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정글 1티어에 우뚝 선 볼리베어, 거듭된 하향에도 건재한 아펠리오스 등이 눈에 띈 10.13 패치

[게임플]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리그오브레전드’가 LPL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이 1라운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10.13 패치도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0.13 패치 기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역시 현재 대회에서도 잦은 등장과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볼리베어가 탑과 정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볼리베어는 이번 패치에서 아무런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어 탑라인에선 픽률 2위까지 올라갔고, 정글에선 픽률과 승률 모두 증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대회에선 이미 자주 밴이 되거나 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상태며, 최근 LCK에서도 잘 쓰이지 않다 보니 밴이 되지 않아 조커픽으로 꺼내 사용하는 상황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10.13 정글 볼리베어 승률과 픽률 [출처 OP.GG]

최근엔 카밀이 정복자 하향으로 착취의 손아귀를 주요 룬으로 선택해 코어 아이템인 삼위일체가 나오기 전에 다소 약했던 라인전을 보완하고 마법의 신발로 신발 살 돈을 아껴 골드를 빠르게 모아 삼위일체를 구매하는 식으로 강해지는 타이밍을 앞당기는 방식이 이미 대회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눈에 띈다.

정글은 그레이브즈가 하향돼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카나비 선수가 꺼냈던 강타-점화 그레이브즈가 떠오른 영향도 있다. 에코는 어떤 룬을 사용해도 발동시키기 쉬운 스킬셋 덕분에 만능의 돌을 주요 룬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간간히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에 주문력 계수가 상향된 누누와 윌럼프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카시오페아를 제외하고 로밍형 챔피언들이 높은 티어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OP.GG]

미드는 정복자 룬과 기본 능력치 하향으로 인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카시오페아가 오히려 탈론과 갈리오를 제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드 챔피언들의 중점이 로밍인 만큼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탈론, 갈리오 등 로밍형 챔피언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래 정글 챔피언이었으나 미드로 진출한 녹턴은 정글쪽으로 상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글보단 미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Q 스킬 ‘황혼의 인도자’와 패시브 스킬 ‘그림자 칼날’로 인한 빠른 라인 정리와 궁극기 ‘피해망상’으로 로밍을 다닐 수 있는 것이 크다. 그래도 정글 상향 이후엔 정글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만큼 정글에서의 활약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펠리오스가 거듭된 하향으로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애쉬가 그 틈을 파고들어 승률과 픽률 모두 상승했다. 애쉬는 이전부터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충분히 강점을 지니고 있는 챔피언으로 E 스킬 ‘매 날리기’를 통해 라인전에선 적 정글의 동선을 파악해 팀원들에게 안전성을 제공하고, 라인전이 끝났을 때도 시야를 밝혀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용이했다.

또한,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은 눈앞에 있는 적에게 사용해 라인전에서 갱킹 호응이나 적 주요 딜러를 노리기 좋아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어 이동기가 없는 것만 제외하면 다재다능한 원거리 딜러다.

애쉬는 늘 밸런스 조정이 없어도 다른 원거리 딜러가 계속 하향되면 상대적으로 티어가 상승하는 챔피언이었는데, 이번에도 패치 초반을 주름잡았던 아펠리오스, 미스 포츈이 하향되면서 발생한 공석을 차지해 티어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서 여전히 활약을 펼치고 있던 챔피언 중 하나였던 유미는 후반에 높은 유지력을 보였던 E스킬 ‘슈우우웅’의 마나 소모량이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중 처음으로 현재 최대 마나의 일정 비율을 소모하도록 하향돼 오랫동안 대치되는 상황이나 한타가 길어지는 경우 스킬을 몇 번 사용하고 나면 마나가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승률이 단숨에 46%까지 떨어졌다.

이전엔 침착과 마나 순환 팔찌로 최대 마나와 마나 회복력 모두 챙겨 거의 무한에 가까운 힐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른 아군이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 부분을 메우는 것이 유미가 가지고 있는 힐이었다.

하지만 이번 하향으로 인해 더 이상 잦은 회복으로 파티원들을 지원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후반에 예전만큼의 활약을 펼치기가 어려워졌는데, 특히 멀리서 스킬을 사용해 체력을 깎아내는 조합을 상대로 맞을 때마다 무턱대고 힐을 하면 마나가 부족해져 한타가 열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점에서 유미를 가져갈 이유가 사라졌다.

바드는 로밍 위주의 메타와 어울리는 스킬들과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궁극기로 인해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궁극기 ‘운명의 소용돌이’로 뭐든지 정지 상태로 만드는 점을 이용해 초반에 전령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상대를 막아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볼리베어의 강함이 이어지고, 아펠리오스의 빈자리를 차지한 애쉬 등 탑, 정글, 바텀에서 챔피언들의 동향이 눈에 띈 10.13 패치에선 정복자의 하향으로 인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챔피언들도 보였는데, 10.14에선 대회나 랭크 게임에서 활약하고 있는 챔피언들이 다수 조정되는 만큼 어떤 결과가 있을지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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