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콘솔, 모바일이 기기의 구분이 없어지는 '크로스 플랫폼' 대세로 잡리

[게임플] 최근 각 게임사가 PC, 콘솔, 모바일이라는 정해진 플랫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각 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물고 많은 사람이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인 ‘크로스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게임이 콘솔 게임이면 콘솔, PC게임이면 PC, 모바일게임이면 모바일로 따로따로 즐겨야 했고, 같은 콘솔 게임이라도 엑스박스원이나 PS4와 같이 콘솔 기기가 다르면 같이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이미 다른 플랫폼에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도 지인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선 누군가가 새로 게임을 사는 희생이 필요했는데, 최근 많은 게임들이 서로 다른 플랫폼이라도 만나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을 도입해 새로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되고 있다.

패키지 게임의 경우 패키지 판매량이 곧 자신들의 매출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경우 매출에 지장이 생길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멀티플레이가 기본인 게임들로 가족, 친구 등 함께 즐기기 위해 콘솔이 없는 사람은 PC, 콘솔이 편한 사람은 콘솔로 구매해 서로 같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하자고 친구에게 권유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해 멀티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몰고 있는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는 모바일, 콘솔, PC 등 어느 플랫폼을 이용해도 모든 게이머가 게임에서 만나 각자의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서로 팀을 이뤄 1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온라인 RPG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해외에선 PC와 PS4 유저가 함께 만나 모험을 떠나거나, 레이드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실제로도 많은 게이머가 플랫폼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넥슨에서 개발 중인 신작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PC와 엑스박스원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고 발표해 한국 게임사들도 크로스플렛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크로스플랫폼의 경우 패드,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조작법의 차이로 컨트롤의 차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둘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완전히 서로 다른 플랫폼이 만나는 것 외에도 같은 콘솔, PC사이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플랫폼 간의 크로스플레이도 제공되고 있다.

최근 북미 보스턴에서 진행한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에서 기어박스 게이밍과 2K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보더랜드3'가 에픽게임즈의 PC플랫폼 독점이 끝남에 따라 3월에서 스팀으로 출시될 것임을 발표하며, 에픽게임즈로 보더랜드3를 구매한 이용자와 스팀에서 구매한 이용자끼리 친구 추가와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이로 인해 스팀에 게임이 출시돼도 이미 에픽스토어에서 구매한 게이머들은 게임을 스팀에서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 재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RPG ‘검은사막’의 콘솔버전도 4일부터 엑스박스원, PS4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해 서로 다른 콘솔로 게임을 즐겨도 서로 만날 수 있어 보다 많은 게이머가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간의 벽을 허무는 시도도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2년을 이어온 ‘리니지'의 리마스터와 함께 자사가 개발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예티’를 선보이면서 PC에서 게임을 실행해두고 예티를 사용하면 어디서든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 추가된 블레이드앤소울의 독립 서버 ‘프론티어 서버’도 예티를 이용해 모바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구글에서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스태디아’는 PC로 즐길 수 있는 높은 사양이 요구되는 게임들을 풀HD 60프레임으로 스트리밍해 모바일이나 태블릿 PC, 일반 PC와 같이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어 기기의 성능에 상관없이 높은 품질로 즐길 수 있으나 핑 문제, 인풋렉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간의 플랫폼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많은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들이 더욱 발전된 크로스플랫폼 기술을 통해 플랫폼에 관계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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