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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더불어 진화하는 디지몬애니메이션과 게임을 통해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20주년 맞이한 디지몬 시리즈
정준혁 기자 | 승인 2020.08.07 14:09
디지몬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렸던 디지몬 어드벤처

[게임플] 2000년대 초 포켓몬스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던 디지몬 어드벤처 시리즈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7월 이를 기념해 개봉한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인연(이하 라스트 에볼루션)’은 디지몬 어드벤처로부터 11년이 지난 세계를 배경으로 순수한 아이였던 시절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이젠 다들 어엿한 성인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극장판을 제외하고도 ‘파워 디지몬’,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디지몬 시리즈는 포켓몬스터,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등과 같이 새로운 시리즈가 나와도 주인공들의 나이가 변화하지 않아 영원불멸의 삶을 사는 것과 다르게 매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세월이 흘러 주인공들이 조금씩 성장한 모습들을 보여왔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디지몬

특히 라스트 에볼루션에선 주인공 태일이와 매튜는 이번 작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교 4학년으로 등장해 현실과 동일하게 장래의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겪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세월의 흐름을 통감하게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같이 등장하는 디지몬들은 나이를 먹으며 변하는 주인공들과 다르게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외모와 행동을 통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해주지만, 극장판을 보면 알 수 있듯 겉으로 변한 것은 없는 디지몬들도 지금까지 주인공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신적인 부분만큼은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사람과 디지몬과의 성장이 만들어낸 모습[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인연 영상 갈무리]

이 부분은 이번 라스트 에볼루션에서 ‘선택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면 파트너 디지몬이 사라진다’라는 설정으로 인해 태일이와 매튜의 파트너 디지몬인 아구몬과 파피몬이 곧 사라지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녀왔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헤어지는 날을 앞당기고 싶지 않아하는 태일이와 매튜를 다독이는 부분에서 크게 부각됐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을 보면서 크게 느꼈던 점은 디지몬은 단순히 디지몬의 외형 변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주인공들의 내적인 면이 점차 강해지는, 즉 진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고 이별을 반복하며 슬픔을 이겨내면 한층 더 성숙해지는 '진화'를 하기에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서로 기기를 붙이면 배틀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디지몬 어드벤처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주인공들이 나이를 먹으며 모든 면으로 성숙하게 진화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며, 디지몬 관련 게임들도 꾸준히 여러 플랫폼, 시리즈로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기자가 어렸을 적 기억에 남아있는 첫 디지몬 게임은 한창 화면 속 동물을 키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다마고치가 유행하던 시절에 직접 디지몬을 키울 수 있는 다마고치형 게임기 ‘디지몽’과 ‘디지몬 펜들럼’이다.

기기 자체가 엄청 싼 가격도 아니었기에 주변 친구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모두 구경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이를 가진 친구가 2명이 되면 서로 연결해 디지몬끼리 싸우는 것도 가능했다.

이후 디지몬 열풍이 계속되자 지금은 그저 기록상에만 존재하는 검색 엔진 사이트인 라이코스에서 디지몬을 이용해 만든 웹게임 ‘디지몬 월드’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벌써 20년 정도 된 일이다 보니 어떤 게임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이 선택한 디지몬을 키워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임으로 실시간 대전이 아니라 서로 한 턴씩 주고받으며 싸우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어서 포트리스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시절엔 디지몬으로 포트리스를 구현한 ‘디지몬 온라인’이 등장해 디지몬이 한창 인기를 얻었던 점으로 인해 어느 정도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진화 시스템은 디지몬을 진화시켜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어 진화를 사용하는 타이밍을 계산하는 전략적인 재미도 있었다.

또한, 국내 게임사인 무브 게임즈가 디지몬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강조한 온라인 RPG ‘디지몬 RPG’, ‘디지몬 마스터즈’를 출시하고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며 이용자들의 추억을 보정해주고 있다.

온라인 게임 이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게임보이와 같은 다양한 게임기를 통해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솔루스’, ‘디지몬 월드’ 시리즈 등 게임들이 여럿 출시되고,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등장하는 등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최근엔 디지몬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무브게임즈가 온라인 RPG게임 ‘디지몬 마스터즈’에 디지몬을 이용해 즐기는 오토배틀러 ‘럼블체스’를 업데이트해 디지몬 게임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럼블체스는 현재 디지몬 마스터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럼블체스는 여느 오토배틀러 게임들과 동일하게 자신만의 덱을 구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싸워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똑같으나 다른 게임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두고 있는데, 바로 ‘진화 시스템’이다.

다른 오토배틀러는 동일한 단계의 같은 캐릭터를 모으면 합쳐져서 강해지지만 럼블체스의 경우 상점에서 나타나는 에보류터라는 유닛을 구매해 각 속성에 맞는 디지몬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디지몬을 합체해 진화시키는 조그레스 진화도 있어 기존 오토배틀러와 다르게 디지몬들의 진화에 따른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어 조금은 색다른 오토배틀러를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디지몬을 활용한 또 다른 신작 ‘디지몬 서바이브’는 턴을 주고받으며 적과 전투하는 SRPG 장르로 스토리에 좀 더 큰 비중을 둬 게이머의 선택지에 따라 스토리의 전개와 디지몬의 진화 등 게임 내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임이다.

게임의 큰 틀은 캠프 참가 도중 이세계로 흘러 들어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살아나간다는 것으로 초창기 디지몬 어드벤처와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는 2019년에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현재 발매가 연기돼 2020년에 발매될 예정으로 PS4, 닌텐도 스위치, 스팀, 엑스박스 등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디지몬은 끊임없이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게임을 통해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애니메이션은 계속해서 시리즈가 거듭되면 추후엔 기존 주인공들의 자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며, 게임은 VR 기술의 발달 정도에 따라 좀 더 현실감 있는 디지몬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계속되는 진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jun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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