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큰 성장폭을 이뤄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반면 넥슨은 PC게임 긍정적 성과 거둬

[게임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가 장기화됐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사태가 길어질수록 게임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각종 앱스토어나 PC방 이용률의 지표를 미뤄본 결과 일부 장르에만 집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다가오자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국내 대표 게임사 3N(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의 실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작 A3: 스틸얼라이브를 준비한 넷마블과 리니지2M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온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호실적 성과가 예상되는 반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감소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거라 분석했다.

우선 넷마블의 경우 해외에선 3월 3일 글로벌 출시된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성과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3월 12일에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가 국내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해 부족했던 국내 매출이 보완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1분기 예상 실적을 매출 5,53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42% 이상 상승폭을 보여주는 성적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게임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우려와는 상반된 결과. 넷마블은 이러한 성장세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해외 진출과 '세븐나이츠' IP 차기작으로 강화할 계획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코웨이'와의 시너지 효과도 비장의 카드로 남겨뒀다는 점에서 신작 효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의 추가 모멘텀도 불러올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4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한 리니지2M이 올해에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보여주고 그 성과가 한껏 반영되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큰 상승폭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작 '리니지M'도 각종 신작이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 2위를 굳건하게 수성하면서 리니지2M과 매출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이바지한다는 점도 근거로 볼 수 있다.

대신증권에선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237% 증가한 6,917억원, 2,681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와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 신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추가적인 모멘텀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가 제시한 목표주 76만원을 훌쩍 넘을 거라 바라봤다.

넥슨은 지난 2월 1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740억~807억엔, 한화로 7,885억~8,59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931억엔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3~20%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360억~421억엔, 한화로 3,832억~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억엔 줄어든 규모다.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모두 감소하고, 올해 2월 야심차게 내세운 '카운터사이드'가 인기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해 큰 성장폭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관련해서 넥슨 관계자도 "중국을 중심으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역시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인해 줄어들 것"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V4'가 지난 26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6위를 달성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PC게임들의 인기가 대폭 상승했다는 점도 국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로 예상된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카트라이더 IP 차기작을 기점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바람의 나라: 연' 등을 통해 신작 모멘텀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사전예약수가 2,000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몰고온 만큼 넥슨은 1분기보단 이후 행보에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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