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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탐방] 겜프야, 국내 야구게임 역사가 담긴 베테랑 IP2002년부터 진화를 거듭해온 국내 대표 야구게임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노려본다'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5.21 15:31

[게임플] 국내 대표 야구게임 중 하나인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는 '겜프야'라는 약칭으로 불리면서 2002년 부터 2013년까지 비라이선스 스포츠 게임 분야를 주름잡았다. 

지금처럼 규모가 확대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모바일 게임시장을 감안하면 겜프야 시리즈가 세운 국내 1천 7백만, 글로벌 7천만 누적 다운로드 기록은 게임빌의 전성기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겜프야 시리즈는 작년 11월, 6년 만에 신작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출시하면서 야구게임계에 왕의 귀환을 알렸고 최근에는 글로벌 출시를 위해 완성도를 다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겜프야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만큼 해당 IP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해 보면 국내 야구게임 역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겜프야의 역사는 2002년 2월 '2002프로야구 게임빌프로야구 비기닝'에서 시작된다. 당시 게임빌이 야심차게 런칭한 '2002프로야구'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투수, 타자, 수비수, 감독 등 모든 역할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지금 관점에서는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겠지만, 중독성 있는 플레이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껏 모았다. 

겜프야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임빌은 2003년 말,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2004 프로야구'를 출시했다. 이때 게임빌프로야구의 DNA인 '마선수'가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시즌모드’의 도입으로 볼륨이 풍성해졌다. 

특히, 2004프로야구는 전작에 비해 훨씬더 발전된 그래픽이나 사운드, 게임성, 속도 등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당대 최고의 야구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듬해 출시한 2005프로야구는 전작에 비해 입체감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그래픽, 향상된 밸런스와 AI가 도입됐다. 이 버전에서는 마선수 시스템이 강화되어 한층 개성있는 게임으로 성장했으며, 네가지 야구 구장, 시즌 모드에서 우승하면 등장하는 ‘히든 히어로’ 등으로 즐길 거리가 풍성해졌다.

'2006프로야구'는 겜프야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된 계기였다. 이때 게임빌 프로야구는 300만이라는 당시 전례 없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일약 국민게임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 버전에서 '나만의 리그'라는 개인 육성 모드가 도입됐는데,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이후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는다.

나만의 리그에서는 1년마다 연봉협상을 할 수 있었고, 10년을 진행하면 엔딩을 볼 수 있었다. 나만의 리그에서 육성한 선수는 시즌 모드의 라인업에 등장시킬 수 있어 육성이 곧 팀의 경기력 강화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도 신선했다. 

2006프로야구의 흥행은 당시 한국 야구가 WBC(World Baseball Classic) 4강에 진출하면서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대폭 높아진 것도 한 몫해 시기적으로도 딱 적절했다. 

다음 차기작인 '2007프로야구'에서는 나만의 리그에서 투수도 육성할 수 있도록 모드를 확장, 개선했다. 이 외에도 '선수 트레이드'가 추가된 동시에, 도트 그래픽을 시키는 등 또 한번의 진화를 거쳤다.

이렇게 흥행 발판을 마련한 겜프야는 2008, 2009프로야구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수준 높은 BGM으로 호평받았던 '2008프로야구'에선 2006프로야구에서 인기를 모았던 '홈런더비'가 부활했으며, 마투수와 마타자가 1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게임에서 이벤트로 획득할 수 있는 히든 마타자로 게임빌의 또 다른 인기 IP '놈'의 주인공 '놈'이 등장해 해당 게임을 즐겼던 팬들에게 재미를 더했다. 

숙성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한 '2009프로야구'는 당시 최신식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고, 야구 플레이 콘텐츠 외에 연애 시뮬레이션과 코믹 요소도 도입해 넉넉한 콘텐츠 볼륨을 자랑했다. 

특히, 2009프로야구는 CD패키지로도 출시하며 멀티엔딩 시스템을 추가했다. 당시 이 게임은 700만 다운로드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게임빌이 메이저 게임사로서 성장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슬슬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이 모바일 디바이스의 주를 이룬 2010년대. 게임빌은 그 현황에 맞춰 '2010프로야구' 피처폰 버전 출시 1년 후, 스마트폰 버전을 출시했다. 

이 게임에서는 야수의 수비 포지션, 투수의 변화, 타자의 수비 능력치가 추가됐으며, 마선수와의 연애 이벤트도 볼 수 있었다. 

패러디를 근간으로 하는 코믹성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한 덕분에 이 게임은 메타크리틱 87점을 기록하는 등 당대 최고의 야구게임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등장한 '2011프로야구'부터는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모바일 그리고 아이폰 버전 등 스마트폰 전용 버전의 영역을 확대했다. 

아이폰 버전부터는 시리즈 최초로 가로모드를 지원했는데,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만큼 광원효과와 이펙트가 화려해진 것도 2011프로야구의 특징이다. 

이 게임에서는 대주자, 날씨에 따른 컨디션 변화, 수비위치 변경 지원, 토너먼트 시스템, ‘일일과제’와 선수영입 모드 등이 추가됐으며, 콘텐츠의 질적, 양적 진화가 눈에 띈다. 

또한, 마선수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는데, 2011프로야구는 마선수 '킹타이거'와 '레온'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버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콜드게임 종료 규칙이 사라져 점수차가 많이 나더라도 9회까지 모두 진행된다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1년 10월에 출시된 '2012프로야구'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전용 버전을 선보인 시점이었다. 스마트폰의 사양에 따라 해상도를 향상시킨 동시에, 2012년 6월 KBO라이선스를 허가받아 2012프로야구 스페셜 에디션으로도 출시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실명으로 등장한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와 연애를 하는 광경은 라이선스,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 팬 모두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3프로야구'는 배경이 3D로 변하고 실황 중계가 추가되면서 현장감이 한껏 향상됐다. 추가로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아이템을 모으는 수집요소가 새로운 시리즈의 재미로 떠올랐다. 

발전된 일러스트와 한층 부드러워진 애니메이션으로 게임 외형적 분야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어냈지만, 마선수가 줄어들었으면서 전반적인 게임의 볼륨이 축소돼 콘텐츠 분야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게임빌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침묵을 깨고 더욱 진화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부각시킨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선보였다.

이전 시리즈부터 이어진 SD스타일 캐릭터 디자인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유니티 엔진으로 빚어낸 생동감 넘치는 3D 그래픽과 화려한 특수효과를 더한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2013프로야구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마선수는 110종으로 대폭 늘었고, 매 버전 호평을 받은 게임 사운드는 밝고 깔끔한 락사운드 편곡으로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핵심 콘텐츠인 '나만의 선수'의 개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육성기간은 6~7주로 줄어든 대신 나만의 선수로 가득 찬 '나만의 구단'을 꾸리면서 다른 이용자들과의 경쟁요소를 강화해 더욱 치열하게 몰입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구현했다. 

기대를 모았던 전작의 '마선수'는 시합에 출전하기도 하지만, 필수 육성 요소로써 나만의 선수의 훈련 담당부터 일반 스킬과 특수 스킬을 전수해주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 존재하는 이벤트를 통해 110종의 마선수를 얻고, 레벨업과 특수 스킬 습득 그리고 '강화'를 통해 성장시킨 후 '트레이너 덱'을 구성하는 과정으로 성장과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겜프야 시리즈 초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부활한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이용자들과 꾸준한 소통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 꾸준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관련해서 게임빌은 도루 기능 추가, 칭호 시스템 개편, 게임 내 각종 밸런스 조정 등의 개선 방안을 적용했는데, 무엇보다 진행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게임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만의 구단' 시나리오는 3개에서 5개로 대폭 늘어났고, 기존 시나리오도 리뉴얼 작업을 거쳤다. 

이 외에도 코스튬을 구입할 수 있는 '코스튬 샵', 미션 클리어로 아이템과 트레이너를 수급할 수 있는 '렉터 연구소',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는 '다이아 홈런 더비'까지 굵직한 콘텐츠는 초기 버전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볼륨을 보여줬다.

게임빌은 시즌제의 느낌을 강하게 주기 위해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로 타이틀까지 변경했고, 지난달 21일과 29일에 1, 2차에 걸쳐 출시한 시즌 개막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시즌 개막 업데이트 1탄에서는 신규 구단 '샤이닝 앤젤스'와 샤이닝 앤젤스 특화 트레이너들이 등장했으며, 새로운 트레이너 성장 시스템인 '코어' 시스템이 추가됐다. 

다음에 적용된 2차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 사상 최초로 도입한 대회 콘텐츠인 '갤럭시 컵'과, 첫 선을 보인 방치형 육성 시나리오 '메카닉 스팀 보이즈'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를 활발하게 유입시켰고, 기존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에 대한 글로벌 진출의 준비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겜프야는 조만간 글로벌 런칭을 통해 전세계 게이머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내에서 보여준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야구가 강세인 일본, 미국, 대만 시장에서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의 대표작으로 시원한 홈런 한 방을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스포츠 장르 게임의 성공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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