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와 담원과의 대결부터 스멥의 서포터 출전, 샌드박스의 3연승 등 놓칠 것없는 4주차

[게임플]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서머 시즌 4주차가 12일 마무리됐다.

이번 4주차엔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DRX를 투신 대신 스멥이 서포터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KT가 막아서는 데 성공하고,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DRX와 담원의 대결에서 DRX가 승리해 1위를 지켜냈다.

또한, 샌드박스게이밍은 야마토캐논이 합류한 시점부터 연승을 이어나가 3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팀 다이나믹스가 T1을 상대로 이기는 반전을 보인 와중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여전히 8연패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 올해 올라온 설해원 프린스, 팀 다이나믹스와 대결을 펼친 T1은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에선 오공과 일라오이로 서로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들이 맞붙었으나, 칸나의 오공이 익수의 주 챔피언인 일라오이를 상대로 탑 라인 1차 포탑을 철거하고 솔로킬을 따내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후 18분대 벌어진 드래곤 한타과 26분 바론 잡다가 포기하고 기습하는 부분에서도 날카로운 진입을 통해 궁극기로 매서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리를 향한 발판을 마련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또다시 탑에선 오공과 일라오이라는 동일한 대립구조가 형성된 2세트는 페이커와 커즈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설해원 진영의 두 번째 블루를 처치하려는 플로리스를 잡은 뒤, 이후엔 미키까지 처치하는 모습을 통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결국 성장의 차이가 두드러진 정글과 미드를 토대로 치고 빠지기가 능숙한 르블랑을 리산드라가 궁극기로 얼리고 마무리하는 등 T1 측에서 주요 딜러 한 명을 없애고 시작해 한타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깔끔한 승리를 얻어냈다.

하지만 팀 다이나믹스와 경기에선 많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는 게임 초반부터 서로 치열하게 오브젝트까지 주고받으며 비등비등한 경기를 이어가는 와중에 페이커의 코르키가 필수 아이템을 통해 전성기가 오면서 팀 다이나믹스는 코르키의 딜을 버텨내지 못해 패배했다.

2세트에선 초반부터 탑에서 전령과 함께 2킬을 해내면서 탑 루시안의 강점을 보였다. 팀 다이나믹스가 오브젝트를 장악해 21분만에 화염 드래곤 영혼을 얻어 포킹이 강한 조이와 이즈리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이후 팀 다이나믹스는 이를 이용해 힘의 차이를 이용해 T1을 압박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엔 초반부터 기세를 가져간 T1이 리치를 연속해서 처치해 차이를 벌리는 듯했지만, 리치가 CS에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초반에 얻어낸 이득에서 만족하고 굴려나가지 않은 T1은 팀 다이나믹스에게 조금씩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룰루의 서포팅을 통해 아펠리오스에게 투자하는 조합이다보니 아펠리오스가 죽지 않으며 활약을 펼쳤는데,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돼 이후 팀 다이나믹스가 아펠리오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잡아내는데 성공하자, 이후에 마땅한 딜러가 없던 T1은 그대로 밀려 패배했다.

T1은 매번 후반에 강한 챔피언들을 선택해 초반부터 이득을 취해도 자신들의 강함을 확실하게 이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싸움을 벌여 이득을 취하려고 시도하며 후반까지 끌고 가는 운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난 스프링 시즌엔 많은 팀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운영을 했다 보니 초반 교전은 크게 의미 없이 후반에 싸움 한 번에 역전되거나 승리를 굳히는 플레이가 자주 나타났는데, 이번 서머 시즌엔 스프링과 다르게 초반부터 교전을 유도하고 얻어낸 이득을 굴려나가 그대로 승리로 가져가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T1에겐 다소 힘든 상황이 많이 나왔고, 대부분 그렇게 패배했다.

T1도 이젠 후반까지 경기를 끌고 가 승리를 만들어내기보단 초반 교전을 통해 얻은 이득을 그대로 굴려나가 승리로 이어가는 등 운영의 변화가 필요하다.

바이퍼-리핸즈 콤비의 귀환으로 스프링의 부진함을 털어낼지 기대됐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8연패를 기록하며 전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탑-정글-미드가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큰데, 그 와중에 바이퍼와 리핸즈도 일반적인 원딜-서포터 조합보단 여러 조합을 시도해 기복이 있는 플레이도 한몫했다.

이번 젠지와의 경기 1세트에선 오른을 상대로 케일이 확실히 우위에 있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오른과 케일의 성장이 차이가 없었던 점도 케일을 선택한 의미가 퇴색되는 픽이었다.

그래도 점차 팀원 간의 연계가 점차 되는 모습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각 라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우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5주차엔 각 팀들이 한 번도 붙지 않았던 팀들과 경기를 치른 후 별도의 휴식 없이 곧바로 2라운드를 이어나가 다시 한번씩 맞붙는다. 특히 다시 한번 맞붙는 T1과 젠지가 가장 눈에 띄는데, 유독 T1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젠지가 이번에야말로 T1을 이겨낼 수 있을지 샌드박스가 야마토캐논과 함께 연승을 이어나가며 감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인지 등 팬들의 흥미를 돋우는 경기가 많이 존재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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