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와 배틀로얄의 융합… 성공적인 반응으로 많은 우려를 종식시켜

[게임플] 지난 12일, 넷마블은 2020년 첫 작품으로 MMORPG와 배틀로얄의 장점을 한껏 접목시킨 융합 장르 'A3: 스틸얼라이브'를 출시했다.

출시 전 사전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A3: 스틸얼라이브는 출시 당일 대기열 1,2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어냈다.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로 미뤄봤듯이 뛰어난 그래픽에서 이어진 비주얼과 퀄리티는 최근 모바일 MMORPG 대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인기 있는 두 장르를 융합한 게임이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즐길 요소가 많았다. 즉, 서버 부하와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게임의 초반 완성도는 충분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넷마블의 신작에 기대를 안고 첫 만남을 가졌다. 클래스는 취향에 맞춰 '궁수'를 선택하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했다. 커스터마이징은 간단한 구조로 보여도 나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자신의 개성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었다.

캐릭터를 완성 후 설레는 마음으로 대기열을 뚫고 접속했다. 첫 느낌은 꽤 놀랐다.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정도로 최적화가 뛰어났다. 개인적으로 MMORPG를 플레이할 땐 모험을 즐긴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겨 평가할 때 최적화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점에 있어 A3: 스틸얼라이브는 합격점이었다.

튜토리얼에선 기본적인 스킬이 모두 배치돼 내 캐릭터의 미래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캐릭터는 기본 공격, 회피를 제외하고 총 8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모든 스킬이 나열되지 않고 전환 버튼을 통해 4개의 스킬 UI를 돌려가는 이색적인 방식은 전투 화면을 깔끔하게 보여줬다.

다만, 산만함을 줄이기 위한 목적인지 몰라도 다소 심플한 UI, 대미지 폰트는 오히려 심심하고 게임 퀄리티에 맞지 않았으며, 캐릭터 성별 선택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느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이다. 

악으로부터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점점 붕괴되는 세계. 주인공을 구하기 위한 선지자 레디안의 희생으로 다시 성장 과정을 거치는 스토리는 전투와 동시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종종 보이는 시네마틱 CG영상은 PC 플랫폼 MMORPG 못지 않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고 스토리가 식상할 순 있어도 전개 자체는 매끄러운 편이라 'SKIP' 버튼을 누리고 싶지 않았다.

이후 가이드를 통해 캐릭터 육성 과정이 펼쳐진다. 특이한 점은 역시 소울링커라는 동반자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등급이 높을수록 소울링커의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소울링커를 초반부터 얻으면 플레이에 상당한 이점를 가져온다. 

관련해서 오픈 기념 출석 이벤트를 통해 5성 소울링커도 받을 수 있는 만큼 무과금 플레이어를 배려한 부분도 돋보였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배틀로얄과의 융합은 A3: 스틸얼라이브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이자, 일부 게이머들에겐 최고의 재미 요소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배틀로얄은 캐릭터 성장에 도움이 되나 반대로 전혀 무관한 개별 콘텐츠라서 배틀로얄 순위에 따라 캐릭터 육성에 용이한 재료를 얻을 수 있어도 육성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배틀로얄만 즐기고 싶은 이용자도 성장에 뒤쳐지지 않는 구조였다.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가 얼마나 좋은 아이템을 착용했느냐는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모두가 동등한 환경에서 전투를 펼치기 때문에 경험과 컨트롤로만 승부가 결정된다. 첫 무기 선택에선 차이가 발생하는데, 각 무기마다 장, 단점이 있고 밸런스를 고려해 모든 무기가 원거리 형태라서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맞춰 선택해도 무관했다.

논타겟팅과 타겟팅이 어우러져 회피 컨트롤과 적중률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쳐 이 부분에서 실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활동 지역이 좁아져 게이머들은 결국 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생존자가 줄어들어 최후의 1인에 가까워지는 만큼 긴장감이 한층 더 상승해 배틀로얄 장르 특유의 아찔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MMO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과 배틀로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하나라도 경험이 없는 게이머들도 해당 장르의 재미를 맛보기에 충분해 개발자의 의도가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보스 몬스터와 PvP는 여타 MMORPG와 비슷했다. 여러 기믹으로 구성된 보스 몬스터는 A3: 스틸얼라이브의 부드러운 조작감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던전 자체가 어두운 분위기라 내 캐릭터와 보스 몬스터의 기술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고, 다양한 보스 패턴에 따른 회피와 진동 그리고 각종 이펙트는 눈을 사로잡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PvP는 초반 파밍이 상당히 중요했다. 몬스터 사냥과 상자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상자의 경우 전투에 큰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이 담겨 있으므로 많이 획득할수록 도움이 된다.

다만, 일정 범위 기절 효과가 부여돼 지나가는 적에게 허무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므로 주위를 먼저 살펴 다른 플레이어가 없는지 확인하고 개방할 필요가 있다.

이때 자기 중심 일정 범위 외에 나머지 시야가 보이지 않아서 발소리만 듣고 판단해야 하므로 상당한 이어폰 착용과 집중력을 요구했다.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어 PvP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물론, PvP를 자주 즐기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도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가는 "리니지2M, V4에 이어, 3N에 걸맞는 수작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후한 평점으로 보일 수 있고, 실제 A3: 스틸얼라이브가 다른 게임과 확연하게 차별된 게임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MMORPG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과 최근 과금 및 하드 콘텐츠 진입으로 게이머들의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는 점은 이 게임의 확실한 매력이며, 게이머들이 입문하는 요소로 충분하게 작용할 것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익힌 노하우를 한껏 발산해 넷마블 스타일로 만든 A3: 스틸얼라이브. 첫 걸음은 성공적라고 생각한다.

이제 지난 간담회에서 제시한 비전을 이룩하기 위해선 현재 부족한 점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한 개선 및 변화가 필요하며, 이것들이 하나씩 쌓인다면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의 한 자리를 굳건하게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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