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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결산] LCK가 앞으로 배워야 할 '전투의 미학''리그의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던 MSC' 운영보단 전투 능력을 성장시킬 필요 있어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6.01 16:24

[게임플]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2020 미드 시즌 컵(MSC)이 탑 e스포츠(TES)의 우승으로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중국과 한국의 스프링 시즌 대표팀이 모였던 첫 대회인 MSC는 LCK가 세계 최고 리그라고 칭송받는 LPL을 대항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LCK의 완패였다. T1, DRX, 담원 게이밍이 모두 무너진 가운데, 젠지 e스포츠가 치열한 조별리그를 뚫고 4강에 진출하긴 했으나, 결국 TES에게 3대0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는 아쉬움을 보였다.

LoL 리그에선 선호 메타, 개인 기량, 운영, 한타 능력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현재 게임 상황에 알맞는 메타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비슷하면 다음으로 운영과 한타 능력을 비교하는 식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MSC에서 LCK는 모든 면에서 LPL에게 뒤쳐졌고, 전문가들은 속도감 넘치는 운영과 정글러에 대한 대우가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하게 LCK 내전에선 20분 동안 총합 5킬을 넘어서는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로 서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쳐 오브젝트가 나타나지 않은 시기엔 큰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이는 라인전 단계에선 서로 CS와 자신의 진영 정글 몬스터만 챙기다가 오브젝트가 나타나면 그때서야 전투를 준비하는데, 유리한 입장에선 리스크가 발생하는 모험을 하지 않고 불리한 입장에선 본인들이 유리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와 같다.

젠지와 DRX의 경기에서도 29분 동안 서로 1킬씩만 기록할 정도로 교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로 LPL의 경기를 보면 20분 안에 10킬 이상의 경기가 많다. 다이브, 갱킹을 통해 첫 단추를 유리한 상황을 조성한 팀이 전투를 통해 스노우볼을 계속 굴리고, 불리한 팀도 전투로 그 확률을 높이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즉, 언제 어디서든 전투를 개시했던 LPL은 전투에 대한 노하우가 계속 쌓인 반면, LCK는 이러한 내성이 없어 초반부터 유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보인다.

게다가 초중반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도 LPL팀들의 끝없는 전투 개시에 실수가 유발돼 점점 유리한 격차가 좁혀지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도 이번 MSC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LoL은 5대5 팀 게임이다. 수많은 연습을 진행한 프로게이머라도 모든 상황마다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프로팀도 매번 완벽한 호흡으로 한타를 진행할 수 없다. 

또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시도하려는 팀이 당하는 팀보다 연계 플레이를 펼치기가 수월한 편인데, LPL은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다.

LPL의 초반 전투 무대는 공격로보다는 상대 정글이었다

여기에 정글러에 대한 인식 차이가 시너지를 발휘한다. 국내 솔로 랭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라이너가 전투를 하다 죽으면 정글러를 탓하거나, 정글러가 급하게 라이너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은 LCK까지 그대로 반영돼 LCK에서도 각 팀의 정글러는 라이너를 지원하기 바쁘다. 반면, LPL은 정글러가 상대 정글러와 싸우거나 라인을 개입하면 그것을 라이너가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정글러가 죽는 장소를 봐도 LPL 정글러들은 대부분 상대 정글과 오브젝트 주변에서 죽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주도권을 쟁취한 정글러가 상대 정글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면서 소규모 국지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 라이너는 정글러를 돕기 위해 CS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반대로 아군 라이너는 지원을 가거나 CS를 챙기면서 미니언 라인을 밀어넣고 포탑을 철거하는 선택지가 생긴다.

AOS 장르에서 선택지란 이길 가능성과 이어진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게임이 유리하다는 것이며, 선택지가 없으면 그것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차이를 좁혀야 한다.

최근 LCK에선 그레이브즈, 트런들, 세주아니 등과 같은 성장형 챔피언을 자주 사용했고, 리신과 니달리 등 공격적인 챔피언의 승률이 좋진 않았다.

이번 LPL에서 가장 화제로 떠오른 정글 챔피언이 리신과 니달리라는 점에서 LCK가 현재 메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는 근거이며, LCK에서 정글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이 부분을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예전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T1

이번 MSC에서 T1, DRX가 LPL팀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미뤄보면 전체적인 운영 능력과 라인전에서의 능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LCK의 강점인 운영 능력은 이제 해외를 포함한 모든 프로팀의 기본 소양 중 하나가 됐고, 라이엇게임즈는 거듭된 패치를 통해 운영보다 전투 상황이 끊임없이 펼쳐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LCK가 국제 리그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선 수차례 강조했듯이, 교전과 전투 능력을 한층 더 진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구단 내부에서 팀과 선수들에게 정규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LCK 프랜차이즈화로 2부 리그 강등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져 이 부분은 분명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LCK가 국제 리그의 왕좌에서 내려온 지 어느새 2년이 지났다. 그래도 이번 MSC는 작년 월드챔피언십과 비교하면 LCK의 경기력이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는 점이 눈에 보여 긍정적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잠시 과거의 영광을 떨쳐내고 타 리그의 장점을 많이 수용하면서 겸손하게 배울 필요가 있는데, LCK 프랜차이즈화로 선수들에 대한 복지와 부담감이 다소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의 국제 경기에선 더욱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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