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패치에 맞춰 챔피언 폭을 넓히고 적응하는 팀이 승리에 가까워져

[게임플]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리그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 지난 26일 KT와 팀 다이나믹스의 경기로 마무리됐다.

이번 6주차엔 DRX가 해설진부터 팬들까지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젠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1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보게 했던 KT를 꺾으며 1위를 지켜냈고, 저번 스프링 중반부터 감을 잡은 듯싶었던 설해원은 현재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이목이 주목됐던 DRX와 젠지의 1세트 경기는 쵸비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다. 쵸비는 갈리오가 주로 사용하는 룬인 여진이 아닌 봉인 풀린 주문서를 사용했는데, 6분대에 다이브를 당하는 도란을 돕기 위해 텔레포트를 점화로 바꾸고 궁극기로 날아가 클리드를 잡아내 맞받아쳤다.

이후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서로 킬을 주고받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34분에 도란이 텔레포트를 타고 미니언들과 함께 젠지의 본진을 공격하러 떠나고 라스칼이 이를 막기 위해 집으로 복귀한 순간 일어난 4대4 한타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비디디의 조이는 스킬을 사용하는 족족 맞춰 상대에게 계속 수면 상태를 걸면서 바드의 스킬 ‘신비한 차원문’을 이용해 Q 스킬 ‘통통별’의 피해량을 높이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쵸비의 갈리오는 뒤로 빠지면서 적들이 전부 모여있는 순간 점멸로 4인 도발에 성공해 한타를 이겨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DRX가 바텀 조합으로 자야-그라가스라는 보기 드문 조합을 꺼낸 2세트는 초반부터 젠지가 표식의 정글을 압박하면서 탑을 집중적으로 노려 도란의 성장을 방해했다. 15분엔 클리드가 성공적으로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뒤로 빠지고 있는데, 쵸비가 룰러와 라이프를 집요하게 쫓아가 두 명을 잡아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DRX는 연이어 드래곤을 먹다가 빼앗기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23분에 젠지 측 미드 2차 타워에서 벌어진 한타는 비디디와 라스칼이 적절한 위치에 텔레포트를 사용해 퇴로까지 막혀4명이 잡히며 상황이 점차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26분엔 세주아니, 애쉬, 브라움 3명의 궁극기로 일방적인 손해를 입어 또다시 드래곤을 젠지에게 내어준 DRX는 기세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바론을 처치하는 것까진 좋았지만, 바론을 잡느라 피가 빠졌던 상황에서 젠지가 밀고 들어와 킬을 얻어가 억제기까지 밀어 오히려 손해가 발생했다.

결국 드래곤 한타 전부터 카밀과 트페가 DRX의 본진을 철거하는 와중에 나머지 인원들이 집으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해 1세트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 젠지가 승리를 챙겨갔다.

마지막 3세트는 초반부터 비디디의 아지르가 궁극기를 사용해 확실한 킬을 만들어내고, 드래곤도 18분 만에 3마리를 잡아 초반부터 기세를 가져갔다. 하지만 28분에 젠지가 먼저 이니시를 건 한타에서 도란이 점멸로 적 진영에 진입하는데 성공하면서 역으로 승리를 거둬 그대로 바론을 시도하면서 견제하러 온 카밀과 애쉬 마저 잡고 바론도 처치해 승기를 빼앗았다.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 드래곤을 전부 가져간 DRX는 카밀이 없는 기회를 틈타 한타를 열어 미드를 교환한 상황에서 카밀이 들어오고 나머지 인원들이 내려오는 와중에 도란이 궁극기를 발동시켜 점멸로 들어가 바로 3명을 잡아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두두-하루-미르로 구성된 통칭 ‘두루미’ 조합으로 상체 다듬고 있는 한화와 T1의 1세트에선여러 번 교전이 일어났음에도 유효한 킬이 일어나지 않다가 18분에 한화생명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킬과 드래곤 수 자체는 앞서지만 글로벌 골드는 밀리고 있던 한화생명은 T1에게 조금씩 성장 차이가 밀리는 듯싶었지만, 28분에 T1의 이니시로 시작된 한타에서 받아치는데 성공해 승리를 거두면서 본진을 쭉쭉 밀고 나가 T1을 상대로 1세트를 얻어냈다.

2세트는 유독 탑에서 칸나와 두두의 일대일 대결이 자주 발생했는데, 초반에 칸나가 솔로킬을 가져간 것 외엔 그냥 싸우다 서로 빠지는 그림만이 나왔다. 이후 T1 측에서 다이브를 통해 킬을 챙기며 성장을 하던 와중에 24분에 드래곤을 먹고 복귀하던 한화생명을 커즈가 궁극기로 습격하고 칸나와 테디가 그 뒤를 따라가 다 잡아내면서 게임이 그대로 끝났다.

대회에 적용된 10.14 패치에서 상향된 카서스가 간만에 등장한 3세트엔 카서스의 장점인 궁극기를 통한 라인 개입으로 킬을 만들어내거나, 갱킹을 통해 킬을 누적하면서 초반부터 3킬을 얻어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서스가 죽지 않고 성장할 여지가 충분해지자 초반에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빠르게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2번째 아이템으로 맞춘 뒤, 3번째 아이템으로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를 구매해 중첩을 쌓아갔고, 팀 전체가 잘 성장해 한화생명을 압도하며 가볍게 3세트를 가져갔다.

지속해서 라이엇게임즈는 대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챔피언들을 위주로 하향을 진행하고 잘 이용되지 않는 챔피언들을 상향해 매 패치마다 대회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카서스가 다시 등장한 것이 그 결과이다.

롤드컵도 앞두고 있는 만큼 챔피언 스킬의 큰 변화보단 수치의 변화에 중점을 둬 메타를 바꾸고 있으며, 남은 2라운드는 이와 같은 챔피언 밸런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팀들이 좀 더 승리하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7주차엔 DRX는 젠지에 이어 현재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담원과 또다시 맞붙는다. 지난 1라운드에서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에도 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또다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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