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전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로밍에 뛰어난 챔피언들의 강세 여전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온 시즌10

[게임플] 시즌10 랭크 게임이 시작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프리 시즌부터 새로운 드래곤 효과, 두 마리나 생성되는 협곡의 전령, 달라진 지형 등 많은 변경점에 적응하기 위한 이용자들의 연구가 한창 진행됐고, 그 결과에 최적화된 챔피언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에 다소 영향력이 미비한 탑라인에선 라인전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는 챔피언들이 유행했으며, 미드 라인은 빠른 기동력으로 다른 라인을 기습하는 능력에 뛰어난 챔피언들이 많이 기용됐다.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다른 라인과 달리, 바텀 라인은 다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자야, 애쉬, 케이틀린의 시대가 저물고, 미스포츈과 아펠리오스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새로운 조합인 '세나 + 탐켄치'가 나타나 획기적인 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정글에선 여전히 육식 정글 챔피언이 활개쳐 초식 정글 챔피언은 활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변화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패치부터 정글에서의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패치를 시도하는 만큼 패치 후엔 과연 육식 정글 챔피언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탑라인에선 이동기술이 없는 흔히 '뚜벅이'라 불리는 챔피언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렌과 다리우스는 높은 유지력과 강력한 궁극기 피해량을 앞세워 라인전부터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다리우스의 경우 정글러와의 호응도 좋은 편이라 지난 시즌부터 여전히 많이 기용되는 상황이다.

모데카이저의 경우 궁극기 '죽음의 세계'를 통해 상대 주요 챔피언을 한타 때 잠시 봉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모데카이저가 라인전에서 타 인원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한 상태라면 해당 궁극기로 적을 무조건 처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한타 운용이 가능하다.

세트는 오른과 함께 이번 10.5패치로 하향됐으나, '간이 대장간' 하향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오른'과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근 근접 챔피언들의 라인전 시스템 개선에 힘입어 높은 호응력과 강력한 순간 피해 그리고 변수 창출을 노릴 수 있는 '강펀치(W)'의 보호막은 세트의 기용률을 여전히 보장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정글은 여전히 육식 챔피언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정점을 찍은 '리신'은 31% 이상의 높은 픽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뒤에는 '엘리스'와 '자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육식 정글 챔피언들 사이에서 성장형 챔피언인 '카서스'와 '그레이브즈'가 시선을 끌고 있다. 두 챔피언은 성장을 기반으로 중, 후반을 도모하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티어를 유지하는 이유는 캐리 시간을 빠르게 앞당기는 성장력에 있다.

초식 정글 챔피언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는 빠르게 정글을 사냥한 후 반대편 정글로 진입해 상대 정글러를 괴롭히거나 갱킹을 통해 이득을 챙기는 메타가 큰 효율을 발휘하는데, 이 차이가 커지면 게임의 흐름을 바꾸기가 힘들어진다.

육식 스타일이라고 사냥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기에 적어도 궁극기 습득까지 성장 시간이 필요한 초식 스타일은 영원히 괴롭혀지다 패배하는 것이다. 다만, 그레이브즈와 카서스는 그 사냥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적의 동선만 잘 파악한다면 마주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카서스의 경우 궁극기만 배우면 라인전 대립 상황에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으며, 그레이브즈는 상대의 카운터 흔히 불리는 '역갱'에 강하다.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해당 챔피언들의 존재감은 공격로에서 성장한 챔피언들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1티어부터 2티어까지 '카서스'와 '그레이브즈'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이 육식 스타일인 만큼 초식 정글 챔피언의 개선도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마타 조합으로 1위를 차지한 '타릭'은 픽률 1%를 기록한 만큼 예외로 둔다면 미드 라인은 '다이애나', '야스오', '피즈'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 챔피언들은 모두 암살자 스타일로 상대와의 실력 차이가 클수록 라인전 단계부터 압도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빠른 라인 클리어에 연계되는 로밍 능력도 뛰어나다. 에어본 효과만 있다면 순식간에 뛰어들 수 있는 야스오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습 가능한 피즈 그리고 교전 상황에서 중간에 개입하면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다이애나는 다른 암살자 챔피언들과 달리, 보호막이나 회피로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티어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뒤를 이어 에코, 카타리나, 탈론, 르블랑, 조이, 녹턴 등의 캐릭터 모두 로밍에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미뤄봐선 현재 메타에 미드 라이너의 로밍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강력한 순간 피해와 한타에서의 지배력이 뛰어난 미스포츈은 여전히 원거리 딜러 부문에서 1위를 유지했다. 미스포춘의 상승세는 드래곤 효과의 변화도 한몫한다. 

탑라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뚜벅이 챔피언들의 강세는 모두 드래곤 효과와 연관이 높다. 드래곤 효과가 쌓이면 이동속도가 증가하거나 지형이 변하기 때문에 뚜벅이 챔피언이 활동하기 용이해진다.

특히, 인페르노 드래곤이 나온다면 지형이 파괴돼 특별한 이동기가 없어도 공격 포지션을 쉽게 선정할 수 있다. 타겟팅 스킬을 이용한 강한 견제력과 넓은 공격 범위를 기반으로 라인전 단계부터 강세를 보이는 미스포츈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뒤를 이어, 연이은 하향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여전히 좋은 성능을 보이는 '아펠리오스'다. 이전처럼 사기적으로 적을 분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으나,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무기를 운용하면 상대 입장에선 까다롭긴 마찬가지라 높은 티어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5패치에서 '시비르'와 '카이사'가 스킬 능력치 면에서 소폭 상향됐는데, 해당 조정이 두 챔피언 기용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포터는 탐켄치, 세나 조합이라는 새로운 메타를 불러온 세나와 라인전을 까다롭게 만드는 '블래츠크랭크'가 압도적인 픽률을 자랑했다. 

세나-탐켄치 조합은 세나가 원거리 딜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미니언을 먹지 않고 적을 공격하거나 포탑을 때리면 골드를 획득하는 서포터 아이템 '영혼의 낫'을 구매해 적들을 견제하고, 탐켄치가 미니언을 처치하며 골드를 획득하며 탱커 아이템을 구매해 탱커의 역할을 수행하는 전략이다.

세나를 서포터로 사용하고 아군을 지키는데 용이한 서포터이자, 탱커 아이템을 장착하면 탱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탐켄치와 함께 사용해 세나의 공격력과 탐켄치의 단단함 두 가지를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블리츠크랭크의 경우 예전 그랩 사거리 상향 이후 꾸준하게 높은 티어를 보여주고 있다. 라인전 단계부터 그랩만 성공하면 점멸을 사용시키거나, 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변수 창출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블리츠크랭크 외에도 같은 그랩류 챔피언인 '노틸러스', '쓰레쉬' 바짝 뒤에 위치한 것을 보면 여전히 그랩류 챔피언이 랭크 게임에서 까다로운 요인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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