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게이머, 크리에이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

[게임플] 아프리카TV, 트위치,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이 발전됨에 따라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해 점차 이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져 포화 상태로 레드 오션이 된 것도 벌써 옛날 일이다.

플랫폼에 따라 BJ, 스트리머, 유튜버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크리에이터’라는 한 단어로 부를 수 있는데, 이는 의미 그대로 무언가 만드는 사람, 창조자 등으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다 보니 이젠 어렸을 때부터 매체를 접한 아이들 사이에선 장래희망에 크리에이터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 있거나, 하고 싶은 분야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하거나 영상을 제작해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이전부터 꾸준히 방송을 이어온 사람들의 유명세에 밀려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한 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요즘은 크리에이터로써 성공하기 위해선 누구보다도 눈에 띌 필요가 있으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꾸준히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

이전엔 인터넷 방송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아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려지고 유행을 탔다면, 이젠 남녀노소 누구든 인터넷 방송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적어진 만큼 전 세계에서 이를 이용해 광고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인지가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계약을 진행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는 게임도 마찬가진데 신작 게임이 출시되거나 큰 업데이트를 실시했을 때,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게임을 일정 기간 동안 플레이 해달라고 계약을 맺거나 함께 관련 방송 및 영상 촬영을 진행하며 게임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공식 방송을 보면 해당 게임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아나운서, 캐스터를 초청해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크리에이어들의 시청자들과 게임을 하는 사람들 모두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게임사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방송이나 콘텐츠를 제작하면 서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자칫 잘못되면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데브시스터즈의 인기작 중 하나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지난 28일 신규 시즌5 업데이트와 함께 일부 크리에이터들을 후원할 수 있는 크레에이터 코드 등록 기능을 추가해 코드를 등록한 뒤, 게임 내 상품을 구입하면 구매한 상품 가격의 일부가 등록한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크리에이터 코드 등록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후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등록하는 시스템이지만, 해당 방식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사람들에게 패키지 구매를 유도하는 듯한 행동들을 보여 문제가 됐었다.

이는 결국 다른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국내 크리에이터들 모두 해당 기능을 철회해달라고 부탁하면서 현재 해외 크리에이터들만이 남은 상태다.

해당 사건을 보면 크리에이터 코드 등록 자체는 어디까지나 이용자들의 선택으로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이며, 도입하게 된 취지 자체는 방송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후원을 하는 것과 동일한 느낌으로 나쁘지 않았다.

또 다른 일로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하반기 시작을 알렸던 신작 ‘가디언 테일즈’가 있다. 가디언 테일즈는 최근 ‘띵작 크리에이터’라는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홍보해줄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방송을 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현재 가디언 테일즈가 지속해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해당 쿠폰을 가지고 방송을 진행하면 시청자도 확보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들에겐 좋은 기회로 분명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이벤트였다.

시청자들을 위해 쿠폰 번호 공개 이미지를 만든 크리에이터도 있었다 [출처 - 스트리머 신비휴 방송]

실제로 일부 방송들은 평소 자신이 방송하던 모습 그대로 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레 쿠폰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를 확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벤트 첫날부터 쿠폰이 유출되거나 갑자기 많아진 시청자 수에 다소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크리에이터가 있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상황이 발생해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시작하자마자 해당 이벤트를 종료하고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제공했는데,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크리에이터들마다 방송 가능 시간을 조율해 일정 시간 동안 해당 게임 방송을 하면서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 신규 유입을 시도하는 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니면 각 크리에이터들에게 각자의 방송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정해진 방송 시간에서 10분 뒤에 쿠폰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식 방송을 진행해 방송 시간 동안에만 입력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면서 방송 콘텐츠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직접 게임에 대한 정보나 다음 업데이트 및 이벤트 정보를 공개해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무조건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황이 맞물리면 더 좋은 효과를 내거나 악화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행위다.

최근 들어 점차 많은 게임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가려 하고 있어 방송이나 영상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떻게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지 혹은 자체적으로 진행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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