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독점보다는 기간 독점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 진출을 시도하는 게임사들

[게임플] 게릴라 게임즈가 개발하고 소니가 퍼블리싱한 액션 RPG ’호라이즌 제로 던’이 17년 PS4 독점으로 출시됐으나, 10일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플레이스테이션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책임자인 헤르먼 휠스트(Hermen Hulst)와의 인터뷰를 통해 PC 버전으로 출시될 것임을 발표했다.

게릴라 게임즈는 FPS 게임 킬존 시리즈를 개발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줄곧 출시해 온 개발사로 이번 호라이즌 제로 던의 PC 출시는 게릴라 게임즈에겐 이례적인 경우이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고도화된 미래 문명이 멸망한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동물들이 아니라 기계로 만들어진 야생 동물들이 활보하고, 문명을 상실한 인류는 고대 원시 부족 사회로 돌아가 생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과거에 문명들이 멸망해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세계를 알고 싶어 한 주인공인 ‘에일로이’가 되어 주 무기인 활을 사용하고, 채집을 통해 다양한 재료를 수집하고 제작하며, 스킬을 통해 과거 문명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다.

출시 당시 미래 문명의 쇠퇴로 인해 고대 문명으로 회귀한 세계관과 고대인들이 미래 문명을 접한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를 수준 높은 그래픽을 보여줘 호평을 호라이즌 제로 던은 올해 여름에 스팀을 통해 PC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호라이즌 제로 던을 제하고도 최근 개발사들은 플랫폼의 일방적인 독점보다는 기간 독점을 통해 일부 플랫폼에서 우선적으로 게임을 제공하고, 이후 기간 독점이 끝난 뒤 다른 플랫폼들을 통해 출시해 많은 게이머가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추세를 보인다.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를 나와 설립한 코지마 프로덕션의 첫 작품인 ‘데스 스트랜딩’은 원래 PS4 독점작으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한 달을 남기고 PS4 기간 독점이 끝나면 PC 버전으로 출시할 것임을 발표한 적이 있다.

‘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스토리텔링 위주의 게임을 개발한 퀀틱 드림도 이후. 플레이스테이션과 독점 계약이 끝낸 뒤,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PC 버전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11일 출시한 ‘오리와 도깨비불’도 첫 공개 당시에는 엑스박스원과 윈도우10 스토어 독점으로 출시를 예고했으나, 이후 스팀으로 추가 플랫폼 출시를 발표해 현재 엑스박스원, 윈도우10 스토어, 스팀을 통해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4월 10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는 1년간 PS4 기간 독점으로 판매돼 기간 독점이 끝나면 이후 다양한 플랫픔으로 출시될 것으로 추측되며, 5월 29일 출시되는 너티독의 기대작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도 최근 PC 프로그래머, 그래픽 랜더러를 구하는 채용 공고가 올라와 PC버전 출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를 통해 플랫폼의 독점으로 일부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게이머들은 이와 같은 개발사들의 행동을 환영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출시를 예고한 들의 구매 의사를 표현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게임들이 플랫폼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처럼 하나의 플랫폼의 독점보다는 기간 독점을 통해 추후 다른 플랫폼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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