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이동속도로 상대 스킬샷에 혼란을 주고 HP 관리가 용이 '밴 카드 단골 손님 등극'

[게임플] LCK, LPL, LEC 등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릴리아'의 활약이 팬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지난 7월 22일 149번째 챔피언으로 등장한 릴리아는 어중간한 스킬 구성과 능력치를 가져 플레이어의 컨트롤 숙련도와 전투 상황에 따라 활약 여부가 크게 나뉘는 만큼 출시 직후에는 솔로랭크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신규 챔피언이 출시되면 대부분 높은 승률을 보여 논란이 되곤 하는데, 반대로 릴리아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승률때문에 사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LCK 기준 9주차 일정에서 데뷔전을 선보인 릴리아는 솔로랭크와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각 팀들은 릴리아를 대부분 정글 포지션으로 사용했는데, 빠른 이동속도를 가진 릴리아는 신출귀몰 전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시킨 것이다.

52.6%의 밴픽률을 보여준 10주차 일정에서도 릴리아는 전승을 유지했다. 현재 LCK 상위권에 포진한 담원 게이밍, DRX, 젠지 e스포츠, T1, 아프리카 프릭스 모두 릴리아가 밴 카드로 사용되지 않으면 재빨리 선택하는 만큼 그 성능은 입증된 셈이다.

그 중에서 릴리아로 가장 멋진 활약을 보여준 DRX '표식' 홍창현 선수는 릴리아가 출시되자마자 솔로랭크에서 꾸준하게 연습과 연구를 거듭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프로게이머들과 일반 게이머들의 분석력이 얼마나 다른지도 가늠할 수 있다.

릴리아가 이렇게 프로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단연 이동 능력이다. 기본 이동속도가 빠른 릴리아는 대부분 '난입' 룬을 사용해 그 성능을 더욱 강화한다.

각종 프로 대회에서 대규모 교전을 살펴보면 상대의 스킬을 소모시키고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이른바 '어그로 핑퐁' 상황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상대 입장에선 빠른 이동속도를 지닌 릴리아를 논타깃 스킬로 맞추기가 까다롭고 릴리아의 입장에선 적당히 스킬을 소모시켰다면 빠른 이동속도로 후방으로 벗어나기가 용이하다. 

릴리아와 함께 속도의 대가로 불리는 '헤카림'이 최근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도 순간 버스트 화력과 광역 군중 제어도 있지만, 빠른 이동속도를 기반한 어그로 핑폭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핵심이다.

릴리아의 경우 아이템의 선택도 자유롭다. 릴리아를 다룬 선수들은 유리하다면 공격형, 다소 비등비등하다면 방어형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했다. 

여기서 핵심은 암살자 포지션으로 출시된 릴리아가 방어형 아이템을 착용하면 생존력이 대폭 상승할 뿐만 아니라, 기본 스킬 연계 화력이 강력해 일정 수준의 화력 지원까지 가능하다.

안 그래도 어그로 핑퐁에 유리한 챔피언이 방어형 아이템을 착용하면 쉽게 죽지도 않으니까 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존재가 된 것이다.

특별한 패치나 밴 카드로 사용되지 않는 이상 릴리아는 꾸준히 대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LCK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활약하는 정글 선수들이 애용하는 만큼 릴리아가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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