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대표가 아닌 회사의 성장을 위한 일원으로 세상 속에 우뚝 선 엔씨소프트를 꿈꾸다

[게임플] 엔씨소프트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으로 위정현 중앙대 교수와 마찰을 빚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회사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 한도를 33% 인상해 50억원 늘인 2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위정현 교수는 "김택진 대표가 300억원 가까운 연봉·상여금·배당금 등을 회사에서 받아가고, 부인인 윤송이 대표,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의 급여나 상여금·배당금 등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이사 보수 인상은 문제"라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선 것.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 보수한도 누적 인상률이 25%에 불과하고 인상 횟수도 1회에 그쳤으나, 동기간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배 이상 성장했고 주가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경영진에 대한 탄력적인 보상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2015년 기준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665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엔 매출 1조 7,012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 당기순이익 3,593억원으로 2배 이상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세는 리니지M와 리니지2M 흥행으로 가속력이 붙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은 사전예약 총 550만이라는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IP의 전성기를 누릴 준비를 마쳤다.

이 게임의 첫 날 이용자 수는 210만, 매출은 107억원에 달했으며, 현재도 꾸준한 이용률을 자랑해 다양한 신작과 중국산 게임이 출시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이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기반이었다. 원작에서 나오지 않은 클래스를 출시해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으며, 리니지M만의 고유 콘텐츠는 팬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해 호평을 받았다.

2019년 11월에 출시한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 기술력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최고 수준 3D 그래픽, 심리스 로딩 시스템, 채널 오픈 월드, 최첨단 충돌 처리 기술 등을 비롯한 서버 기술력과 실시간 처리 능력은 그간 보여주지 못한 게임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친화적 운영으로 과거 쌓아온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리니지2M은 신규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이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기존 즐길 거리를 보완하는 동시에 편의성도 적극 개선해 호응을 얻어낸 것이다.

흥행 쐐기를 박은 요소는 무엇보다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의 지원이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퍼플은 집에선 PC, 이동할 땐 스마트폰으로 리니지2M을 즐기고 있게 도와줬다.

최신 모바일 기기의 해상도보다 높은 4K급 해상도를 지원하고, 시야 거리 또한 200%까지 늘릴 수 있어 더 광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퍼플만의 장점과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배려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노력으로 리니지2M은 리니지M의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넘볼 수 없는 인기와 매출을 과시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美 PAX EAST에서 선보인 신개념 인터렉티브 음악 게임 '퓨저'에 이어 리니지2M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월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로 33억 3,033만달러 수준이다. 뒤를 이은 캐릭터(3억8117만달러), 지식정보(3억2060만달러), 음악(2억6070만달러)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한 국내 인식은 긍정적이라 볼 순 없으나, 게임산업이 여전히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 부문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산업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고 엔씨소프트는 그에 큰 지주 역할을 맡은 셈이다.

R&D 투자 부문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지난 2월 5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2018년 한해 동안 2억 1천 5백만 유로를 R&D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을 통해 국내 최고 성과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2위인 만큼 게임 외적인 기술 영역의 투자, 개발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분야는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받는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연구에 공을 들여온 엔씨는 AI 원천기술 마련을 통해 IT기술 전반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AI 연구는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뛰어난 기술을 연구개발해 혁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든 적용할 계획이란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엔씨소프트 성장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김택진 대표는 지금의 대표 자리에 올라서기 전에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연구하면서 엔씨소프트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단순히 게임 개발만 잘하는 엔씨소프트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이를 글로벌에 전파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고대했다.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분석된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그와 함께 열심히 달려온 임직원들의 노력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지급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3월 6일까지 연장했고, 전사 유급휴가 기간 이후에는 순환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해 업무보다 임직원들의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엔씨소프트의 직원 대우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 평균 연봉은 6,638만원이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프로젝트와 관계가 없는 모든 직원에게 지급한다.

또한, 그는 방역과 피해 극복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했다. 매년마다 외부에서 게임업계에 싸늘한 시선과 목소리를 내놓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게임사인 만큼 사회 공헌에선 통 큰 기부를 통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갓택진' 회사 내부에서 그를 부르는 별명은 그가 엔씨소프트에서 얼마나 입지가 큰 지 알 수 있으며, 이는 단순히 회사 위에 군림하는 대표가 아닌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 명의 일원으로써 엔씨소프트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니지 IP의 의존도 축소, PC시장의 경쟁력 강화, 확률형 요소 및 운영에 대한 게이머들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 등 엔씨소프트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길고 험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점.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택진 대표인 만큼 그의 노하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