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원하는 전투 메타에 최적화된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게임플] 현재 LCK를 비롯한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카드 뽑기'에서 황금색 카드를 뽑으면 상대에게 최대 6초마다 확정 기절 효과를 부여할 수 있으며, 궁극기 '운명'을 통해 다른 라인으로 지원 혹은 기습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유저들은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초반 라인전에서 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브론즈, 실버, 골드 구간에선 암살형 챔피언에 의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죽는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상위 티어에선 분위기가 달랐다. 상위 티어 유저들은 갱킹 호응력이 뛰어난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라인전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챔피언이라고 평가했고 금새 1티어로 올라섰다.

특히, '카드 뽑기'를 통해 푸른색 카드로 MP를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붉은색 카드로 빠르게 미니언을 정리할 수 있어 안전 거리만 유지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갱킹에 대한 부담감을 심어줘 압박하기도 용이하다.

6레벨을 달성하면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진가가 나타난다. 일정 범위 안에서 어디든 순간이동이 가능한 '운명'때문에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라이너들은 소극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CK만 봐도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정글러와 함께 다른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상대가 포탑 옆에 붙어있어도 금방 제압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일반적으로 '봉인 풀린 주문서' 특성을 사용한다. 순간이동과 운명으로 라인 개입 및 복귀에 특화시키면서 순간이동이 필요없는 시기에는 점화, 정화, 탈진으로 생존과 화력을 보충한다.

아이템은 '영겁의 지팡이'를 가장 먼저 선택해 부족한 체력과 화력을 모두 올린다. 이후 '존야의 모래시계', '리치베인', '모렐로노미콘'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 중에 '고속 연사포'에 의문을 가지는 유저들이 많이 보였는데, 고속 연사포를 사용하면 패시브 스킬인 '속임수 덱'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운용 방법은 단순하다. 6레벨 전까지 정글러가 개입하지 않을 경우 최대한 안전하게 라인전을 이끌어가면서 궁극기를 배운 이후 적극적으로 로밍에 집중한다.

한타에서는 '와일드 카드'로 꾸준하게 견제하다가 본격적으로 교전이 시작되면 상대 주요 딜러에게 황금색 카드를 던져 아군과 군중 제어 효과를 연계한다.

이때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이동 스킬이 없는 만큼 적의 사거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적의 공격에 노출된 상황에서는 '점멸'과 '초시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0티어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연이은 상향 패치 덕분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실제로 라인전이 약하고 다른 대세 챔피언에 비해 후반 캐리력도 부족했다.

하지만 5번이나 연속으로 상향된 동시에, 다른 대세 챔피언이 연달아 하향 패치가 적용되면서 티어가 급상승한 것이다.

사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원하는 LoL 메타를 조성하는 데 최적화된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LoL 관계자들도 어떻게든 선수들이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사용하도록 상향 패치가 꾸준히 적용될 거라 예측한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자신들이 유리할 때만 전투를 펼치는 과거 메타를 탈피하기 위해 드래곤 효과 부여, 협곡의 전령 2회 출현, 로밍 특화 챔피언 상향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랭크와 대회 양상을 살펴보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싸움을 계속 회피하지 않고 지속적인 전투를 통해 가능성을 찾아가는 메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메타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팀이 대표적으로 T1이다. T1은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에선 싸움을 회피하는 대신, 동등하거나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면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해 승리를 쟁취하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T1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팀들은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러한 플레이는 팬들에게 지루함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라이엇게임즈의 의도와 상반된 방향이었다.

이번 LCK 서머 시즌에서 T1은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지 못했고 그 약점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같은 챔피언들은 싸움을 회피하는 상대를 강제적으로 끄집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더이상 자신들이 원하는 시기에만 전투를 펼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즉, 현재 대회에선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밴으로 막지 않는 한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미드 라인의 핵심 포인트가 됐다.

최대한 박진감 넘치는 LoL 양상을 원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의도가 완고한 만큼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강세가 오래 유지될 전망인데, 과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챔피언이 등장할 지도 LoL 대회에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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