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리그가 보여준 세계 최고의 경기력' 풀 세트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TES

[게임플]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탑 이스포츠(TES)'가 '징동 게이밍(JDG)'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창단 최초 LPL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도 맞붙었던 두 팀. JDG 입장에선 챔피언 수성, TES 입장에선 리벤지 매치였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각광받는 LPL인 만큼 두 팀이 펼친 결승전 경기 수준도 남달랐다.

경기 시작 전 해설들은 TES가 우승할 확률이 조금 더 높아보인다고 예상했지만, 정규 시즌 막바지에 JDG가 보여준 저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1세트는 TES가 케넨, 니달리, 세트, 진, 탐켄치 조합을 꺼내 가져갔다. JDG는 레넥톤, 릴리아, 키아나, 애쉬, 판테온 조합을 선택해 초반부터 '카사'와 '재키러브' 선수를 잡아내는 등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스노우볼을 지속해서 굴리는 JDG는 23분경 무리하게 바론 트라이하다가 상대에게 역전의 발판을 제공했다. 한 번의 판단 미스로 게임을 불리하게 이끈 JDG는 결국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2세트에선 반대로 JDG가 역전승을 거뒀다. 탑 라인에서 '369' 선수의 피오라를 잡아내긴 했지만, TES의 날카로운 다이브로 바텀과 탑 라인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킬 스코어 4점차로 TES가 앞서 갔다.

JDG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는 '카사' 선수를 잡아낸 후 이어진 바론 성공이었다.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준 TES는 글로벌 골드에서 유리하다는 부분을 이용해 교전을 걸었지만, JDG 선수들의 체계적인 포지션 선정과 높은 스킬 적중률로 교전에서 승리하고 '장로 드래곤'과 '바론'을 모두 가져가면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대결 구도는 다시 TES로 기울었다. 3세트는 무엇보다 양 팀의 정글을 맡은 '카사'와 '카나비' 선수의 싸움이었다. '카사' 선수는 연이은 미드 라인 견제로 '야가오' 선수를 괴롭히는 동시에, 루시안을 선택한 '나이트' 선수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반대로, 카나비는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다가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져 미드, 정글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20분경 미드 라인 한타에서 JDG는 '369' 선수 레넥톤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해 애쉬와 레오나를 잃어 바론을 허용했다.

27분에는 '카나비' 선수의 니달리를 사전에 끊어내면서 다시 또 바론을 내주게 됐다. 대규모 교전에서 계속 패배한 JDG는 반격할 힘을 모두 잃게 됐고 결국 미드, 바텀 라인에서 조여오는 TES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서 2대1로 TES가 다시 앞서갔다.

4세트는 JDG의 압승이었다. 탑 라인을 맡은 '줌' 선수의 말파이트가 신의 한 수였다. 초반부터 '369' 선수의 오공을 제압한 말파이트는 라인전 단계에서 주도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포탑을 빠르게 철거하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도 유리하게 이끌었다.

상승세를 탄 JDG는 중반 드래곤 싸움에서 다소 방심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빠르게 정비를 마치고 다음 바론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바론 버프를 챙긴 JDG는 TES에게 정비 시간을 주지 않고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넥서스 파괴에 성공해 양 팀은 5세트 외나무다리에서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됐다.

마지막 5세트도 결승전에 걸맞게 극적인 역전승 드라마였다. 초반에는 '나이트'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야가오'가 활약하면서 JDG가 전체적인 주도권을 꽉 잡았다.

JDG가 킬 스코어가 5점 이상 벌려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드래곤 스택이었다. 압도적인 글로벌 골드 차이로 상대를 찍어누르려는 판단이었는지 JDG는 드래곤을 상대에게 계속 내준 것이다.

TES는 자신들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드래곤 스택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마지막 4스택 '드래곤 영혼'이 걸린 싸움에서는 드래곤 스택을 절대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JDG의 초조함이 느껴졌다.

결국 초조함이 TES에게 허점을 보이게 됐고 TES는 완벽한 스킬샷으로 바람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바람 드래곤이 드래곤 중에서 가장 효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애쉬와 레오나는 궁극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 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아울러, '나이트' 선수의 신드라가 MSC에 이어 이번에도 예술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한 몫했다. 그의 '적군 와해'는 정확하게 JDG의 핵심 챔피언에 적중했으며 이로 인해 애쉬와 레오나가 궁극기 연계로 상대에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잡아냈다.

결국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두 차례 가져간 TES는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제대로 설욕하고 창단 최초 L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를 본 관계자와 팬들은 "역시 세계 최고의 무대 정상에 올라온 팀들이 붙은 경기인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도 LPL팀 중에서 우승할 거로 예상된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ES는 앞서 LCK와 LPL팀들이 경기를 펼쳤던 MSC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TES가 우승한다면 올해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되는데, 이 팀의 기세가 9월 25일부터 열리는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그 행보가 많은 LoL 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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