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준비 기간 동안이었으나 알차게 즐길 수 있었던 온라인 행사

[게임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현실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운영하는 언택트 서비스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언택트에 온라인을 더한 온택트가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성남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인디게임 행사인 ‘인디크래프트2020’은 국내 게임산업에서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꾸준히 개최된 행사 중 하나로 원랜 현장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해당 전시회는 기존에 진행돼왔던 다른 행사들과 다르게 온라인 세계 속에 전시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온택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진 퍼블리셔, 투자자 등이 앞서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이 전시장에 접속해 행사가 끝나는 26일까지 자유롭게 방문해서 전시된 게임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실행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간단한 가입을 진행해야 본격적으로 이용이 가능했으며, A부터 F까지 총 6개로 나뉘어 있는 행사장 중 원하는 곳을 골라 입장하면 행사장을 관람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장 시 간단한 이동 조작과 마우스를 이용한 시점 조작으로 누구든 간단하게 캐릭터를 움직여 맵을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했다. 맵 곳곳에 위치한 부스에선 모두 동일하게 게임 플레이 혹은 트레일러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돼 시선을 끌었고, 부스 앞에 배치된 ‘INFO’에 다가가면 게임 이름부터 개발사, 플랫폼, 장르 등을 적힌 UI가 나타나 게임 정보를 확인하거나 배치된 QR를 스캔하면 데모버전을 시연하는 등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각 부스엔 게임 개발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부스 앞엔 각 게임 개발자가 대기하고 있어 마이크가 있다면 마이크를 통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거나, 마이크가 없는 경우엔 채팅을 통해 해당 게임에 대한 궁금한 점 등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가능했다.

그렇게 모든 행사장을 방문해본 결과 6곳 모두 동일한 구조로 이뤄져 있었으며, 배치된 부스에 다른 게임들이 배치된 형식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전시장을 방문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진행됐던 방구석 인디 게임쇼는 웹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행사라면, 인디크래프트2020은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느낌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둬 보다 현장감 있는 행사로 체험 가능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괜시리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행사장을 나눠서 인원을 분산시킨 부분은 좋았으나, 행사장이 작아 6개로 나눴다 보니 매번 행사장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차라리 온라인 게임들처럼 존 로딩 방식을 도입해 행사장을 넘나드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온라인 전시장인 만큼 게임 개발자들이 대기하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든 이용자들이 방문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상시로 열어두는 것도 어땠을지 등 다른 행사들과 동일하게 현장 행사를 준비하는 도중에 전환했다 보니 다소 아쉬운 부분들도 엿보였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행사장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다른 행사들보다 기억에 남는 행사였으며, 온라인 행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에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번 제대로 제작해두면 앞으로도 쭉 사용 가능한 온라인 행사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이용자들도 많이 방문해 글로벌 행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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