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라그나로크 베테랑 IP의 흥행 성공' 왕좌의게임과 7월 마지막 경쟁 앞둬

[게임플] 기존 IP의 게임성을 모바일 화면에 그대로 담아낸 국산 MMORPG가 폭풍적인 인기를 얻어내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판도가 달라졌다.

중국 판호가 여전히 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밀듯이 유입되는 중국산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한국 게임과 중국산 게임 간의 치열한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기준이라 불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현재 한국과 중국 모바일 게임의 양상을 쉽게 알 수 있어 업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게임 인플루언서나 일반인들도 유심있게 바라보는 지표 중 하나다.

5월에서 6월 초에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과 '피파 모바일', 웹젠의 '뮤 아크엔젤'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산 게임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6월 말 유주게임즈의 신작 RPG '그랑삼국'이 출시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그랑삼국 출시를 필두로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 'AFK 아레나'가 동시에 신규 업데이트를 선보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7위를 모두 차지한 것이다.

물론, '리니지M', '리니지2M', '뮤 아크인젤'이 굳건하게 1~3위를 지키고 있어 중국산 게임의 강세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국내 모바일 시장 매출 순위에 중국산 게임이 1개 더 늘어났다는 부분은 다소 꺼림칙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국산 MMORPG 신작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먼저 7월 7일에 출시한 그라비티 신작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출시 5일 만에 4위까지 오르면서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감성을 계승한 게임으로 라그나로크 특유의 2D 디자인을 이질감 없이 3D 그래픽으로 이식하고 콘텐츠와 구성을 그대로 이식한 덕분에 원작의 추억과 재미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다.

출시 당시 서버가 폭주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확률형 아이템에 운영 이슈가 발생했지만, 그라비티는 서버를 여유롭게 추가하고 운영 이슈에 관해선 신속하게 대응한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분위기를 굳힌 게임은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원작 IP를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낸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당일 7만 명이라는 역대급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냈다.

이 게임의 흥행은 넥슨 IP의 인기와 개발력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바람의나라는 단순한 도트 그래픽 디자인 안에 정교한 구성과 컨트롤 요소를 담아내면서 게이머들의 인기를 끌었고 24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국내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우뚝 섰다.

바람의나라: 연은 바람의나라가 가진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해 조작감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원작의 분위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제작된 게임이다.

IP의 힘은 차기작에서도 발휘됐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도 구시대 감성이 깃들어 신세대 게이머들이 받아들이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할 거라 예상했지만, 신세대 게이머들도 예상보다 빠르게 바람의나라: 연에 적응하고 재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루언서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7월 15일부터 아프리카TV 유명 BJ들은 대부분 바람의나라: 연을 메인 콘텐츠로 설정해 과금 콘텐츠, 시청자 참여 콘텐츠, 육성 콘텐츠, 정보 전달 콘텐츠 등 다양한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바람의나라: 연은 4일 만에 '뮤 아크엔젤'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연, 뮤 아크엔젤, 라그나로크 오리진 국산 모바일 MMORPG가 오랜만에 1~5위를 차지하는 풍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모바일 게임 최초 확장팩 개념을 도입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매출 8위에 안착시킬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얻어내면서 기적의 검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산 게임들은 9~11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바람의나라:연은 2위인 '리니지2M'도 넘어설 수 있을 거라 많은 관계자들이 전망했지만, 리니지2M도 리니지의 꽃이라 불리는 '공성전' 콘텐츠를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으로 보여진다.

7월 초 모바일 게임 순위 경쟁에선 국산 게임들이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 유주게임즈의 신작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이 남아있다.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은 HBO의 유명 드라마 '왕좌의게임'를 모바일 게임에 담아낸 작품으로 원작의 인물들을 조종해 원작의 스토리와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모두 즐기면서 철왕좌를 차지하는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를 진행한다.

왕좌의게임은 종영된 지 수년이 지난 현재도 여운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각종 프로그램에서 거론되는 드라마인 만큼 해당 IP를 기반한 모바일 게임은 수차례 출시된 바 있다.

다만, 원작의 명성에 흠이 갈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는데, 이번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은 세련된 그래픽과 함께 스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구현돼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다.

즉, 7월 21일 출시되는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의 성적에 따라 7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중국의 승패가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7월 마지막 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 많은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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