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한 플레이스테이션보다 성능 좋은 XBOX 차세대 기기를 먼저 노려볼 필요가 있어

[게임플] 최근 국내 게임사가 콘솔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해 아시아 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해마다 급증하는 콘솔 이용률을 저격한 것.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역에 따라 분석하면 유럽 202억 8,200만 달러(41.4%), 북미 181억 5.,000만 달러(37.1%),  아시아 93억 7,600만달러(19.1%), 남미 11억 6,000만달러(2.4%) 등으로 북미, 유럽이 약 80%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시아는 그 수치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 시장에선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3.7% 정도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과 PC에 비해 아직 미약한 수준이나, 콘솔 시장 규모는 2015년 1,661억 원에서 2018년 5,285억 원으로 최근 수년간 40∼50%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링피트 어드벤처'에 이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으로 닌텐도 스위치의 품절 대란이 발생해 정가보다 2배 가량 비싸게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순식간에 매진되고 PS4 프로의 판매량까지 상당히 오른 만큼 국내 콘솔 시장도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이에, 크래프톤은 발빠르게 2018년 '배틀그라운드'를 XBOX와 PS4로 출시해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배틀그라운드의 XBOX 버전은 발매 이틀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했고, 북미와 유럽 PS 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순위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초에도 '미스트오버'를 PS4와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판으로 선보였으며, 지난 '더 게임 어워드 2019'에서 처음 공개한 '프롤로그'도 현재 펍지주식회사와 크래프톤의 행보를 미뤄보면 콘솔판 출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버전'을 선보이면서 검은사막의 인기와 뛰어난 그래픽 완성도를 전세계 PS4와 XBOX 팬들에게 한껏 알렸으며, 인디 게임과 콘솔 게임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인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를 통해 콘솔 시장 장악에 나섰다.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도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여러 개의 콘솔 게임과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PC, 모바일,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봉으로 이용자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해 퍼포먼스하는 음악 게임 '퓨저'가 나선다.

MMORPG 개발에 강자로 거듭난 엔씨소프트가 타 장르의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플랫폼 확장과 함께 자사의 개발력을 타 장르에서도 시험하고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함이다.

퓨저를 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직접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지난 팍스 이스트 2020 현장 시연 버전에서는 16곡이 수록됐다. 향후에는 팝과 랩, 힙합, 댄스, 록, 라틴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100곡 이상 탑재될 예정이다.

관련해서 이용자는 싱글 모드와 2~4인 멀티플레이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고, 소셜 기능을 활용해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다른 사람들과도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넥슨은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첫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무엇보다 넥슨의 첫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라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한 만큼 콘솔과 PC로 시작해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세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폭넓은 크로스 플레이를 지향하고 도전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CBT 당시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인 이 작품은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적용해 주행에서의 몰입감을 한껏 높였다는 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아이템전, 스피드전, 타임어택 모드를 즐겼던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 게이머들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 현재 개발팀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지난 닌텐도의 게임 프레젠테이션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동물의 숲과 같은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2014년 3월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800여 종의 캐릭터를 수집, 성장시키는 턴제 모바일 RPG으로 국내에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은 IP 중 하나다.

닌텐도 스위치 전용으로 예고된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 '바네사'가 궁극의 마법도구 '샌디'와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자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실시간 턴제 전투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기존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모험 중간에 동료로 합류하고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결말이 존재하는 싱글 플레이 RPG라는 점이 주목을 받아냈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콘솔 게임들과의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국내 게임사의 콘솔 진출 도전은 좁은 국내 게임 시장을 넘어 방대한 세계 무대에서 해외 게임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도 존재한다.

사실 콘솔 시장은 수십년 간 해를 거듭하면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주요 업계들이 만든 두터운 콘크리트층을 파고들어야 하는 곳이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과 펼친 전면전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라 볼 수 있다.

특히, PS4 플랫폼의 경우 일본 게임 시장을 장악한 소니 엔터테인먼트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IP 게임들을 독점 출시하는 탓에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XBOX를 이용하는 것이며, 국내 게임사도 이를 인지하고 PS4보단 XBOX 쪽에 초점을 맞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XBOX 독점작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XBOX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국내 게임들을 해외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차세대 기종인 'XBOX시리즈 X'의 경우 기존 XBOX ONE보다 훨씬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고, PS5도 스펙으로 이를 넘어서진 못할 거란 의견이 많아 국내 게임사가 보유한 고차원 게임 개발력을 마음껏 발휘하기에도 제격이다.

한층 더 강화된 스펙을 자랑하는 XBOX 차세대 기기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관련해서 해외 게임 전문가들도 한국의 게임 개발력은 해외 유명 게임사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바라보며, 이러한 비전에 매료돼 국내 게임사와 협업을 원하는 해외 업체들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내 게임사가 모바일, PC 플랫폼 부문에선 앞설 수 있어도 콘솔 시장에선 아직까진 닌텐도,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에 비해 부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XBOX의 이용률도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낮은 것도 사실이기에 국내 게임들의 게임성과 완성도를 한껏 선보여 XBOX의 부흥까지 일으킨다면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의 진출에도 '하이패스'가 개통될 수 있다. 

올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지긴 했으나,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과 경쟁은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가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바라봐야 한다.

꾸준한 도전 끝에 글로벌 유명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그 속에서 태어난 국내 콘솔 게임이 GOTY까지 받아낸다면 국내 게임과 기술력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게임 강국으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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