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업데이트, 끈끈한 커뮤니티 등으로 기존 유저 확보와 IP 사업을 통해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 리니지

[게임플] 엔씨소프트의 첫 게임이자, 과거 한국 온라인 게임 문화를 주도했던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1998년 첫 서비스 이후로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이용자 수, 수익, 유지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서비스의 존속이 결정되는 만큼 긴 시간 동안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리니지의 서비스 기간은 다른 온라인 게임들이 목표로 할 정도로 충분한 업적이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끊임없는 업데이트
 
리니지는 1998년 출시 이후로 '에피소드1: 말하는섬'을 시작으로 '에피소드12: 아덴'에서 시즌1을 마무리 후 이어서 '시즌2: 엇갈린 증오', '시즌3: 시간의 균열', '시즌4: 부활의 문'까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단순히 게임 내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19년 3월에 리니지의 21주년을 기념해 리니지의 그래픽을 선명하고 부드럽게 개선, 최대 800x600의 해상도에서 1920x1060까지 지원, 유저 인터페이스 개편 등을 통해 리니지를 최신 게임들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인 대규모 업데이트와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예티'를 통해 모바일로도 리니지를 즐길 수 있는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였다. 
 
최근 PC보다는 모바일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리마스터와 함께 도입된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예티'는 PC에서 실행 중인 리니지를 모바일에 실시간으로 연동해 게임을 종료하지 않는 이상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도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정도로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게임이 오래되면 업데이트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리니지는 옛날부터 현재까지 작은 업데이트부터 큰 업데이트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해 리니지의 본질을 지켜내며 기존 이용자들을 유치시켰다.
 
강한 유대감으로 이어진 커뮤니티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을 즐기기 위해선 다른 게임의 길드와 같은 존재인 '혈맹'에 가입을 해야 했고, 대규모 전투로 진행되는 공성전인 만큼 혈맹원들 간의 협동이 중요했다.  혈맹원끼리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게임 내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 게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친해져 유대감을 형성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게임을 같이 즐기거나, 현실에서 만나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하는 등 리니지는 서로를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점이 됐고, 리니지를 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를 통해 리니지를 즐기다가 서로 마음이 맞아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결혼까지 이루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리니지의 커뮤니티는 현실과 게임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01년에 교통사고로 인해 긴급 수혈이 필요했던 한 리니지 유저가 희귀 혈액형인 RH-O이라 당장 병원에서 수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한 사연이 게임 내에 퍼져 이를 들은 한 이용자가 병원으로 가서 수혈해주며 한 명의 생명을 살린 사연이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1년 무료 이용권, 감사패와 함께 해당 유저만을 위한 특별한 아이템 '생명의 검'을 증정하는 사건을 계기로 활발한 커뮤니티 문화가 생겨나며 리니지 유저들의 유대감은 강해졌다.
 
오랜 기간동안 운영진 측에서도 게임 내에 진행하는 결혼식 이벤트를 유저들과 함께 기획하거나, 게이머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해 이용자들과 함께한 것이 지금의 리니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랫동안 리니지와 함께해온 유저들
 
온라인 게임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새롭게 유입되는 이용자들도 필요하지만, 기존에 즐기고 있던 유저들을 확보하는 것도 소홀해선 안 된다. 신규 유저들도 게임을 즐기게 되면 결국엔 정착하게 돼 기존 유저의 반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리니지는 그 당시 10대에서 20대에 젊은 시절을 리니지와 함께 보낸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옛날부터 즐겨온 올드 유저들이 많은 게임이다. 지금도 예전만큼 즐기지는 못해도, 리니지를 잊지 못하고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을 정도로 리니지는 기존 이용자들의 비중이 높은 게임에 속한다.
 
오래전부터 리니지를 즐겨온 게이머들이 "리니지는 게임이 아닌 삶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게이머들의 삶에 한 부분을 차지한 리니지는 단순히 게임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10년, 20년이 집약돼 지난날 자신을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추억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리니지이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이 리니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지금의 리니지가 존재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리니지IP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유저 확보
 
엔씨소프트는 11년에 '리니지 이터널'이라는 리니지 IP를 이용한 PC 신작을 발표해 기존의 리니지 이용자들보다도 리니지를 해보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리니지를 몰랐던 게이머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17년에 '프로젝트 TL(The Lineage)'을 공개해 '리니지 이터널'을 중단한 대신 새로 개발하는 신작이고, PC/콘솔 플랫폼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랜 기간 리니지 이터널을 기다렸던 팬들은 개발 중단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으나, 공개된 프로젝트 TL을 통해 다시금 기대를 했다.
 
또한, 17년에 '리니지M'을 출시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다른 방향으로 기존의 리니지 이용자들과 함께 리니지를 새로 접하는 이용자들까지 리니지M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년 말에 출시해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리니지2M'은 기존 유저층보다 2~30대 젊은 유저들의 유입이 오히려 높은 양상을 보여 리니지 IP의 힘을 보였다. 다양한 리니지 게임들을 통해 점차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리니지 리마스터의 출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앞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게임의 발전을 약속한 만큼 리니지가 기존 유저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들을 확보해나가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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