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펠리오스, 이즈리얼, 칼리스타가 점령한 원거리 딜러의 먹이사슬에서 트위치의 활약 주목돼

[게임플]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바루스가 고정 밴으로 오르면서 이즈리얼, 아펠리오스, 칼리스타가 원거리 딜러 3강 체제를 이룬 가운데, 이들을 대항하는 카드로 '트위치'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8일 LCK 서머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와 설해원 프린스 경기에서 한화화생명e스포츠 '바이퍼' 선수는 2경기에 설해원 프린스 '하이브리드' 선수의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트위치'를 선택했다.

보통 아펠리오스를 고르면 이즈리얼이나 칼리스타가 고정적으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깜짝 등장한 트위치인 만큼 중계진을 포함해 많은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치는 은신을 이용해 적에게 몰래 접근한 후 암습을 하는 역할에 뛰어난 챔피언으로 솔로 랭크에서는 원거리 딜러뿐만 아니라, 정글 챔피언으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투 상황에서의 생존 스킬이 점멸 외엔 없고 초반 라인전이 약해 상위 티어에서는 자주 보이지 않은 챔피언이다.

정글 챔피언으로도 '그레이브즈', '엘리스', '렉사이' 등 최근 대세 정글러들의 빠른 정글 사냥을 따라갈 수 없는 동시에, 초반 갱킹에 실패하면 후반까지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에 선호되지 않는다.

고점은 높다. 트위치가 초반 라인전만 무사히 넘긴다면 초당 고정 피해를 입히는 '맹독', 먼 거리에서 관통 공격을 펼치는 '무차별 난사'로 보여주는 후반 캐리력은 현재 대세 원거리 딜러보다 한층 뛰어나기 때문이다.

바이퍼 선수는 이 점을 제대로 노렸고 그것을 실현시켰다. 초반 어려운 상황을 정글러와 서포터가 최대한 풀어주면서 무난하게 성장한 트위치는 중반부터 성장 값어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물론,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경기라 생존 스킬이 없어 무력하게 죽는 상황도 발생하긴 했다. 

다만, 불리한 흐름 속에서 한타가 벌어져 원거리 딜러가 혼자 고립되면 이즈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쉽게 살아남을 수 없어 트위치가 문제라곤 볼 수 없었다.

바이퍼 선수는 최대한 파밍에 집중해 아이템을 하나씩 장착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억제기 3개와 포탑이 모두 파괴돼 넥서스 하나만 남아 패배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한 트위치의 캐리력에 힘입어 에이스를 2번 달성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죽음의 무도가 메타의 중심으로 떠오른 현재 LoL에서 죽음의 무도를 사용하지 않은 원거리 챔피언을 기용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설해원 프린스 1주차 경기는 많은 팀과 관계자들이 대세 원거리 딜러만 꼭 사용해야 할 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관련해서 e스포츠 전문가들은 "아무리 메타가 고착화된 상황이지만, LoL에는 수많은 챔피언이 존재하는 만큼 잠재된 파훼법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많은 팀의 원거리 딜러가 트위치를 고려할 거로 예상되는데, 과연 트위치가 원거리 딜러 3강 체제를 확실하게 파훼하면서 4천황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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