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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악플러 근절 선포 '건전한 e스포츠 문화 위해''악성 비난 작성자 활개치는 e스포츠 시장' 선수 보호와 시장 발전을 위한 구단들의 노력 돋보여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8.10 10:57

[게임플]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구단 'T1'이 소속 팀원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 게시물 및 댓글 작성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금일(10일) T1은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현 시대에 T1 소속 선수단과 그 구성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넓어지면서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문구로 시작한 안내문을 공개했다.

해당 안내문에 따르면 소속 선수들을 포함해 코치진, 직원들을 향한 인신공격, 비하, 모욕, 조롱 등 악성 비난을 용납하지 않고 구단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다.

T1이 이렇게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뒤틀린 e스포츠 커뮤니티 문화를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게시물이나 댓글을 확인하면 구단 혹은 선수들을 비하, 조롱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력이 좋은 선수가 1경기만 부진해도 조롱의 대상으로 떠올라 매 경기마다 그 경기를 언급하는 것은 물론, 허위 사실을 유포해 팬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특정 선수를 이유 없이 곤란하게 만드는 사례도 허다하다.

건전한 팬들이 악성 비난 작성자를 비판하면 되돌아오는 답변은 더욱 가관이다. 그들은 '프로게이머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축구 선수도 못하면 욕을 먹는다' 등 현 상황을 당연한 듯 수용하라는 주장을 펼친다.

프로게이머들은 정식 스포츠 분야 선수들에 비해 평균 나이가 적은 편이다. 별 것도 아닌 이슈에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시기에 그들은 오히려 변하지 않는 커뮤니티 문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숙한 모습까지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련해서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경기가 끝날 때 비난을 많이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못한 사람에게 격려보다 몰아세우는 것이 기본이 된 흐름 속에서 내가 잘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DRX 쵸비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 가늠할 수 있다.

허위 사실 유포는 더욱 심각하다. 특정 선수에 대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사실여부가 파악되기 전에 팬들은 해당 선수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이미 유포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시점이라 그 손해는 선수만 감당하게 된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단에서 직접 선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고,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유독 심했던 T1이 보다 못해 결국 칼을 든 것이다.

T1은 "많은 분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쌓아올려진 e스포츠에 증오와 혐오는 존재해선 안된다"며 "T1은 소속 선수단과 코치진 그리고 임직원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과 협박에 대해 강경 대처할 것이고 사안에 따라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긍정적이었다. 또한, 그들은 '타 팀의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조롱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다른 팀들도 T1과 같은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다행히 팬들의 목소리는 발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을 비롯한 다른 구단에서도 선수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며, 이중 일부 게임단은 별도 발표 없이 바로 악성 비난 게시물 및 댓글 작성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전세계 전통 스포츠 경기가 중단 및 연기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가운데, e스포츠는 전통 스포츠에서 볼 수 없는 '온라인'이란 장점이 재조명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악성 게시물, 댓글 작성가자 계속 활개친다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 더욱 강하게 만들어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코드 부여'와 같은 규제만 낳을 뿐이다.

여전히 게임이 앞으로의 세상에 무궁무진한 발전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전세계 사람들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팬들의 문화 의식도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다.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한동안 T1처럼 강제적으로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보여줄 땐 칭찬을, 다소 부진할 땐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건전한 e스포츠 문화가 자체적으로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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