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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게임사는 왜 가상 아이돌을 만들까?게임을 홍보함과 동시에 기존 게이머들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는 계기 부여
정준혁 기자 | 승인 2020.09.06 13:42

[게임플] 일상을 살다보면 간혹 방송 안내를 통해 실제 사람이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처럼 해당 문구를 읽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는 컴퓨터에 내장된 목소리가 입력한 텍스트를 읽어주는 ‘Text-to-Speech (TTS)’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특히 학생 시절 국어 듣기 평가나 영어 듣기 평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해당 기술은 이후 응용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음색과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단순히 글자만을 읽는 게 아니라 반주에 맞춰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기존에 있던 노래를 해당 프로그램으로 노래하거나,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 앞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으로 부른 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해당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점차 쌓였다.

결국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면서 해당 캐릭터가 홀로그램을 통해 무대 위에 등장하면서 직접 춤을 추고 노래하는 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이르렀는데, 해당 주인공은 바로 ‘하츠네 미쿠’였다.

하츠네 미쿠는 2007년 출시해 13년이라는 기간 동안 꾸준한 팬층을 확보하며 하나의 가상 아이돌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영감을 받아 버츄얼 유튜버와 같은 새로운 종류의 문화가 형성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현재 롤드컵을 앞둔 라이엇게임즈의리그오브레전드가 게임 내 챔피언들을 이용해 K/DA와 트루데미지 두 종류의 가상 그룹을 결성해 음원과 함께 스킨을 선보였다.

먼저 한국에서 개최됐던 2018년 롤드컵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던 K/DA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볼 수 있는 챔피언인 아리, 이블린, 아칼리, 카이사 4명이 결승전 무대에 나타나 POP/STARS 노래와 함께 안무를 선보이며 당시 큰 호응을 얻어냈다.

그렇게 시작된 K/DA 열풍을 만들어낸 POP/STARS는 당시 멜론, 미국 아이튠즈 등 음원 사이트에서 10위대를 기록했으며,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조회수 3.6억을 달성해 인기 아티스트들의 곡들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다.

K/DA의 흥행 속에서 가능성을 엿본 라이엇게임즈는 K/DA가 K-POP을 선보였다면 2019년 롤드컵에선 또다른 가상 그룹 트루 데미지를 공개해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K/DA가 여성 아이돌 그룹이었다면 트루 데미지는 야스오, 에코, 아칼리, 키아나, 세나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혼성 그룹으로 힙합 노래 ‘자이언츠’로 전혀 다른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으며, 그 당시 해당 뮤직비디오와 함께 신규 챔피언 세나가 출시돼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한국 한정으로 트루 데미지 에코의 목소리를 래퍼 마미손이 녹음을 맡으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어서 올해엔 K/DA가 2년 만에 달라진 모습과 함께 신곡 ‘BADDEST’와 함께 복귀를 예고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지난 8월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아닌 가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곡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넘길 정도로 K/DA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으며, 29일엔 각종 음원 사이트에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해 본격적인 음원 사업도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라이엇게임즈가 계속해서 게임 내 챔피언들을 활용해가면서 가상 그룹을 만들어서 노래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게임을 홍보하는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는 K/DA를 데뷔시키기 이전부터 롤드컵 혹은 새 정규 시즌마다 주제곡이나 애니메이션을 공개해왔는데, 그때마다 꾸준히 1,000만은 가볍게 뛰어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이어왔다.

거기에 롤드컵 결승전에 걸맞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처음으로 K/DA라는 가상의 그룹을 만들어 공개했고, 이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기존 이용자들에겐 일종의 보답이자, 신규 및 복귀 이용자를 확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 것이다.

더불어 뮤직비디오에서 챔피언들이 입고 있던 의상들을 스킨으로 출시해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판매됐으며, 지금도 게임을 하다 보면 K/DA나 트루 데미지 스킨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뤄낸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신규 챔피언 세라핀을 출시 이전부터 K/DA 곡을 비롯한 커버곡들을 선보이고 음악 유통 플랫폼인 사운드 클라우드에도 등록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마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도 이젠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 애니메이션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한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많은 게임들이 조금씩 게임 내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을 시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은 지난해 아이돌 콘셉트를 가진 신규 캐릭터 ‘타마린느’를 공개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지난 7월엔 타마린느를 통해 에픽세븐의 신규 OST ‘Promise’와 공식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며 노래와 애니메이션 완성도 부분에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기존 이용자부터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까지 모두 만족시켰다.

타마린느라는 캐릭터의 콘셉트가 아이돌인 만큼 이번에 공개했던 OST외에도 지속적으로 OST를 출시하며 꾸준한 홍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한 가상 아이돌을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코그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엘소드’는 올해 초 게임 내 캐릭터들을 모두 아이돌로 분장시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임 행사 ‘홀로그램 콘서트’를 개최해 참석한 게이머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또한, 공연 영상들을 공식 유튜브에 올려 준수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얻어내며 마케팅에 성공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게임을 홍보하는데 있어 단순히 게임 플레이 영상을 이용하는 것보다도 게임 내 캐릭터들을 이용해 가상 아이돌 그룹들을 결성하고, 음원을 발표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게이머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

게임 음악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게임 OST를 듣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노래가 좋으면 길을 가다가 버스킹을 하는 사람의 노래가 좋아 발걸음을 멈추고 듣게 되는 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기에 게임사들이 캐릭터들을 이용한 가상 아이돌을 만드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정준혁 기자  jun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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