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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연이어 발생하는 LoL 선수들의 솔로랭크 이슈선수들의 주기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건전한 LoL 플레이 문화 조성에 노력할 필요가 있어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7.30 15:39

[게임플] 최근 솔로랭크에서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의 비매너 이슈가 연이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LPL을 주최하는 TJ 스포츠는 인빅터스 게이밍(IG) 코치인 '크리스' 시우 쿵과 LNG 정글러 'Xx' 시옹 유룽에게 각각 벌금 1만 위안(한화 약 172만 원), 5만 위안(한화 약 861만 원)과 함께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들이 경고를 받게 된 사건은 중국 솔로랭크에서 'Xx' 선수가 IG 바텀 라인인 '퍼프', '사우스윈드' 선수와 같은 팀으로 정해지면서 시작됐다.

상대 팀에는 TES '재키러브' 선수가 포진됐는데, 경기에서 패배한 'Xx' 선수가 같은 팀이었던 IG 두 명의 선수에게 '재키러브'와 비교하면서 '정품'과 '해적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IG 코치인 '크리스'는 지난 16일 LNG와의 경기서 상대 팀 대기실 문을 열고 'Xx'에게 '정품 정글'이라고 놀렸고, 두 사람이 시비가 붙었다. 이에 LNG가 프로연맹에게 사건 내용을 신고했고 벌금형이 확정됐다.

TJ 스포츠 측은 "'크리스' 코치의 경우 상대 팀 대기실 문을 열고 방해하는 발언을 했다"며 "상대 팀 대기실의 문을 열 때는 연맹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이는 정보 유출과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이어 그들은 "'Xx' 선수의 경우에는 상대 팀 코치의 말에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며 "또한 웨이보에 '크리스'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며 반항을 불러일으켰고, 연맹 규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LPL을 포함한 전세계 LoL e스포츠 팬들은 단순히 경기장에서의 마찰만 다룰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서버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들의 건전한 솔로랭크 이용 방안에 대한 교육을 보다 철저하게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솔로랭크에서 일어난 사건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번지는 상황

우려는 현실로 일어났다. 지난 28일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솔로랭크에서 EDG 탑 라이너 '아오디' 선수가 DRX '케리아' 선수에게 폭언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아오디' 선수가 같은 팀 정글 포지션으로 잡힌 '케리아' 선수에게 2대2 바텀 싸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아오디' 선수의 요청에 '케리아' 선수는 미드 라이너에게 블루 버프를 제공한 후 가겠다고 응답했다. 보통 LoL에선 각 포지션마다 수행하는 역할이 있고 정글 포지션의 경우 전장 전체를 뛰어다니는 탓에 라이너의 요청에 곧바로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 '케리아' 선수의 답변은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이것을 확인한 '아오디' 선수는 항복을 유도하는 메시지와 함께 케리아 선수 및 그의 가족을 모욕하는 욕설을 남겼다.

DRX는 과거 ED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프트' 선수가 현재 원거리 딜러로 활약 중인 팀이고 '케리아' 선수는 그런 '데프트' 선수의 바텀 듀오라는 점에서 EDG 팬들 중에 DRX와 케리아 선수를 응원하는 팬이 상당히 많다.

해당 사건은 순식간에 SNS와 각종 매체 보도를 통해 퍼져나갔고 논란이 불거지자 사건 당일(28일) EDG는 공식 SNS를 통해 아오디 선수의 언행으로 피해를 입은 케리아 선수와 팬들에게 사과하는 공지를 남겼다. 공지에 따르면 '아오디' 선수는 팀 규정에 따라 월급과 보너스를 공제받는다.

LPL 주관 TJ 스포츠도 징계를 내렸다. 발표에 따르면 '아오디' 선수에게 리그 조항에 따라 8월 1일 EDG와 BLG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그가 속한 EDG는 2만 위안의 벌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DRX '케리아' 선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EDG '아오디' 자오 아이디 선수

사실 프로게이머들의 솔로랭크 행실 문제는 과거부터 이어졌다. 게임의 방향이 조금만 어긋나거나 패배하면 신고 기능을 이용해 같은 팀이었던 플레이어에게 패륜성 발언 및 욕설을 남긴 FPX 소속 '김군' 선수도 과도한 욕설과 장난성 신고 기능 이용에 팬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LPL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문제라곤 볼 수 없다. 지난 2일 국내 유명 e스포츠 구단 T1 소속 '구마유시' 선수는 솔로랭크에서 라인 선택이 잘못돼 게임 포기를 희망했으나, 닷지가 성립되지 않자 이렐리아를 선택하고 0킬 13데스 4어시스트를 올리는 비매너 행위를 보였다.

T1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는 아니지만, 구마유시 선수는 솔로랭크에서 멋진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고 T1 1군 명단에도 공식적으로 기재된 만큼 T1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이랬던 그가 보여준 솔로랭크 비매너 행위는 팬들의 실망감이 더 컸고 T1 자체가 워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구단이라 금새 화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T1은 지난 3일 공식 SNS를 통해 '구마유시' 선수의 솔로랭크 중 비매너 행위에 관한 구단 사과문과 선수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한, T1은 "이유를 막론하고 프로 선수로서 부적합한 언행을 보인 점에 대해 팀 내부적으로도 그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구마유시 선수에게 벌금 50만 원과 총 20시간의 사회 봉사 이수 등의 내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2019년 케스파컵 이후 T1 1군 로스터에 영입된 '구마요시' 이민형 선수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현재 많은 청소년들의 워너비 직업 중 하나인 만큼 솔로랭크에서의 이슈는 e스포츠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사건들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선 협회와 구단에서 프로게이머들의 평소 행실과 관련된 교육을 보다 철저하고 주기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프로게이머들에게 올바른 행실을 요구하기 전에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 솔로랭크에서 욕설, 비난, 고의 트롤 등 비매너 행위 자체가 차단되야 한다.

앞서 언급된 프로게이머들의 솔로랭크에서의 무법자 행위는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훨씬 많기에 게임사와 구단 그리고 협회는 먼저 선수 보호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일례로 스크린에서 연예인들은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스크린에서 그들이 조금만 우울한 모습을 보여도 연예계 뉴스 메인으로 장식되곤 한다.

이때 연예인이 왜 우울한 지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 그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다. 해당 뉴스 댓글에 '연예인이 직업 정신이 없다', '공식 자리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하느냐' 등 무수히 쏟아지는 악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연예인, 프로게이머 등 공인들의 행실만큼 공인들을 보호하는 환경도 중요하다

프로게이머도 연예인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언제나 잘하는 모습만 강요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연습하는 솔로랭크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욕설의 대상이 떠오르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게다가 리그오브레전드는 누군가가 고의 트롤을 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게임이다. LoL 이용자라면 불리한 게임을 뒤집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다가 KDA가 처참해지고 그러한 KDA에 못한다고 조롱을 받는 억울한 사례를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프로게이머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게임의 양상을 바꿔보려고 시도하다가 낮아진 KDA를 고의 트롤이라고 여겨지면서 징계를 받는 적도 있었다.

즉,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그들에게 솔로랭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참아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매우 가혹하다.

e스포츠 시장과 무대는 날이 갈수록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일반 게이머들은 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때로는 재미있고 신나지만, 때로는 분하면서 아쉬운 다양한 감정들을 공유한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그 무대에서 활약할 선수들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선수들 개개인의 관리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려는 일반 게이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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