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매드라이프, 앰비션, 프레이, 울프 등 당시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모인 이벤트 대회

[게임플] 한때 세체폿이라 불렸던 ‘울프’ 이재완 선수가 팬들에게 받아온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기획한 대회인 ‘리턴 오브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RCK)’가 11일 트위치에서 클템 이현우, 단군, 빛돌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됐다.

RCK는 옛날 LCK에서 큰 활약을 펼친 뒤 은퇴해 각자 개인방송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선수들이 모여서 대결하는 이벤트 매치로 ‘마린’ 장경환, ‘인섹’ 최인석, ‘폰’ 허원석, ‘피글렛’ 채광진,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녹서스 팀, ‘루퍼’ 장형석, ‘앰비션’ 강찬용, ‘다데’ 배어진, ‘프레이’ 김종인, ‘울프’ 이재완이 데마시아 팀 총 10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다.

경기 규칙은 각기 다른 규칙으로 진행되는 3세트 중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시청자들이 선수마다 대표되는 챔피언을 투표해 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챔피언으로 진행하는 ‘시그니처 픽’, 서로 어떤 챔피언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픽’, 2016년까지만 출시된 챔피언 중에서 밴픽을 진행해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토너먼트 드래프트’로 매 경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녹서스 팀의 시그니처 픽]
[데미시아 팀의 시그니처 픽]

 

#1경기, 각 선수의 대표 챔피언들로 경기를 펼친 ‘시그니처 픽’

투표로 결정된 챔피언을 통해 경기를 치른 1세트는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먼저 떠오르는 챔피언들로 구성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작부터 서로 인베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심리전을 펼쳤는데, 다데의 야스오가 2레벨부터 Q스킬인 ‘강철 폭풍’으로 탈론을 띄우며 앰비션의 갱에 호응해 3분도 채 되지 않아 선취점을 올렸다. 뒤이어 앰비션은 와드를 피해 탑으로 올라가 루퍼와 함께 마린을 잡아내고, 아래쪽 강가에서 울프와 루퍼의 합류로 3명을 잡아내면서 데마시아 팀에게 승기가 기우는 듯했다.

이후 탑에서 발생한 한타를 통해 녹서스 팀이 득점하며 따라잡았는데, 드래곤을 두고 일어난 한타에서 다시 데마시아 팀이 승리하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경기가 진행됐다. 거듭되는 한타에서 연속해서 승리한 데마시아 팀은 녹서스 팀과의 성장 차이를 점차 벌렸고, 벌어진 성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녹서스 팀이 패배하고 데마시아 팀이 1승을 챙겼다.

#2경기, 예측 불가 '블라인드 픽'

두 번째 경기는 서로 어떤 챔피언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됐는데, 마린과 루퍼 두 선수 모두 럼블을 픽하며 미러전이 펼쳐졌다.

현역 시절 럼블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던 마린 선수는 첫 번째 경기에서의 설욕을 풀 듯 초반부터 4킬을 얻어내며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녹서스 팀이 마린 혼자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마시아 팀은 반대편 라인인 바텀에서 킬을 챙겨 프레이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린의 현상금까지 얻어내며 성장한 프레이는 강한 딜로 마린과는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초반에 불리했던 상황에서 녹서스 팀을 바짝 추격한 데마시아 팀은 빠르게 바론을 처치하려 했으나, 인섹과 마린의 난입으로 바론을 빼앗긴다. 이후 지속적해서 킬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녹서스 팀이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잡아 버프를 얻은 채 데마시아 팀의 본진을 압박해 승리한다.

#3경기, '토너먼트 드래프트' 2016년으로 돌아간 선수들 

최종 승리를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3번째 경기는 밸런스는 다르지만, 챔피언은 2016년까지 출시된 챔피언으로 한정해 2016년 대회의 느낌을 살린 ‘토너먼트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녹서스 팀은 성장하면 가장 까다로운 챔피언인 카사딘을 견제하기 위해 초반 갱킹을 통해 선취점을 획득했다. 이후 데마시아 팀이 미드에서 르블랑을 잡기 위한 시도를 했는데, 이 때 매드라이프가 난입해 르블랑을 지켜내고, 초시계로 기사회생하며 역으로 전부 처치해 킬 차이를 벌려 나갔다.

하지만 데마시아 팀은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반격을 꾀하며 매섭게 스코어를 좁혀갔으나, 쉽게 틈을 내주지 않은 녹서스 팀을 상대로 추가적인 킬을 얻어내지 못한 채 오히려 세주아니가 잡히며 바론을 내주었다.

바론을 얻었으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녹서스 팀은 이후 드래곤을 앞두고 데마시아 팀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대패해 데마시아 팀에게 미드 억제기와 바다용까지 내주는 큰 손해를 입으며,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바론을 처치해 버프를 얻은 뒤 계속 한타에서 승리한 데마시아 팀은 그대로 녹서스 팀의 본진까지 밀고 나가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해냈다.

LCK 스프링 시즌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진행된 RCK는 최고 시청자 수 8만 명을 뛰어넘으며 많은 팬들에게 대회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해소해주고 한때 자신이 응원했던 선수들이 다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여줘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그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던 RCK가 이후에도 이번에 참가한 선수들에 이어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좀 더 규모가 커진 대회로 보다 풍성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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