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인정한 대세 아이템' 상체 중심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 중심 메타로 급변해

[게임플] 17일 개막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을 포함해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죽음의 무도'가 심상치 않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죽음의 무도는 총 3,600골드 비용의 공격형 아이템으로 공격력 50, 방어력 30, 마법저항력 30,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 10%가 기본 옵션으로 부여된다.

화제로 떠오른 것은 죽음의 무도가 가진 고유 지속 옵션으로 물리 피해를 가하면 가한 피해의 15%만큼 회복하며, 입은 피해의 30%가 3초 동안 지속되는 출혈 효과로 전환돼 챔피언의 생존력을 크게 높여준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도 죽음의 무도의 효율은 돋보이긴 했다. 아트록스 등 AD 브루저들이 죽음의 무도를 주로 사용해 스프링 시즌 주요 탑 챔피언으로 떠올랐고, 지난 3월 10.6패치에서 아이템의 능력치가 크게 바뀌면서 최근에는 원거리 딜러까지 코어 아이템으로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20 MSC에서 이즈리얼이 세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과거 이즈리얼의 아이템 빌드는 '무라마나 → 얼어붙은 건틀릿(삼위일체) → 몰락한 왕의 검' 순서가 대세였다면 '몰락한 왕의 검' 자리를 '죽음의 무도'가 꿰찬 것이다.

대회를 넘어 솔로 랭크에서도 논란이 되기 시작했고 LCK 서머 시즌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관계자들은 "죽음의 무도는 효율이 너무 좋기 때문에 능력치 하향이 필요하다"며 "죽음의 무도를 사용하는 챔피언이 워낙 캐리력이 높아서 이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내면 대부분 승리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T1 '에포트'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도 "죽음의 무도는 모든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어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며 "죽음의 무도를 채용하지 않는 챔피언들은 경쟁력이 너무 떨어져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의 우려는 전세계 대회 개막전부터 실제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진 이즈리얼만 주로 죽음의 무도를 구비했지만, 요즘엔 그 이즈리얼의 캐리력을 억제하기 위해 '칼리스타', '아펠리오스' 등 다양한 원거리 딜러도 죽음의 무도를 갖추기 시작했다.

T1 '테디' 선수가 DRX와의 경기 2세트에서 보여준 죽음의 무도 칼리스타는 그 효율이 얼마나 좋은지 제대로 보여준 사례였는데, 이렇듯 상체 중심 메타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후반에는 죽음의 무도를 착용한 원거리 딜러들의 캐리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다.

정글에서도 죽음의 무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대회에서 사랑받는 '리 신'은 '마법 부여: 용사' 이후 '칠흑의 양날 도끼'와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리 신을 자주 기용하는 LPL 선수들이 자주 보여준 빌드로 DRX 표식 선수도 17일 T1과의 경기 3세트에서 '칠흑의 양날 도끼' 다음으로 '죽음의 무도' 하위 아이템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다.

케인도 마찬가지로 '칠흑의 양날 도끼'를 두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선택하는데, 세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케인의 경우 '다르킨'으로 운용할 때 죽음의 무도를 사용하면 파괴력을 한층 더 올려줄 수 있기에 높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 라인에선 AD 챔피언인 판테온, 탈론, 야스오가 '죽음의 무도'를 사용하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 3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는데, 야스오의 경우 지난 11일 패치 이전 기준 45% 이상 선택률과 54% 정도의 승률을 자랑했다.

이렇듯 '죽음의 무도'는 압도적인 생존력 상승으로 서포터 포지션과 일부 챔피언들을 제외한 모든 챔피언들이 사용하는 대세 아이템으로 우뚝 섰다.

공식 대회에선 첫 밴 카드를 3장 밖에 지급하지 않아 각 팀들은 메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챔피언을 고르기 보다는 죽음의 무도 챔피언에 초점을 맞춰 선택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다음 패치에 핵심 룬 '정복자'와 '죽음의 무도(원거리)'를 하향한다고 예고했는데, 이번 패치가 향후 LCK와 솔로 랭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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