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 중심 메타가 여전한 상황에서 1티어 챔피언의 하향으로 새로운 챔피언을 연구하는 LPL

[게임플] 6월 5일 중국 '2020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 서머 시즌'이 막을 올렸다. MSC에서 LCK를 제대로 꺾은 LPL인 만큼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도가 부쩍 늘어 어떤 경기력을 펼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1주차에선 아우렐리온 솔과 애쉬의 등장이 눈을 사로잡았다. 애쉬의 경우 바루스, 이즈리얼이 없을 경우 선수들이 선택지로 꺼내든 원거리 딜러로 지난 스프링 시즌에는 2번 정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애쉬의 경우 LPL 서머 시즌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감이 있지만, 아우렐리온 솔의 성적은 부진했다. 돌진 조합에서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지만, 최근 미드 라인을 점령한 신드라, 조이 등을 상대할 때 라인전에서 너무 밀려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메타 자체로는 여전히 한타형 조합과 포킹형 조합이 강세를 이뤘다. 특히, 오공은 한타형 조합에서 최고의 활약을 자랑했는데, 조만간 개최될 LCK에서도 오공의 활용도가 꽤 높을 거로 예상된다.

# 오랜만에 아우렐리온 솔, 애쉬가 등장한 1일차 1경기

개막전에서 WE는 EDG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서머 개막 첫 승을 신고했다.

WE는 1세트에서 레넥톤, 엘리스, 아우렐리온 솔, 아펠리오스, 노틸러스를 선보였고, EDG는 아트록스, 니달리, 신드라, 칼리스타, 세트를 기용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아우렐리올 솔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바텀 라인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져 초반부터 WE의 불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세트를 플레이한 'Meiko' 선수는 지속적인 로밍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격차를 벌렸고, 초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WE는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5대21로 대패했다.

2세트에서도 WE는 레넥톤, 리 신, 아우렐리온 솔, 아펠리오스, 레오나로 1세트와 비슷한 조합을 선택했다. EDG도 미드 신드라 대신 럼블을 선택하는 비슷한 조합으로 응수했다.

2세트로 1세트와 상황은 비슷했다. WE는 아우렐리올 솔과 리 신의 기습으로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에 역으로 당하면서 중반까지 3대13으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역전의 기점은 내셔 남작 사냥을 저지한 후 시도한 매복이었다. 24분에 푸른 파수꾼 지역에서 4명을 잡아낸 WE는 26분에 마지막 희망으로 바론을 사냥하는 EDG의 측면을 노리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3세트에서 WE는 애쉬를 고용했다.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회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애쉬는 예상대로 초반 라인전에서 연달아 킬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타에선 달랐다. 갈리오의 '영웅 출현'과 '도발'을 필두로 애쉬의 한타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드래곤 한타에서 3킬을 기록한 WE는 바텀 합류전, 미드 대치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한타에서 애쉬는 갈리오와 세트를 앞세워 여유롭게 화력을 발산해 승리로 이끌었고, WE는 기세를 몰아 내셔 남작을 가져가면서 최종 스코어 2대1로 개막전 승리를 쟁취했다.

# LPL에서 LCK의 운영을 볼 수 있었던 1일차 2경기

LNG와 SN이 맞붙은 1일차 2경기에선 서로 정석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LNG는 제이스, 트런들, 조이, 아펠리오스, 노틸러스로 포킹 위주의 조합이었고, SN은 아트록스, 자르반, 신드라, 이즈리얼, 세트로 밸런스형 조합을 선택했다.

선취점은 노틸러스의 궁극기로 혼자 서성이는 이즈리얼을 제압한 LNG가 가져갔다. 이후에는 서로 대미지만 교환하면서 오브젝트만 챙기는 운영으로 큰 교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주도권은 23분 경 드래곤 한타에서 SN쪽으로 넘어갔다. 'Bin' 선수가 뒤로 빠지지 못한 노틸러스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후 'SofM' 선수가 기습적으로 파고들어 진형을 붕괴시킨 것이다.

상대에게 드래곤 3스택을 허용한 LNG는 바론 주변 시야를 확보하려면 자르반을 빠르게 잡아내고 바론을 사냥했다. 하지만 SN의 저지로 제이스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고, 바론을 빼앗은 SN은 기세를 몰아 넥서스까지 파괴해 1세트를 먼저 앞서기 시작했다.

2세트에서도 LNG는 레넥톤, 니달리, 신드라, 세나, 마오카이를 통한 정석적인 밸런스형 조합을 준비했고, SN도 이와 비슷한 오공, 리 신, 르블랑, 아펠레오스, 쓰레쉬 조합으로 응수했다.  

LNG는 협곡의 전령을 이용해 빠르게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드래곤을 수급하는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이 둥지 안에 있었던 바람에 포위되는 진영이 연출됐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SN은 그 안으로 스킬을 퍼부어 상대를 괴멸시켰다.

상황이 비슷해진 양팀은 드래곤 한타마다 2~3명씩 교환하면서 동점을 유지했다. 이후 LNG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일까 SN의 기습으로 공격로에서 허무하게 1명씩 죽으면서 분위기는 SN쪽으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야금야금 분위기를 가져온 SN은 기습적으로 바론을 사냥하다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오는 LNG를 좁은 길목에서 받아쳤다. 오공의 궁극기로 스킬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전멸한 LNG는 그대로 넥서스를 상대에게 내주게 됐고 결국 SN이 2대0으로 1일차 경기를 마무리했다.

# 확연한 기량 차이를 보였던 2일차 1경기

LPL 2일차 1경기에선 V5와 DMO가 맞붙었다. 서로가 정석적인 조합을 선택한 가운데, DMO TWILA 선수가 '카시오페아'를 선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반부터 양 팀의 실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탑 라인에선 아트록스와 리 신이 그레이브즈를 쉽게 잡아내고, 바텀 라인에선 칼리스타와 쓰레쉬가 노틸러스를 잡아내면서 V5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후 공격로에서 벌어진 소규모 한타에서도 V5가 이끌더니, 미드 라인에서의 한타에선 압도적으로 성장한 V5Biubiu의 아트록스가 상대 딜러진을 모두 잡아내 16대4 스코어로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모든 오브젝트를 내주면서까지 힘을 축적시킨 DMO는 상대가 재생성된 억제기를 파괴하기 위해 진입하는 타이밍에 카시오페아의 점멸+궁극기로 무력화시켜 괴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성장 차이가 워낙 벌어졌던 탓에 V5는 다음 한타에서 손쉽게 에이스를 달성해 넥서스까지 파괴시키면서 1세트를 쟁취했다.

2세트도 바드와 오공을 앞세운 한타 조합으로 V5가 DMO를 압박했다. DMO도 상대가 진입할 때 반격하는 전략으로 저항하긴 했지만, 미드와 바텀 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V5의 공세를 막기엔 무리였다.

V5는 물 흐르듯이 이익을 하나씩 챙기면서 상대의 목을 죄었다. 먼저 스킬을 적중시켜 유리하게 시작한 DMO가 역으로 패배하는 모습을 상황이 얼마나 V5에게 유리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탑 라인에서 혼자 파밍하는 오공을 기습하려는 DMO의 전략을 알아챈 V5는 상대를 포위해 전멸시켜 최종 스코어 2대0으로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워넣었다.

# 트위스티드 페이트 운영을 제대로 보여준 2일차 2경기

2일차 2경기에는 OMG와 RNG가 나섰다. OMG는 레넥톤과 트런들을 앞세워 초반 주도권을 챙기는 조합을 선보였고, RNG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통해 각 공격로에 위협을 가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전략의 승자는 RNG였다. 상향된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궁극기마다 다른 공격로에서 이득을 챙겨 초반부터 팀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이를 대항하기 위해 조이와 트런들이 미드 타워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영겁의 지팡이'를 구매해 성장을 마친 지라 큰 의미가 없었다.

무난하게 드래곤 3스택까지 챙긴 RNG는 상대에게 한타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각개격파를 통해 하나씩 제거해 스노우볼을 굴렸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에 부담을 느낀 OMG는 시야 싸움에서도 밀리게 됐고, 결국 바론까지 상대에게 허용하면서 RNG가 1세트를 앞서갔다.

2세트에선 RNG도 오른, 리 신, 신드라, 미스포츈, 노틸러스로 정석적인 한타 조합을 선택했다. 초반 분위기는 RNG가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OMG도 바텀 라인에서 노틸러스를 잡아내 글로벌 골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승부의 기점은 한타의 집중력이었다. RNG는 한타에서 상대의 주요 딜러인 '다이애나'와 '아펠리오스'를 잡아낸 반면, OMG는 아쉬운 스킬 적중률로 상대 딜러가 쉬운 공격 포지션을 허용했다.

그래도 드래곤 2스택과 협곡의 전령을 획득해 OMG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3번째 드래곤이 출현하는 타이밍에 좁은 길목에서의 싸움을 유도한 RNG의 계략에 그대로 빠져들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RNG로 흘러갔다. 

이후에도 RPG는 오른의 장점을 활용해 한타를 쉽게 승리했고, 끝까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2대0으로 1일차 승리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돌진 조합의 약점이 톡톡히 드러난 3일차 1경기

앞서 1경기씩 치른 WE와 SN의 3일차 1경기에선 WE의 돌진 조합이 돋보였다. WE의 조합은 오른, 에코, 판테온, 아펠리오스, 레오나였다. 아펠리오스를 제외하면 모두 전방으로 돌진하는 챔피언으로 그들이 진입하면 아펠리오스가 후방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전략이었다.

WE의 노림수는 완벽하게 통했다. 궁극기를 사용해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미스포츈은 궁극기를 사용할 포지션을 잡지 못해 허무하게 죽어버렸고, 메인 딜러가 사라진 SN은 오른조차 제압하지 못해 패배한 것이다.

1세트를 이긴 WE는 이번에도 아트록스, 자르반, 아우렐리온 솔, 이즈리얼, 쓰레쉬로 돌진 조합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1세트와 달리, 여차하면 이즈리얼도 비전 이동을 통해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SN이 아우렐리온 솔과 자르반의 로밍과 갱킹을 막아내지 못해 힘든 분위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Angel' 선수의 카사딘이 죽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해 후반을 바라볼 수 있었고, 'Bin' 선수의 레넥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번 자신을 희생해 카사딘을 지켰다.

16레벨을 달성한 카사딘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궁극기로 돌진하는 상대의 이니시에이팅을 가뿐하게 회피한 후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하나씩 끊어냈다. 결국 카사딘 6킬 7어시를 달성한 카사딘의 힘을 앞세운 SN이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선 WE가 미드 세트와 서포터 갈리오를 선보였다. 미드 갈리오와 서포터 세트인 줄 알고 조이와 바드를 선택한 SN이 밴픽부터 일격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WE의 밴픽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SN이 라인을 강하게 압박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없었던 것이다. 'Ebeishang' 선수의 에코가 부지런하게 라인을 지원하면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에코 혼자만 잘 큰 상황이 벌어졌다.

애쉬와 바드의 궁극기로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강했던 SN은 한타에서 계속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11대20으로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분위기는 바다 드래곤 영혼을 획득한 SN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마지막 미드 한타에서 기회를 노려본 WE였지만, 그나마 가장 잘 성장한 에코가 진입하다가 상대의 군중 제어에 궁극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버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에코가 없어 무력해진 틈을 놓치지 않은 SN은 바텀 라인의 미니언 라인을 앞세워 넥서스를 파괴해 세트 스코어 2대1로 역전승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 김정균 감독 효과? VG의 달라진 경기력이 돋보였던 3일차 2경기

1세트에서 VG는 오공, 자르반 4세, 신드라, 칼리스타, 노틸러스로 한타형 조합을 선택했고, BLG는 마오카이, 올라프, 조이, 이즈리얼, 탐 켄치를 조합해 이즈리얼의 캐리력을 앞세운 조합을 선택했다.

양 팀의 조합 모두 중반부터 강력한 조합이라 초반에는 파밍에 주력할 거라 예상했지만, VG는 2~3레벨부터 빠른 갱킹을 통해 조이를 잡아내면서 선취점을 가져왔고 지속적인 로밍과 갱킹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갔다.

라인전에서 성장 격차를 크게 벌린 VG는 오브젝트 한타에서 밀리지 않았다. 14분에는 5대0, 20분에는 7대0, 23분에는 9대0까지 퍼펙트 스코어를 유지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BLG는 마지막 한타에서 대패했고 결국 1세트를 상대에게 내주게 됐다.

VG는 2세트에서 제이스, 트런들, 카사딘, 세나, 탐 켄치로 포킹, 로밍, 생존, 후반 장악력 모두 준수한 조합을 선택했고, BLG는 카밀, 그레이브즈, 트위스티드 페이트, 칼리스타, 바드로 로밍과 한타에 강한 조합을 선택했다.

2분에 'Forge' 선의 카사딘과 'Aix' 선수의 트런들이 'FoFo' 선수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잡아낸 VG는 분위기를 좋게 가져오는 듯 싶었으나, BLG의 3인 협공에 의해 카사딘이 잡히면서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BLG는 제이스에게 3인 협공을 시도했지만 'Hang' 선수의 탐 켄치가 심연의 통로로 합류하면서 역으로 카밀을 잡아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BLG는 오브젝트 타이밍 직전마다 VG의 기습에 한 명씩 죽으면서 오브젝트를 챙기지 못했다. 

결국 드래곤 3스택까지 달성한 VG는 제이스를 잡기 위해 깊숙히 들어온 카밀과 그레이브즈를 잡아냈고 합류하는 바드와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끊어내며 킬 스코어를 8대4로 우위를 확실하게 점했다.

BLG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운명'을 활용해 스플릿 운영으로 전환하자 VG는 이를 무시하고 하단을 강하게 압박해 BLG가 스플릿 운영을 제대로 펼칠 수 없게 막았다.

4번째 드래곤까지 쟁취한 VG는 곧바로 BLG에게 싸움을 걸었고, 무난하게 성장한 'Forge' 선수의 카사딘이 쿼드라킬을 달성하면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