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와 담원의 특별한 경기가 펼쳐진 8주차

[게임플] LCK가 8주차에 접어들면서 2라운드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DRX는 패배를 앞두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을 달성했고, KT는 1등 중 한 팀인 T1을 꺾으며 값진 2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내내 이전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샌드박스는 2연패를 기록했고, 어느 정도 승리를 통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던 담원은 아쉬운 2연패를 보였다.

1등 팀들이 1패씩 기록하게 되면서 나란히 1등을 하게 된 DRX는 8주차 첫 경기로 담원과 대결을 펼쳤다. 표식 선수가 2020 스프링 시즌 처음으로 그레이브즈를 선보인 1세트는 초반 텔레포트를 이용한 합류로 지속적인 한타가 발생했는데, 케리아의 쓰레쉬가 적당한 타이밍에 W 스킬 ‘어둠의 통로’를 이용해 팀원들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이득을 취했다. 이후 성장 차이로 인해 거의 일방적인 교환을 이뤄낸 DRX는 17대4라는 점수 차이를 보여주며 1세트를 가져간다.

2세트는 주로 탑이나 미드 상체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던 담원이 미드 질리언, 서폿 유미를 통해 원딜을 서포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조합을 보였다. 실제로 질리언의 궁극기 ‘시간 역행’과 E 스킬 ‘시간 왜곡’, 유미의 E 스킬 ‘슈우우웅’으로 자신감을 갖춘 고스트의 미스 포츈이 밀고 들어가는 것을 막아내지 못한 DRX는 패배하게 된다.

올해 LCK에서 다시는 못 볼 경기를 볼 수 있었던 3세트 초반엔 서로 주고받으며 한쪽도 치우치지 않는 경기가 진행됐는데, 이후 도란을 잡기 위해서 텔포를 사용한 담원을 포착한 DRX는 바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담원이 빠르게 바론쪽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바론을 빠르게 잡아낼 힘이 부족했던 DRX는 도주를 시도했으나, 전부 모인 담원에게 전부 처치당하고 바론 마저 빼앗기면서 담원에게 게임이 기울기 시작했다.

두번째 바론도 내어주면서 전 라인이 밀리기 시작한 DRX는 세번쨰 바론을 얻는 데 성공했으나, 슈퍼 미니언들로 인해 쌍둥이 타워가 공격당하고 있는 것을 노리고 담원은 텔레포트를 이용해 DRX의 넥서스를 부수는 것에 열중했다. 텔레포트가 없던 DRX는 빠르게 뛰어서 복귀한 뒤, 정확한 포커싱으로 담원을 차례대로 쓰러뜨리며, 툭 치면 부서질 정도의 체력을 남긴 채 부수지 못하고 DRX가 밀고 나가 역전승을 거둔다.

이때 담원의 챔피언들을 하나씩 포커싱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케리아의 브라움이 방패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곧바로 패배했을 정도로 정말 아슬아슬한 경기를 통해 많은 팬이 두 팀의 간절한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인 선수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애니비아를 꺼낸 아프리카와 경기 1세트 초반에 표식의 정확한 타이밍의 갱킹과 케리아의 미드 로밍으로 이득을 취하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DRX가 바론을 취하고 탑에서 벌어진 농성전에서 아프리카가 밀렸고, 마지막 드래곤 한타에서 이긴 DRX가 게임을 마무리했다.

도란선수가 평소하지 잘 픽하지 않던 이렐리아를 선보인 2세트는 DRX에서 스킬 미스가 다소 드러나면서 이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던 기회들을 놓치고 역으로 아프리카에게 주도권을 주게 되면서 제대로 된 드래곤 싸움을 못하다가 드래곤의 영혼을 두고 일어난 싸움에서 패배해 완전히 주도권을 잃어버렸고 그대로 아프리카가 2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3세트는 케리아의 모르가나가 높은 스킬 활용도를 보였다. 특히 일부러 그랩을 유도하면서 그랩을 보자마자 보호막을 통해 무시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쵸비의 아트록스가 잘 성장해 적들의 모든 공격을 혼자 받아내도 죽지 않고 버텨내며, 나머지 팀원들이 하나둘 처치하는 데 성공하며 3세트를 승리했다.

지속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획득한 KT는 T1을 상대로 1세트부터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분명 T1이 먼저 유리하게 시작했음에도 KT가 오히려 우위를 점했고, KT는 이를 이용해 곧바로 바론까지 얻어냈다. 장로 드래곤 싸움에서도 KT가 이기며 모든 버프를 다 두르고 밀어붙여 1세트를 얻어냈다.

2세트는 초반부터 킬을 챙긴 KT가 다소 유리하게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나 싶다가도 33분에 T1이 역공에 성공하며 한 번의 기회를 얻어내는 듯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타에서 소환의 케넨 궁극기에 다수가 기절 상태에 걸려 쓰러지면서 KT가 그대로 밀고 나가 T1을 이겼다.

샌드박스전에선 미드 질리언, 서폿 유미를 통해 미스 포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조합을 선보였다. 보노의 트런들도 적절한 기둥 위치로 적들의 퇴로를 차단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는데, 이를 통해 에이밍의 미스 포츈이 유미와 질리언의 이동속도 버프를 받아 적들을 빠르게 추격해 처치해나갔다.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에이밍이 쿼드라 킬을 기록하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선 샌드박스가 서로 간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는 모습과 포커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초반부터 KT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단 1킬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게임을 승리할 수 있었지만, 에이밍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어가면서 샌드박스에게 1점을 내어주고 승리했다.

젠지, T1, DRX, KT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현재 5등인 담원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대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획득하지만, 만일 패배하고 아프리카가 1승을 해내면 5위를 두고 진출 팀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포스트 시즌을 진출하기 위해서 담원과 아프리카가 어떠한 경기를 펼쳐줄지 앞으로 남은 경기가 팬들에게 주목되고 있다.

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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