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IP 창출보단 자사의 기존 IP를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에 주력할 전망

[게임플] 지난 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실적발표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공개했다. 

성적표는 아쉬웠으나, 분위기는 엇갈린다. 연말에 출시한 '리니지2M'과 'V4'를 앞세워 자사의 IP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2020년을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압도적인 흥행으로 올해 2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넥슨은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기존 베테랑 게임들로 PC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의 흥행으로 여전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자사 IP 기반 신작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는 'A3'와 '세븐나이츠'의 차기작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입지를 확대시킬 전망이다.

이렇듯 2020년 3N은 모두 새로운 IP의 창출과 도전보단 자사의 기존 IP의 확대와 강화 전략을 내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2M'으로 2조 클럽 예상... 모바일 비중만 증가해 우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 7,012억원으로 2조 클럽 입성에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1월 27일 출시해 리니지M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2M'로 올해는 2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해 성적표는 의외로 아쉬운 기록을 보였으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누적 매출만 2,740억으로, 일일 평균 4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가 여전히 이어가는 상황이라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관련해서 리니지2M은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앞서 리니지2이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도 인지도를 쌓아둔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높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M의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경험을 한 만큼 일본, 유럽, 러시아, 북미, 중국 시장에서 어떤 현황을 보일 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리니지2M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 매출은 모바일 비중이 60% 가량 차지했다. 물론, 퍼플을 통해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경계선을 무너뜨렸고 결과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만큼 영업이익은 22%, 영업이익률은 28%로 감소해 향후 영업이익률에 대한 고려도 지적했다. 

리니지 IP 기반 MMORPG '프로젝트TL'이 지난 신작 발표안에 있었으나 출시가 미정인 상황. 올해 출시가 가장 유력한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도 모두 모바일 게임이라 PC게임 시장에서의 엔씨소프트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보이고 있다.

# 넥슨, 기존 PC게임의 성장세 여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기대

넥슨은 2조 6,800억원의 매출과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3N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율(35%)을 자랑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 4% 감소했는데, 이는 다소 주춤했던 중국 매출이 원인으로 보여진다.

넥슨의 중국 매출을 '던전앤파이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지난 해 부쩍 줄어들었던 상황이 실적으로 이어진 모습, 이로 인해 중국 매출이 1분기 62%, 2분기 39%, 3분기 34%, 4분기 32%로 그 비중이 점점 감소했다.

그렇다고 던전앤파이터의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 초 네오플 강정호 디렉터는 진각성 업데이트를 통해 그간 던전앤파이터의 문제점을 전면 개선했다. 이로 인해 PC방 점유율과 이용률이 부쩍 늘었고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해 올해의 성적은 기대해 볼만 하다.

작년 부진했던 던전앤파이터의 자리는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넥슨의 베테랑 게임들이 국내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로 채워줬고, 여기에 작년 11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V4'가 합세했다. 

넥슨의 신규 IP인 V4는 출시 이후 구글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모바일 연동 PC 베타버전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넥슨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넥슨이 올해 내세운 기대작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예약만 1,600만 명 이상 모아 흥행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매출 3조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론칭도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스웨덴에 위치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멀티플레이 협동 액션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넷마블, 글로벌 사업 여전히 성장세... 자사 IP 확대 주력

넷마블은 3년 연속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코웨이 인수에 따른 신작 출시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16% 이상 급감한 2,01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연간 기준 해외 매출은 2019년에도 전체 매출의 67%에 달하는 1조 4,4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4분기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등이 북미,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해외매출 비중 확대를 견인했다. 

올해 초에도 넷마블은 '매직:마나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3월 '일곱개의 대죄', 4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상반기 내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관련해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일곱개의 대죄는 글로벌 사전예약자가 예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서구권에서도 많은 사전 가입자가 유입되어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실시간 대전이 강조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는 넷마블 매출 중 17%를 차지하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에 이어 마블 IP 기반 게임의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넷마블의 고민은 역시 자사 IP를 부흥시켜 IP 대여 로열티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발판이 'A3'와 '세븐나이츠' 차기작으로 3월에는 배틀로얄과 MMORPG를 융합한 'A3: 스틸얼라이브'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사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 시리즈는 스위치 버전 포함해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총 3개의 신작이 중비 중이다. 올해 내 세븐나이츠 IP 기반 신작 2종을 선보일 계획이라 전한 만큼 자사 IP 인기 확보가 올해 넷마블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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