지속적인 면밀조사 후 조사 결과 공개 및 재발 방지책 마련 예정

[게임플]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 데이터를 조작해 이득을 취하는 슈퍼 계정 논란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궁댕이맨단’이라는 모험단 이름을 가진 이용자가 단기간 안에 일반인이라면 불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해 각 직업별 랭킹 1위를 석권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이용자들이 조사하면서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궁댕이맨단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캐릭터 [출처 - 던전앤파이터 세트]

던전앤파이터는 일정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강화 및 증폭을 높은 단계까지 시도 시 성공 여부, 레이드 클리어 여부 등 해당 계정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모든게 기록되는 타임라인 시스템이 홈페이지에 존재한다. 

그러나 의심되는 계정의 경우 분명 모든 아이템들이 장착돼있고, 심지어 강화나 증폭을 한 기록도 없이 각 장비엔 고강화, 고증폭이 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록들이 타임라인에 하나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게이머들에게 의심을 받고 있는 이용자는 이후 급하게 타임라인에 기록을 남기는 모습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드러났으며, 이후엔 이전 타임라인을 확인하던 이용자들이 해당 계정이 점검 시간 사이에 캐릭터의 진각성을 진행한 것도 밝혀졌다.

한창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진각성을 했다

일반 이용자라면 점검 시간에 게임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결국 이용자들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거기에 지난 1월 진행됐던 강화대란 이벤트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를 유출한 사람이 지금 슈퍼 계정 이용자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도 발생하면서 해당 사건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점차 부각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이 터졌던 9일 강정호 디렉터는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당 문제를 접한 직후 특정 캐릭터를 포함해 주변에 연관됐던 캐릭터, 길드 등 모든 내역을 조사 중에 있으며, 진상조사 후 문제의 경위와 후속 조치 등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10일 추가 공지를 작성한 강정호 디렉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시됐던 ‘궁댕이맨단’ 계정의 행적을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원이 지금까지 악용한 사례들 [출처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심을 받고 있던 ‘궁댕이맨단’은 직원 계정으로 확인됐으며, 업무 중 하나인 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수정하는 툴 작업 도중 자신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든 것뿐만 아니라 게이머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아이템들도 생성해 판매해 이득을 취한 것도 확인돼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 외에도 추가적으로 더 있는지, 해당 재화를 받은 이용자 중 불법 이용자가 없는지 등 조사 대상이 확대됐다.

더불어 2019년 던파페스티벌과 강화대란을 다른 직원이 유출한 정황도 발견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강정호 디렉터는 “해당 직원에 대해선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비롯해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지휘 계통상의 상급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이번 일에 대한 해결책으로 관리 시스템 보완,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이상 아이템 발생 관련 모니터링 방안 마련 등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아직 해당 사건과 관련해 모든 조사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이며, 조사 중에 계속해서 조사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는 만큼 모든 조사가 완료되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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