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소주 한잔 합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게임사들의 재택근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언론사 간부들이 게임사 홍보팀을 불러내 식사나 술자리를 요구하는 등의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정이 요구된다. 

7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 게임사 관계자는 내부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6일 B 경제지 매체 간부는 “상황이 이래도 식사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회사 앞으로 오라.” 했다고 털어놨다. C 경제지 간부 역시 마찬가지로 재택근무 중인 D 게임사 홍보팀 직원에게 “만나서 술 한잔 하자.”며 대부분 연령 50대 이상의 간부들이 이 같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수의 언론사 기자 및 간부들이 이른 시일 내 식사나 음주 일정을 잡자고 요청하는 등 현 시국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 중이며 회사 자체로도 외부 미팅 자제를 권고한 상태지만 “언론과 홍보팀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거부하기가 상당히 힘든 입장이다.”고 말했다. D게 임사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실적으로 홍보팀과 칼자루를 쥐고 있는 언론사의 관계에서 홍보팀은 ‘을’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 

특히 이 같은 양상은 중소 게임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광고료 등 예산 집행이 큰 대기업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심이나 음주 미팅 일정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의 홍보팀에만 집중돼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군과 달리 게임업계 홍보의 평균 연령이 낮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고 게임산업 특성상 언론사가 공격하기 용이한 소스들이 많이 있는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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