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이 큰 스토리의 전달은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우세하다

[게임플] 옛날부터 영화계에선 인기 있는 게임을 원작으로 영화를 제작해 게임의 인기를 통해 흥행을 꾀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내용을 담아내는 분량의 차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데, 대부분 인기 있는 게임들은 시리즈로 출시되거나 게임이 하나라도 스토리가 길어 영화 한 편에 스토리를 전부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제작하는 경우,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한 화만 상영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화로 나눠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함에 있어 영화보다 여유로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흡사 영화와 같은 퀄리티로 제작돼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연출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점차 영화와 드라마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옛날이었다면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으나, 최근엔 게임사들이 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게임을 원작으로한 드라마의 결과가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스토리 게임을 위주로 개발한 국내 게임사인 데이세븐은 자사의 대표작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웹드라마를 미디어 콘텐츠 제작업체인 와이낫미디어가 제작하고 방영까지 담당했는데, 누적 조회수 6천만을 기록해 국내외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엔 후속작인 '일진에게 찍혔을때 시즌2'를 방영했는데, 이마저도 모든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가는 호조를 보이며 여전한 인기를 통해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작년에 방영해 큰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불편한 점이 존재했으나, 위쳐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스토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큰 호응을 얻은 채 시즌1을 종영한 위쳐는 시즌2 제작 도중에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을 중단했는데, 현재 다시금 시즌2 제작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시즌1과 다르게 세 주인공이 동일한 시간대 상에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현재 지난 2월에 시놉시스가 유출된 바이오하자드, 유비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제작하고 있는 더 디비전 등 여러 게임들을 드라마로, 드라마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신작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를 출시한 너티독은 원래 라스트오브어스의 영화를 제작하려 했으나, 지난 3월 미국의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인 HBO와 TV 시리즈 제작을 발표했다.

라스트오브어스는 게임성도 좋지만, 스토리와 연출을 통해 많은 팬층을 확보한 게임으로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선 영화보다는 계절별로 변하는 엘리와 조엘의 이야기를 에피소드별로 나눠 방영하거나 한 계절을 드라마의 한 시즌으로 제작하는 쪽이 스토리와 연출을 구성하기 쉽다. 

이처럼 좀 더 스토리가 중점이 되는 게임들은 영화보다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이 제작자 입장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쉽고, 시청자들도 스토리를 이해하며 흥미를 가지기 좋아 흥행하기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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