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플레이 기술력 확보한 펄어비스... 신작으로 플랫폼, 글로벌 매출 성장세 오를 전망

[게임플] "글로벌 매출 발빠르게 안착, 수익원 확대시켜 성장세 가속화 노린다" 

검은사막으로 국내외에 유명세를 한껏 알린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검은사막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리는 실적을 기록했다. 

펄어비스가 해당 분기 해외에서 달성한 매출은 전체 매출 중 74%를 차지한다. 플랫폼의 다양성과 플레이 성향을 저격한 현지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전략이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플랫폼 다변화 전략의 성공과 관련해서 펄어비스 조석우 CFO는 "펄어비스는 2019년 포트폴리오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며, "MMORPG가 거의 없는 콘솔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콘솔 기기를 온라인 환경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 시장에서 새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2019년 3월부터 XBox와 PS4 전용 '검은사막 콘솔'을 출시한 후 북미, 유럽, 일본, 한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 출시한 결과 국내보다 MMORPG의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해외에서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5,389억원 기록, 전년 대비 33.1% 증가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펄어비스는 올해 신작을 통해 자사의 모멘텀에 가속도를 붙여 국내 대형 게임사 3N(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을 추격할 예정이다. 

다만, 2019년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다 보니 2018년과 비교하면 성장세와 수익적인 측면에서 약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새로운 성장과 수익 구조 개편을 위한 적극적인 비용 투자로 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이렇게 신기술 개발과 전력을 쏟아붓는 신작들 중 첫 번째 주자로 검은사막 PvP 콘텐츠를 독립해 탄생시킨 MMORPG와 배틀로얄의 융합 장르 '섀도우 아레나'가 연이은 CBT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에 등장한 캐릭터들을 PvP 밸런스에 맞춰 재구성한 게임으로 근접, 원거리, 마법 등 다양한 공격 스타일을 구사하고 아이템을 비롯해 전장에 배치된 특수 요소를 이용해 최후의 1인 혹은 1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뒤를 이어, '붉은사막', '도깨비' 등을 개발해 검은사막의 IP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IP 창출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섀도우 아레나를 제외한 모든 게임에 직접 개발한 차세대 엔진을 적용한 만큼 상용 엔진보다 이해도가 높고 업데이트에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한때 블루오션이었던 글로벌 PC시장을 누구보다 발빠르게 선점해 전체 매출 70%에 육박하는 해외 수익을 챙긴 펄어비스가 이 기세를 몰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신작들을 통해 국내 매출까지 끌어올린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확보돼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 플랫폼 다양화로 유저층 확대한 '검은사막' 크로스플레이

대부분 게이머들은 펄어비스를 언급하면 검은사막이라는 단어를 곧바로 떠올릴 정도로 펄어비스를 상징하는 게임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플랫폼을 확대시켜 이용자층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3월 XBox One에 이어, 8월에는 총 6개의 언어로 번역된 PS4 전용 버전을 북미,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에 선보였다. 

콘솔 버전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8월 초 진행된 베타테스트를 선보이자마자 10개로 시작한 서버가 '혼잡' 상태를 보여 12개의 서버를 추가로 증설했으며, PS4 공식스토어 홈페이지 리뷰 점수를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에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플레이를 시작했다. 이로써 그동안 검은사막을 PS4와 XBox ONE으로 즐긴 이용자는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플랫폼에 관계없이 검은사막의 모든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검은사막 콘솔 서버는 크로스플레이 전용 채널과 일반 채널로 나뉘어 운영한다. 회사 측은 크로스 플레이에 맞춰 검은사막 PS4에 카마실비아 지역과 아처 캐릭터를 업데이트하고 XBox ONE에는 아시아 서버 추가와 함께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층이 더욱 두터워진 검은사막은 MMORPG 장르 특성상 활력이 더해질 거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검은사막의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꾸준히 선보여 이용률 및 매출 증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크로스플레이와 관련해서 서비스 책임자 윤한울 매니저는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쾌적한 플레이 환경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에 감사하고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지속적인 CBT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섀도우 아레나'

펄어비스는 올해 선봉으로 '섀도우 아레나'를 글로벌 시장에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섀도우 아레나는 MMORPG와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를 합친 융합 게임이다. 이는 자사의 대표작인 ‘검은사막’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림자 전장'을 계승한 형태로 펄어비스 자체 엔진으로 개발했으며, 검은사막 리마스터에 활용된 그래픽을 적용했다.

펄어비스는 CBT를 지속적으로 열어 섀도우 아레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매출만 노린 양산형 게임이 아닌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된 게임을 선사하겠다는 펄어비스의 슬로건이 담겨 있는 부분으로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릴 만큼 기대를 모았고, 테스트 중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이례적으로 '추천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 CBT 기간에 다양한 시도를 보여줬고, 그 결과 첫 CBT에선 다소 아쉽다는 점이 많았다는 평가를 출시 전 최종 시험 격인 3차 CBT에선 밸런스, 스킬 모션, 전투 흐름, 반전 요소 등이 서로 어우러져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로 반전시켰다. 

해당 게임 총괄을 맡은 '별바람' 김광삼 프로듀서는 "그림자 전장은 검은 사막 안에 묶인 형태였기 때문에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림자 전장을 한층 더 진화시킨 개별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섀도우 아레나는 PC에 국한되지 않고, 콘솔 버전까지 함께 개발 중인 상황이므로 정식 출시 이후 글로벌 매출, 플랫폼 확장, 검은사막 IP 강화 효과를 모두 얻을 전망이다. 

# MMORPG 최강자를 증명할 '붉은사막'

지난 지스타2019에서 깜짝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낸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기 플래그십 MMORPG로 광활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각자의 노하우로 싸우는 스토리를 담은 게임이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려낸 '에픽 판타지 오픈월드'가 특징인 붉은 사막은 신형 게임엔진으로 만들어진 만큼 고사양 그래픽 수준과 몰입감 넘치는 게임의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 게임에는 ‘마티누스의 아들, 맥더프’라는 긴 이름을 가진 용병단의 리더가 등장한다. 그는 용병단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과거의 트라우마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캐릭터로 그가 흘리는 피와 눈물이 게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거로 알려졌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세계관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룬다.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프로듀서는 "게임 검은사막의 붉은사막이라는 지역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사막이라는 이름을 이어가는 펄어비스의 두 번째 플래그십 게임"이라고 전했다. 

다만, 붉은사막의 스토리는 검은사막의 세계관 속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는 방식이 아닌, 별도의 세계관을 구축해 새로운 내용을 볼 수 있을 거라 설명했다. 

실제로 정환경 프로듀서에 따르면 최종 콘텐츠를 진행하는 방식이 검은사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개인의 성장을 중시했던 검은사막과 달리, 붉은사막은 용병의 모집과 성장이 중요한 만큼 용병단 단위의 최종 콘텐츠를 마련할 거로 보여진다. 

관련해서 그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세계에서 다수의 이용자, 용병단, 용병, 캐릭터가 생존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전투 이외에도 탐험, 교역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PC, 콘솔 플랫폼 전용 붉은사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신규 IP 창출을 목표한 '도깨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외에 새로운 IP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여러 신작 속에서 가족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 도깨비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검은사막M 외에 모바일 흥행작이 없는 펄어비스가 플랫폼 확장까지 노린 게임으로 발표 당시 선보인 3분 가량의 트레일러 영상 이후 특별한 정보가 공개되지 상황이다.

펄어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소개 영상 요소 하나하나가 게임에 대한 정보를 실제로 담고 있을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다고 말한 만큼 영상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해당 트레일러는 알람이 울리면서 활기찬 음악과 함께 잠에서 깬 주인공(여)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길을 나서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이 안경을 쓰자 다양한 도깨비(몬스터)가 나타났고, 주인공의 손짓으로 따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후 낚시를 한 주인공(남)이 마켓에 들어가 각종 의상을 입어보는 장면이 나타나는데, 자유로운 코디 시스템을 부각시킨 거로 보인다. 주인공(남)도 안경을 쓰자 도깨비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안경이 핵심 아이템이며, 동네 나타난 악당 몬스터를 도깨비들과 함께 처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상영 도깨비 프로듀서는 "게임 이름을 지을 때 굉장히 고민했는데, 도깨비라는 이름은 게임 내 몬스터를 상징하기도 하고, 친숙하면서도 익살스러우므로 게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깨비와 관련해 최근 펄어비스에서 부당 해고와 신작 프로젝트 철회 루머가 화제로 떠올랐는데, 사측은 해당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으로 권고사직을 요구할 경우 절차에 따라 진행하며, 신작 프로젝트는 현재도 착실하게 준비 중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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