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TES와 JDG '세계 최고로 불리는 두 팀의 결승전 결과는 과연?'

[게임플] 길고 긴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 서머 시즌 마지막 결승 무대는 지난 스프링 시즌의 리벤지 매치로 '탑 이스포츠(TES)'와 '징동 게이밍(JDG)'가 오르게 됐다.

정규 시즌 초반 TES의 경우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대다수 관계자들이 결승에 오를 거로 예상했다.

반면, 부진을 겪었던 JDG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결승 진출이 다소 불투명해 보였는데, 2라운드에서 슬슬 자신들의 기량을 되찾더니 챔피언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결승 상대인 TES에게 1승도 챙겨봤기에 다소 마음이 가볍다.

TES는 준결승전에서 '수닝 게이밍(SN)'을 3대0으로 완파했다. 미드 라인을 맡은 '나이트' 선수가 정규 시즌만큼은 아니어도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그 대신 탑 라인 '369' 선수와 정글 '카사' 선수가 물이 올랐다.

SN과의 경기는 특별하게 분석할 요소도 없이 일방적이었다. 각 선수들의 워낙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다 보니 1세트에서 기량 차이를 확인한 SN 입장에선 밴 카드로 변수를 창출할 수도 없어 제대로 저항도 못 하고 무너졌다.

이런 TES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선수다. 분위기를 탄 '재키러브' 선수의 실력은 세계 최고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팀을 패배로 몰아갈 정도로 고점과 저점의 폭이 크다.

즉, 결승전에서 JDG는 '재키러브' 선수의 이러한 부분을 집요하게 노려 바텀 라인 위주의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칠 것인지가 TES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JDG는 '인빅터스 게이밍(IG)'를 물리친 'LGD 게이밍(LGD)'를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결과만 놓으면 JDG가 압도한 거로 생각할 수 있으나, 경기 내용을 보면 역대급 교전 장면이 수두룩하게 나왔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각 팀의 정글을 맡은 '카나비' 선수와 '피넛' 선수의 플레이는 현 메타 정글 및 선택한 챔피언의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 해설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세트 JDG는 탑, 미드, 서포터로 방어형 챔피언인 '오른', '갈리오', '레오나'를 선택해 전방 진영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화력을 정글과 원거리 딜러가 전담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LGD 입장에선 정글과 원거리 딜러만 잡아내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조합이었지만, 카나비 선수의 활약으로 탑, 미드 라인이 초반부터 쉽게 풀려 전방 라인을 맡은 챔피언들이 화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JDG가 1세트를 무난하게 가져왔다.

2세트는 '카나비' 선수가 '이블린'을 기용했다. 같은 날 DRX와 T1 경기에서 '표식' 선수가 이블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LCK 팬들에겐 '카나비' 선수가 이블린을 어떻게 사용할지 관심이 주목됐다.

LGD는 이블린을 의식해 다소 방어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와드를 통해 최대한 시야를 밝혔다. 하지만 '카나비' 선수의 이블린은 LGD의 경계를 초반부터 허물었고 후반까지 전장을 휩쓸고 다니면서 20대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2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3세트는 LGD가 반격에 성공했다. '피넛' 선수의 킨드레드로 적을 낚아채는 플레이와 '시예' 선수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종횡무진 다른 라인에 개입해 JDG를 압박하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이어진 4세트는 '카나비' 선수와 '피넛' 선수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졌다. 킬 포인트는 LGD가 높았지만, 글로벌 골드는 JDG가 높은 비등비등한 상황.

경기의 균형은 JDG가 미드 라인에서 '오른', '진', '레오나'의 완벽한 연계로 점멸이 없는 '시예' 선수를 잡아내면서 무너뜨렸다.

DPS의 핵심이었던 오리아나가 죽자 교전을 개시할 수 없었던 LGD는 JDG에게 바론 버프와 미드 억제기를 순순히 내줬다.

이렇게 순순히 내준 전략이 오히려 JDG의 방심을 불러일으켜 기회가 됐다. 미드 라인에 이어 탑 라인을 무리하게 공격한 JDG는 '피넛' 선수의 스카너 궁극기에 레오나를 허무하게 잃어버렸고 LGD는 이 순간을 그대로 이용해 완벽한 스킬 연계로 적을 괴멸시켰다.

전체적인 라인 상황이 좋지 않아 추가 이득을 챙길 수 없었던 LGD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교전을 준비했다. 

경기 결과는 32분 바론 앞 교전에서 나타났다. 상대의 소극적인 플레이에 JDG는 과감하게 바론을 시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LGD는 강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다.

레오나를 빠르게 잡아낸 LGD가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내나 싶었지만, '카나비' 선수의 절묘한 '양의 안식처'가 판도를 뒤집었고 진과 조이가 생존한 JDG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한편, TES와 JDG는 전 세계 LoL 팬들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이라 두 팀이 맞붙는 결승전의 수준은 그 어떤 팀들의 경기보다 높을 거로 예상된다.

양 팀 모두 2020 월드 챔피언십 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지만, 세계 무대에 오르기 전에 우승 트로피를 챙긴다면 더욱더 가뿐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선수들도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과연 월드 챔피언십으로 향하기 전에 TES가 지난 스프링 시즌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JDG가 2연속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오는 27일 LPL 결승전에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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