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정글이 초반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올수록 다른 라인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어

[게임플]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이 17일 개최된다.

유럽, 북미, 중국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LCK 서머 시즌에선 어떤 각 팀들이 어떤 전략을 선보여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전히 상체 중심 메타가 유행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탑 라인에선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챔피언보다 성장에 따라 잠재력이 뛰어난 챔피언을 선호하는 편이라 승부의 갈림길은 척추 역할을 담당하는 미드와 정글의 장악력이 될 것이다.

즉, 미드와 정글이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챙기면 그 시간에 탑 라이너가 편하게 성장해 중반을 도모하고 후반에는 원거리 딜러가 캐리하는 순서다.

지난 12일 LCK 미디어데이에서도 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핵심이 될 라인은 역시 '미드' 라인과 '죽음의 무도'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는 이즈리얼, 아트록스와 같은 챔피언이 유리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메타에 가장 적합한 운영을 보여주는 팀이 지난 MSC 챔피언 'TES'다. TES는 세계 최고의 미드, 정글로 지명받는 '나이트'와 '카사'의 압도적인 장악력으로 디펜딩 챔피언인 JDG를 2대0으로 가볍게 이기면서 MSC에서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로밍 플레이와 공격적인 정글러 선택도 중요하다. 카사의 경우 '트런들', '그레이브즈' 등의 성장형 챔피언을 잘 다루긴 해도 '리 신', '렉사이'와 같은 공격적인 정글 챔피언을 더 선호한다.

LCK 특성상 한타가 자주 일어나지 않아 성장형 정글러를 더 선호하겠지만, MSC에서 '카사'와 '카나비'가 선보인 중국 '리 신'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러한 패턴을 다소 바꿀 필요가 있다.

스프링 시즌에선 코르키로 멋진 활약을 보여준 페이커

미드 라인에서는 '르블랑', '신드라', '코르키', '갈리오'와 같이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고 로밍 능력이 뛰어난 챔피언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예외적으로 FPX 도인비가 미드 '카르마'를 통해 안정적인 라인전을 유도하는 경우도 보였는데, 미드 카르마의 승률이 앞서 언급된 챔피언들보다 낮은 편이라 LCK에서는 카르마보다는 오히려 '오리아나'와 '리산드라'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로밍의 가장 최적화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경우 상향 패치가 5차례나 이뤄졌으나, MS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대세 미드 챔피언이 모두 밴 카드로 막히지 않는 이상 자주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대세 메타를 반대로 이용해 이러한 챔피언들을 제대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챔피언이나 전략을 연구한 팀은 그만큼 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실제 LSC, LEC, LPL에서도 간혹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등장했지만, 첫 궁극기 타이밍을 허무하게 놓치면 유리한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단점이 드러났다.

이렇듯 2020 LCK 서머 시즌에선 미드와 정글을 맡은 선수들의 어깨가 전보다 더욱 무거워졌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선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외엔 선수 변동이 거의 없었던 만큼 미드, 정글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춰졌느냐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편, LCK 미디어데이에서 T1을 제외한 상위팀들은 모두 T1을 이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T1이 LCK에서 보여준 기량이 압도적이라 사실상 T1을 이겨내야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과연 스프링 시즌에서도 T1이 전성기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DRX와 젠지e스포츠를 제외한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해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확보할 것인지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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