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보단 다큐멘터리로 봐주길' 게임 오디션 프로그램 e스포츠 시장의 신드롬 불러올까

[게임플]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의 라이엇코리아 오디토리움에서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인 'LoL THE NEXT' 제작 발표회가 진행되면서 8월 2일 첫 방송에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LoL THE NEXT는 라이엇게임즈가 준비한 대국민 오디션 방송이다. LoL 최고수들의 대결은 물론, 게임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된 부분이 특징이다.

음약 분야에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행한 바 있다. 이는 1992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서바이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메리칸 아이돌' 시리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팬들에게 각종 재미를 선사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중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했던 '슈퍼스타K', 'K-POP 스타', '프로듀스 101'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걸출한 스타들이 탄생해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 프로게이머, 게임 전문가, 캐스터 등 게임 관련 직업이 청소년들의 위시리스트에 오른 만큼 팬들 사이에선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괜찮겠다고 언급됐는데, 이번 기회에 라이엇게임즈가 오디션 양상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해소시킬 전망이다.

LoL THE NEXT와 관련해 예능과 다큐멘터리 요소가 50%씩 감미된 프로그램이다. 기획 의도에 따르면 팀을 구성하는 과정이나 선수들이 자신을 어필하는 부분에서는 예능처럼 재미있게 꾸몄지만, 멘토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피드백하는 부분은 다큐멘터리처럼 아주 리얼하다. 

다만, 가수 오디션의 경우 3~4분 내외로 춤과 노래를 통해 시청자들도 그들의 실력과 성장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기본 2~30분 정도 소요되는 LoL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아보였다.

LoL THE NEXT 기획을 맡은 라이엇코리아 여지희 팀장은 "모든 경기의 모습을 방송하진 않고 경기 영상은 멘토가 경기 내용을 보면서 장, 단점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돼 시청자들도 멘토들의 피드백을 보면서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우승 시 유명 소속사에 캐스팅되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이 LoL THE NEXT에서 우승하면 유명 프로 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여 팀장은 "시청자들이 참가자 중 다수가 프로급 플레이어들이라 생각하지만, 일반 대학생이나 가수, 다른 게임 프로급 플레이어 등 다양한 직종의 참가자가 포진됐다" "준프로가 되거나 혹은 이번 방송을 통해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한다고 꼭 선수가 된다는 방향으로 가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즉, 해당 프로그램은 e스포츠 무대로 나아갈 사람만 선발하는 오디션이 아닌, 생활 속에서 고수들의 삶의 이야기와 경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목적이라는 부분을 미리 알아두면 시청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멘토들의 피드백도 주목할 만하다. 각 멘토들은 포지션과 플레이 방식 그리고 프로게이머의 기본 소양에 대한 생각이 다른 만큼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방식도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폰 멘토는 얼마나 팀에 헌신하는지, 비등한 상태의 경기에서 어떻게 쐐기를 꽂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피지컬, 운영 등 세밀한 기량을 관찰했으며, 울프 멘토는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그 다음은 함께 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더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을 많이 분석한 거로 보인다.

프레이 멘토도 실력을 가장 우선으로 여겼다. 그는 실력을 보면서 LoL이 팀 게임인 만큼 화합을 깨지 않는 인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고, 마린 멘토는 아카데미 출신 참가자 위주가 되지 않도록 착하고 밝은 선수들을 위주로 뽑았다면서 멘토마다 다른 기준을 보여줬다.

패치에 따라 경기력도 차이가 생길 거란 우려에 대해선 라이브 일정에 맞춰 따라가는 것도 실력이라 생각해 LoL e스포츠처럼 실시간으로 적용되는 패치에 적응하는 것도 실력의 기준이라 여겼다.

여 팀장은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서 LCK의 역사를 대표했으면서 e스포츠 무대에서 다음 장래를 생각하는 분들을 모색했고 프로필을 정리하면서 많은 커리어를 적을 수 있는 인물들이 이번 방송에 출연하게 된 4명의 멘토라 생각했다"며 캐스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물론, 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다소 보였다. 그간 방영됐던 수많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참가자들의 인성, 과거 행적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논란이 발생해 제작진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또한, 팬들은 편집 과정에서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생겨 참가자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 경우도 흔히 보였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슈가 나타나지 않을까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여 팀장은 "서류 심사, 면접 등으로 이슈가 있을 만한 부분은 최대한 제외시켰고 차후에도 이슈 발생 시 대응할 방안들이 있다"며 "악플 등 이슈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잘 방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여 팀장에 따르면 LoL THE NEXT에서는 시청자 간의 분란이 조장될 것을 우려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청자 참여 투표는 진행하되 그것이 참가자들의 합격에 큰 영향은 없다.

즉, LoL THE NEXT는 참가자들의 실력과 합격 여부 그리고 그들의 향하는 미래가 아닌 게임을 통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과 각 멘토들의 지원 그리고 게임 오디션 프로그램의 발전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시청하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해당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많이 등장하면 국내 e스포츠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거로 예상되는데, 라이엇코리아는 현재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신작들의 프로 리그가 성숙해진다면 고려해볼 수 있을 거라 설명했다. 

각 멘토들도 "개인적으로 예능보단 다큐멘터리 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예정이고 예능은 편집의 힘을 믿겠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야 선수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선수 지원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한 만큼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게임 오디션 프로그램 LoL THE NEXT가 e스포츠 시장 발전에 기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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