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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탐방] '마비노기', 생활형 게임의 새로운 모습을 일깨워준 게임생활형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16년간 서비스한 국내 온라인 게임
정준혁 기자 | 승인 2020.04.27 17:45

[게임플]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RPG 게임 ‘마비노기’는 기존 RPG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시스템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던 게임이며, 200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서비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기 마비노기는 요리, 방직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와 악기 연주, 캠프파이어와 같은 커뮤니티 요소로 이용자들에게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했고, 이용자들은 마비노기만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마을에 머무를 때마다, NPC와 대화를 할 때마다 들려오는 배경음악은 마을의 특징과 NPC의 성격이나 성향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으며, 키워드와 호감도 같은 시스템을 통해 NPC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친한 사람에게만 판매하는 비밀 상점을 구경하는 등 마비노기만의 재미를 선보였다.

또한, NPC와의 대화를 통해 키워드를 획득하고, 해당 키워드를 통해 퀘스트나 스킬 습득 등 여러 가지 상호작용이 존재해 숨겨진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전투도 그저 몹과 공격을 주고받는 식이 아니라, 디펜스, 스매시, 카운터 어택, 윈드밀과 같은 다양한 스킬을 적의 행동을 관찰한 뒤, 상황에 맞는 스킬을 사용하는 참신한 전투로 처음 접하면 다소 복잡할 수 있으나,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물론 다양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 만큼, 초기에는 튜토리얼도 없어 다른 게임에 비해 이만큼 복잡하고, 불친절한 게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도 게이머들이 직접 발견하고, 찾아내는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비노기는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지정된 시간마다 수행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만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었고, 대부분 마비노기를 했던 게이머라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회상하고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

마비노기하면서 슬펐던 부분 중 하나인 아이리와의 작별

이후엔 튜토리얼 추가와 함께 게이머들이 마비노기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안내해주는 정령 아이리가 깃든 무기를 제공해 게임의 적응을 도왔다. 튜토리얼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일정 수준의 레벨에 도달하면 아이리는 더 이상 자신이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게이머의 곁을 떠나는데 어느 정도 정이 쌓여있던 존재가 떠나는 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초보자 퀘스트가 개편되면서 아이리는 더 이상 지급되지 않았고, 대신 초보자를 지원하기 위한 초보자용 무기가 추가됐다.

더불어, 정액제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던 시대로 마비노기도 게임의 메인 퀘스트를 즐기기 위해선 월정액을 지불해야 했는데,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와 같은 게임들은 20레벨까지만 캐릭터를 육성해보고 이후엔 정액제를 지불해야 했던 것에 비해 마비노기는 정액제를 지르지 않은 사람들도 지속해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루에 2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후엔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알비 던전 아레나에 있으면 2시간이 지나도 강제 종료되지 않는 것이 발견돼 2시간으로 아쉬웠던 이용자들은 시간이 종료되기 전에 아레나에 모여서 싸우기보다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장소로 변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마비노기가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면서 하루 2시간 무료에서 매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변경됐다.

마비노기만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메인 스토리이다. 마비노기의 스토리는 켈트신화를 소재들을 이용해 “들리나요?”라는 말과 함께 검은 날개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여신 모리안의 부름을 시작으로 빛과 어둠을 선택하고, 새로운 대륙 이리야에서 엘프와 자이언트, 드래곤을 만나 현실 세계의 이면을 마주하는 그림자 세계로부터 위기를 구해내며, 이계의 신으로 강림하는 등 10년 넘게 이어지는 스토리는 점차 발전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캐릭터는 새로운 힘을 손에 넣게 되는 경위부터 점차 강해지는 것이 눈으로도 확인되는 부분은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고, 힘을 얻기 위해선 스토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게이머가 게임의 스토리를 알고 재미를 느끼는 부분만큼은 확실히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또한, 단순히 캐릭터들의 대사만 화면에 출력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대사에 따라 변하는 일러스트도 더해져 스토리의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마비노기 캐릭터는 처음 생성할 때 10살부터 17살까지 자신이 원하는 나이를 설정할 수 있으며, 캐릭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나이가 1살씩 증가해 최대 25살까지 성장한다. 나이에 의한 차이는 키에 의한 차이가 크며, 17살 이후부턴 나이만 증가할 뿐 별다른 변화가 없다.

더불어 마비노기에서의 일주일은 현실 시간의 1년이라는 설정으로 캐릭터를 생성한 요일이 생일이 된다. 유료 패키지를 결제한 사람의 경우, 매주 생일인 요일이 되면 마스코트 캐릭터인 나오가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고 생일선물을 준다.

해당 시스템들은 게이머에게 캐릭터가 실제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캐릭터가 게이머의 분신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령과 교감할 수 있는 정령무기

무기에 정령을 깃들어 성장하는 무기를 만드는 정령 무기 시스템도 마비노기만의 특징을 잘 나타낸 시스템이었다.

게이머는 무기에 깃든 정령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전에는 아이템에 따라 상승하는 능력치가 달라고 해당 능력치가 일정 수치까지 상승하면 무기의 능력치가 상승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개편을 통해 성장 정도에 따라 특성을 이용해 무기 자체의 성능을 끌어올리거나, 실체화라는 스킬을 사용해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낸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던 정령 무기는 옛날 게이머들이 다른 일이 있더라도 마비노기를 종료하지 않았던 이유였고, 자신이 원하는 정령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파고들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게임 속 다양한 요소로 게이머들의 흥미와 재미를 제공한 마비노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해 게이머와 지속해서 소통을 이어왔다.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라는 이름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201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개최한 마비노기의 오프라인 행사는 대부분 행사장을 하나 빌려 많은 게이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로 진행해왔다.

행사마다 큰 업데이트를 알렸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가했고, 실제로 행사 내용을 공개할 때마다 드러나는 게이머들의 현장 반응은 환호와 야유를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수개조로 많은 이들의 장비를 파괴한 모루

하지만 마비노기도 매번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연계기가 없이 다소 느릿한 전투를 개편한 다이나믹 전투, 기존의 장비 개조에서 추가로 푸른 개조석과 붉은 개조석을 이용하면 강화할 수 있는 ‘특수개조’, 장비에 스킬들의 추가 효과를 덧붙일 수 있는 ‘세공’과 같이 게이머들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받은 업데이트도 있었다.

다이나믹 전투의 경우, 초기엔 이전의 마비노기 전투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어색함을 유발한 부분이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불만이 발생했었다. 현재는 다양한 신규 재능과 게이머들의 적응이 더해져 아무렇지 않게 마비노기의 새로운 전투로 자리를 꿰찼다.

특수 개조는 개조석의 색에 따라 무기에 각기 다른 효과를 부여했고, 지금까지 강화 시스템 없이 잘 이어오던 마비노기에 결국 등장하면서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던 시스템이다. 5단계까지는 실패해도 무기가 파괴되지 않았지만, 6, 7단계에서는 무기가 실패 시 무기가 파괴될 수 있어 조심해야 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토로했던 세공은 스킬이 가진 효과를 강화하거나, 무기 및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도 있는 시스템으로 최대 1랭크, 3개의 추가 능력을 부여할 수 있어 캐릭터가 강해지기 위해선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을 했다.

제대로 된 세공을 진행하기 위해선 현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세공에 의한 격차가 크다 보니 낮은 레벨의 캐릭터가 잘 세공된 장비만 장착해도 높은 효율을 보여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처럼 아쉬운 부분이 존재해도 마비노기는 캐릭터를 꾸미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마비노기의 본질적인 부분만은 남아있어, 10년 넘게 마비노기를 즐기는 올드 유저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공개 당시 초창기 마비노기의 재림이라고 불린 마비노기 모바일

마비노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동건PD가 총괄을 맡으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모바일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첫 공개 당시 마비노기의 초창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선보이며, 과거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17년 공개 이후 원작과 차별화된 부분을 일부분 공개하면서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마비노기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일정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점차 길어지는 개발 기간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서비스하며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만큼, 마비노기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와 다양한 활동으로 이용자들과 소통을 통해 장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고,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다시 한번 마비노기IP의 부활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jun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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