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디렉터 "원작을 계승하되 신규 이용자도 적응할 수 있는 신선한 재미를 추가하는 중"

[게임플] '베리드 스타즈'로 콘솔 게임 개발의 일가견을 보여준 라인게임즈가 과거 인기 IP '창세기전'을 완벽하게 부활시키기 위해 개발하는 야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라인게임즈 산하 레그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SRPG로 지난 1995년과 1996년에 국내 게임사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창세기전은 한국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불모지였던 90년대부터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왔고 탄탄한 스토리와 체계적인 전략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로 성장한 만큼 이번 작품에도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관심을 주목받은 이유는 먼저 '스토리의 완성도'를 꼽을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간담회에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단순히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아닌, 원작 시나리오에서 보인 오류를 수정하고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추가 스토리를 편입하는 확장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원작의 팬들에겐 원작에서 제대로 알 수 없어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고 새롭게 창세기전을 알아가는 게이머들에겐 보다 구체적인 스토리 진행으로 IP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에 레그스튜디오 이경진 IP 디렉터는 "기존 게임을 그대로 만들면 원작 팬들에게는 좋은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신규 이용자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원작을 계승하되 현재 기준으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재미를 추가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론 창세기전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턴 방식 전략 플레이에 기대가 쏠린 분위기다.

창세기전은 전투를 진행할 때 자신의 캐릭터 특징을 잘 파악하고 그에 잘 맞는 전략을 구현해야 적을 쉽게 물리치고 스테이지를 넘어갈 수 있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이러한 전략성을 기본으로 두면서 고퀄리티 3D 그래픽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스킬 및 전투 연출을 보는 재미로 쏠쏠할 거로 보인다.

이세민 디렉터는 "턴 방식의 전투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로운 이동을 가미한 '어드벤처 SRPG'로 개발 중이다'며 "BGM 역시 창세기전2 원작의 BGM을 바탕으로 더욱 웅장하게 편곡했다"고 전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모바일 기기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것도 게이머들 사이에선 호평이다. 

지난 7월 '베리드 스타즈'를 출시하면서 진승호 디렉터는 "콘솔 게임으로 작품을 개발할 때 장점은 모바일, PC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비즈니스 모델(BM)을 고려하지 않는 만큼 게임성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출시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본질은 충분히 재미있어도 BM으로 그 게임성이 가려지거나 본래의 재미조차 느낄 수 없게 되는 경향이 많다.

아무래도 창세기전 시리즈 자체가 스토리를 강조하는 게임이다 보니 콘솔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부분이 충족되면서 게이머들의 기대치가 한층 더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단순히 원작을 계승하는 것이 아닌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다 보니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처음 발표한 시기가 2017년이었고 현재 예상 발매 시점이 2022년이니 공식적인 기간만 따져봐도 6년에 달한다.

물론, 패키지 판매가 무엇보다 중요한 콘솔 게임이라 미완성 작품을 성급하게 출시하는 것보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닌텐도 스위치 외 주요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XBox 버전 발매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도 "트레일러와 간담회 내용을 보면서 이 게임에 대해 기대감이 충분히 생겼으니 실제 플레이에서 실망하지 않는 게임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앞세워 해외 콘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경진 디렉터는 "원작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했다"며 "국내 팬들을 넘어 신규 및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주목을 끌 수 있도록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라인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통해 창세기전 IP가 자랑했던 과거의 인기를 부활시키고 전세계 콘솔 시장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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