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서라벌 게이밍 우세' 밴픽과 변칙 전략에서의 변수가 예상되는 2020 LCK 섬머 승강전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라아로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 '팀 다이나믹스', '서라벌 게이밍' 사이에서 LCK 진출을 가리는 치열한 승강전이 시작된다.

올해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마지막 LCK 승강전인 만큼 각 팀마다 남다른 각오로 임하는 와중에, LCK 스프링을 9위로 마감해 지명권이 있었던 '샌드박스 게이밍'은 서라벌 게이밍에 비해 다소 전력이 약한 팀 다이나믹스를 선택했다.

이로써 승강전 1차전 대진은 샌드박스 게이밍 vs 팀 다이나믹스, 서라벌 게이밍 vs 그리핀으로 구성됐는데, 그리핀과 서라벌 게이밍의 승패에 따라 이번 승강전의 구도가 다소 달라질 거로 예상된다.

먼저 LCK 팬들에게 다소 생소할 만한 챌린저스 코리아 승격권 확보 팀을 알아보면 서바벌 게이밍에는 트할, 카카오, 단청, 상윤, 노바 선수로 다수 익숙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으며, 팀 다이나믹스는 리치, 비윤드, 쿠잔, 페이즈, 구거가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수들의 인지도만큼 실력도 압도적이었다. 각 라이너들은 라인전 단계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는 동시에, 단식 세나, 모르가나 정글, 애쉬 서포터 등 상대 팀들이 대처하기 까다로운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돼 챌린저스 코리아 1위. 플레이오프 없이 승강전에 진출한 만큼 연습 기간 동안 타 라인에 비해 다소 약한 미드 쪽을 보강하는 전략을 다수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팀 다이나믹스는 안정적인 운영에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팀의 경우 탑과 미드 라인이 강다하는 장점을 가졌다. 라인전 단계에서 압도하진 않아도 밀리지 않고 중반까지 이어가는 편이라 이번 승강전에서도 라인전 단계를 안전하게 넘기고 가장 자신 있는 한타 싸움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모두 정글, 미드가 척추 역할을 수행하는 팀이다. 그리핀은 타잔, 유칼의 강력한 미드, 정글 압박이 상당히 강한 팀이며, 샌드박스 게이밍은 온플릿과 도브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두 팀의 차이가 있다면 그리핀은 바텀 라인에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바이퍼도 상황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캐리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다. 

즉, 상체 라이너들이 라인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와 상대의 정글을 끌어들이고, 그 틈을 이용해 타잔이 바텀 쪽에 힘을 주면서 드래곤을 챙긴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한타 전개가 가능해 보인다.

샌드박스 게이밍와 관련해선 관계자들은 "담원과의 대결 1세트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라인전과 운영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샌드박스 게이밍이 그때의 퍼포먼스를 이번 승강전에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LCK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본격적으로 승부를 예상하면 '서라벌 게이밍'과 '그리핀'이 가장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서라벌 게이밍에서 정글을 맡은 카카오 선수는 승강전 청부사라고 불릴 정도로 승강전에 진출하면 대부분 1부 리그로 승격시킨 바 있다.

그리핀의 경우 타잔, 바이퍼, 유칼 등 그간 LCK에서 좋은 활약했던 선수들의 경험과 위상을 보면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탑 라인을 맡은 소드도 이번 시즌에서는 나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경기가 많았다는 점도 한 몫한다.

게다가 리헨즈가 빠지면서 바이퍼의 화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았는데, 최근 합류한 와디드가 바이퍼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정규 시즌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텀 라인이 힘을 되찾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볼만 하다.

샌드박스 게이밍도 서밋, 온플릿, 도브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사실 정규 시즌에서 바라본 팀의 상황이나 기세는 다른 팀에 비해 가장 약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확실한 주전 로스터로 밴픽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샌드박스 게이밍 선수들은 연습 기간 동안 LCK 정규 시즌 후반부에 주춤해진 기세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줘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팀 다이나믹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기세를 이어나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스피어 게이밍과의 마지막 승부에서도 이 팀은 라인전의 불리함을 한타로 풀어나갔다.

관련해서 정글은 상대의 정글 동선을 확실하게 체크하면서 오브젝트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는 약간 완성도가 떨어져도 LCK에서 T1이 보여줬던 운영 스타일과 매우 흡사하다.

이렇듯 각 팀들은 전체적인 운영 스타일과 무게를 둔 라인이 비슷한 바람에 변칙적인 전략보다는 힘 싸움에 주력해 밴픽 단계에서 승부수를 던질 확률이 높다. 

특히, 지난 승강전에서 APK 프린스의 익수 선수처럼 시그니처 챔피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여러 챔피언들을 골고루 잘 다루기 때문에 밴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변수가 있다면 서라벌 게이밍이 다시 한 번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조합을 선보일 지가 관건. 선수들의 챔피언 폭을 감안하면 해외 리그에서 자주 사용했던 정글 판테온이나 원거리 딜러 코그모 기용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어떤 조합을 준비했을 지도 기대가 된다. 

한편, LCK 승강전은 승자전과 패자전 그리고 최종전으로 구성된다. 28일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다음날 승자전에서 승리하면 첫 승격팀으로 결정되며,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의 경우 2일차에 패자전을 진행한 후 최종전에서 승자전 패배팀과 대결해 최종 승격팀 자격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시장에선 LCK 결승전보다 승강전에 시선이 더 쏠린 경향이 있다. 이는 작년 LCK 준우승과 월드챔피언십 8강을 이룩한 그리핀이 10위라는 성적을 거둬 불명예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가 개최되기 전에 김대호 감독과의 이슈도 있어 그리핀의 행보가 팬들 사이에서 더욱 주목되곤 했는데, 이번 승강전에서 과연 자신들의 본래 실력을 찾아내 LCK 섬머에서 불명예를 벗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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