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킹을 통한 압도적인 화력으로 초반 라인전부터 주도권을 확실하게 챙기는 유성 바루스

[게임플] 상위 티어 게이머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메타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챔피언을 묻는다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루스'를 언급한다.

LCK, LPL, LEC 등 각종 대회에서 밴픽 단계에 들어서면 해설진들이 바루스를 어떤 팀이 가져갈 것인지 혹은 밴을 할 것인지에 대해 가장 먼저 말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날 정도로 바루스는 승률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바루스가 떠오른 이유로는 '꿰뚫는 화살(Q)'과 '퍼붓는 화살(E)'의 강한 화력으로 초반 라인전 단계를 압도할 수 있으면서 아이템이 쌓이면 꿰뚫는 화살의 공격력이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포킹을 통해 한타를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부패의 사슬(R)을 통해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도 가능한데, 이 기술은 이동 기술이 없는 바루스의 단점까지 보완하고 혼자 고립된 상황에서도 함부로 달려들지 못하게 만든다.

가장 큰 문제는 라인전 단계에서 이러한 포킹을 버텨내고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찾기가 어렵다는 밸런스 붕괴 문제다.

원거리 딜러의 황제라 불리던 아펠리오스는 연이은 너프로 초반 강력함이 사라졌고, 프로팀들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이즈리얼은 후반부에는 유리해질 수 있어도 초반 압박을 견디기엔 너무 약하다.

실제 LCK 결승전에서 젠지가 T1을 상대로 바루스를 연이어 풀어주는 전략을 사용했으나, 결국 바텀 라인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중, 후반에는 코르키와 바루스의 포킹에 의해 고통만 받다가 게임의 균형이 무너져 버렸다.

실력이 좋고 연습량이 많은 프로게이머들은 꿰뚫는 화살 적중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반 랭크 게임보다 바루스의 효율이 훨씬 더 뛰어나고, 이로 인해 바루스가 밴픽 단계에서 풀리면 바로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포킹 운용에 특화된 유성 바루스는 40분 이상 후반 게임으로 접어들거나 상대 탱커 챔피언이 3명 이상 포진되면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전자의 경우 40분 이상 흘러가는 게임은 흔치 않고 상황마다 달라서 미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후자의 경우 유성 바루스 대신 치명적 속도 룬으로 상대할 수 있다.

치명적 속도 룬을 착용하면 평타가 훨씬 더 강해진다. 패시브인 '죽지 않는 복수심'으로 자체 공격 속도가 높은 바루스가 공격 속도 증가 아이템을 착용하면 '역병 화살(W)'로 인해 탱커 챔피언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즉, 대부분 1가지 빌드로만 운용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과 달리, 2가지 운용을 사용할 수 있고 유성 바루스로 운용하다가 여차하면 아이템 빌드를 바꿔 대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점이 바루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아이템 빌드를 살펴보면 유성 바루스는 물리 관통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림자 검', '요우무의 유령검', '밤의 끝자락', '드락사르의 황혼검' 등을 순서대로 기용하며, 신발의 경우 '광전사의 군화'와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에는 '몰락한 황의 검', '필멸자의 운명', '수호천사' 등 화력 상승과 생존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을 사용하면 완성된다.

첫 아이템은 대부분 도란의 검과 회복 포션 1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란의 검이 없어도 충분히 라인전 단계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화력을 지녔기에 마나 회복까지 노려줄 수 있는 '부패 물약'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이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스킬 1번씩 강하게 공격하는 포킹 바루스는 힘을 잃을 수 있으므로 중간에 아이템 빌드를 갈아타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빌드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반대로, 치명적 속도 바루스는 '구인수의 격노검', '루난의 허리케인', '몰락한 왕의 검'으로 공격 속도를 극대화시킨 후 '수호천사', '필멸자의 운명', '무한의 대검' 등의 아이템으로 화력을 보충하면 완성된다.

포킹 바루스의 운용은 단순하게 상대와의 대치 상황에서 꿰뚫는 화살만 잘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적중률이 낮으면 '이게 왜 사기야?'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하위 티어 게이머들에겐 오히려 이즈리얼이나 미스포츈 같은 챔피언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위치 선정도 중요하다. 이동 스킬이 없는 바루스이기에 상대가 점멸이나 빠른 이동 스킬로 진입해 노려주는 운용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다. 이에 아군이 자신을 쉽게 보호할 수 있는 위치 혹은 상대가 전혀 진입할 수 없는 위치에서 포킹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서포터도 화력을 채워주면서 생존력을 올려주는 바드, 카르마, 쓰레쉬 같은 챔피언으로 조합해주면 그 시너지 효과가 훨씬 더 올라간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렇듯 운용법이 쉬우면서 라인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바루스를 대항하기 위해 많은 게이머들이 카운터 챔피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즈리얼, 미스포츈, 애쉬가 떠오른 상황에서 프로팀들은 직스, 신드라, 야스오 등 비원딜 챔피언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리그오브레전드 대회 주요 일정은 LPL 결승전과 LCK 승강전만 남아있다. 대회에선 최신 패치 내용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바루스의 티어가 여전히 높은 상태인데, 이를 각 팀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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