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올해 게임 지표가 부쩍 오른 만큼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 있어

[게임플]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고른 성장과 'V4' 등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에 힘을 받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넥슨은 2분기에 이를 발판으로 자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넥슨은 2020년 1분기 매출 9,045억 원, 영업이익 4,540억 원, 당기순이익 5,4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PC방 일시 폐쇄 등의 영향을 받아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던전앤파이터의 의존도를 줄이고 완성도 높은 신작을 선보인다는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각 이슈를 무사히 넘긴 넥슨은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 외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양산형 게임이 아닌,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과거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함이다.

던전앤파이터로 지나치게 기울었던 전체 매출 구조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간 넥슨의 전체 매출에서 던전앤파이터는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던전앤파이터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 넥슨의 매출도 함께 감소한다는 의미와 같다.

게임의 인기는 시대적 장르 유행, 운영 이슈, 신작 출시, 업데이트 주기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으므로 그 인기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이용자들의 니즈와는 전혀 다른 패치 방향성과 늦은 업데이트로 이용률이 점점 감소했고,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강정호 디렉터는 올해 초 100레벨 진각성 업데이트를 통해 전체적인 게임 구조를 재조정했다.

강정호 디렉터의 노력은 다행히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 출시된 시로코 레이드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시행했던 스토리 개편 작업이 이번 레이드 스토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던전앤파이터 자체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중국에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사전예약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목표치인 4,0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 이 게임은 PC버전에선 볼 수 없었던 콘텐츠도 감미한 만큼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회복기를 보내는 사이에 넥슨은 V4 다음으로 '카운터사이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을 앞세워 완성도 높은 신작을 출시하자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2월에 출시한 서브컬처 2차원 모바일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는 액션감 넘치는 전투와 자연스러운 캐릭터 모션 등 여타 서브컬처 게임들에 비해 한층 더 높은 퀄리티에선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최근 수집형 RPG 장르의 열기가 가라앉아 매출 부문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 넥슨이 서브컬쳐 게임 개발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해 의미가 크다.

또한, 수집형 RPG 장르 특성상 이벤트나 업데이트로 이용률이 급증하는 시기가 나타나곤 하는데, 넥슨도 이를 위해 꾸준하게 담금질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흥행 잠재력도 충분히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국민 게임으로 자리를 잡은 '카트라이더'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구성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게임성에서 원작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게이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사전예약 5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게이머들에게 인정 받은 게임은 당연히 매출 성적도 좋은 법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정식 출시 이후 1일 만에 모바일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함께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안착하는 성적을 거뒀다.

중국산 게임 외에 MMORPG가 굳건하게 지켰던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다소 호불호가 나뉘는 레이싱 장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그 안에서 고공행진을 한다는 것은 이 게임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최근 각 게임업계에선 과포화 상태인 MMORPG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모색하는 상황인데, 넥슨이 그 부분에서 선두주자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꽤 의미 있는 성과였다.

넥슨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6월 10일 '피파 모바일'을 중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축구 게임 개발에 1인자로 우뚝 선 EA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은 '피파 모바일'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적절하게 이용한 조작 방식과 플레이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각종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그중에서 축구 게임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격 상황만 따로 즐길 수 있는 '공격 모드'와 기존 강화 수치를 다른 선수에게 이전할 수 있는 '전수 시스템'은 최근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추면서 한껏 배려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지난 비공개 테스트에선 이러한 점이 부각돼 게이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이의 공백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전망이다.

기존 베테랑 게임들도 신작 못지 않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호텔 메이플'이라는 각종 혜택이 가득한 이벤트를 제공했고, 모바일 버전인 '메이플스토리M'은 신규 캐릭터를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서든어택'의 경우 시즌 계급과 서든패스 등 전략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최근 FPS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서든어택도 이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와 신규 모드를 출시하는 만큼 이 기세가 여전히 유지될 거로 보인다.

이는 넥슨의 게임 서비스 노하우가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보면 1분기 실적에서 보인 아쉬움은 이후 성장에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어 결코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이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판호를 얻어낸 상태라 다른 게임사에 비해 해외 매출을 확보하기 훨씬 유리한 상황, 다양한 장르에서의 흥행을 이뤄낸 넥슨인 만큼 2분기 실적 성장세가 많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독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해서 넥슨은 "어떠한 외부 환경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나가고 있다"며, "안전한 근무환경 구축과 재택근무 환경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출시 예정인 주요 타이틀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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