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아직 시기상조로 판단되지만 연이은 낭보가 들려오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게임플] 중국 전역에서 한국 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되면서 한국제한령(이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과 무관하다면서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일각에선 한한령 해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반발해 2017년부터 한국 관련 문화 및 관광상품 판매 등을 전면 제한해왔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도 현지 유통을 위한 자격증인 '출판번호(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흥행력이 보장된 게임을 개발해도 굳게 닫힌 중국 시장의 관문만 전전긍긍하며 바라보는 처지였다.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전세계 게임사들이 게임을 출시할 때 필수적으로 염두에 두는 게임시장 중 하나다.

지난 4월 게임출판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약 732억 300만 위안(한화 기준 12조 4,4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미르의 전설2',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판호가 막히기 전에 중국 시장에서 인기작으로 거듭난 게임들의 중국 매출과 이용률을 국내 게임들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 게임시장에 비해 한없이 좁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안전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보호받는 상황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예년부터 국내 주요 게임사는 중국에서 수입을 거두지 못하는 반면, 중국산 게임은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게임시장 전체 매출의 20% 이상 차지해 약 6,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다소 불공정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안 그래도 규모가 좁은 시장이라 국내 게임사들이 서로 경쟁하기 벅찬 마당에, 중국 양산형 게임들이 아무 규제 없이 유입되니까 중소 게임사의 경우에는 '로한M', '에오스 레드' 등 히트작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 더 어려워진 형편이다.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릴 거라 예상해 게임사들도 기대감에 차올랐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중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한령 해제 조짐은 그야말로 국내 게임사에겐 끝없는 사막을 걷다가 가까스로 발견한 오아시스와도 같은 희소식인 셈이다.

이는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호텔, 면세, 관광, 화장품 업계에서도 오랜만에 날아든 낭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언급했듯이 방한관광이 재개됐다고 한한령 전반의 공식 해제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올해 초부터 중국 판호에 대한 좋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만큼 그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높은 편이므로 국내 게임사도 판호가 개방되면 언제든 중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상황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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