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사기성을 보여준 최강의 캐릭터 리로이로 파괴된 철권7 밸런스

철권7 시즌3에 추가된 오리지널 캐릭터 '리로이 스미스'는 철권7을 엽문7이라고 부를 정도로 화제를 몰고왔다.

대회는 그야말로 영춘권 잔치였다. 24일에 열렸던 국제 대회인 EVO JAPAN 2020에서 선수들은 자신이 애지중지 연습했던 주력 캐릭터를 포기하고 리로이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OGN에서 개최한 철권7 슈퍼 리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왜 리로이가 사기 캐릭터일까? 사실 다른 캐릭터들이 가진 수많은 장점을 하나로 융합시킨 집합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요소가 있다. 

먼저 압도적인 화력이다. 리로이의 보편적인 콤보는 83이 나온다. 이는 타 캐릭터들의 레이지아츠를 사용한 콤보 화력과 비슷하다. 반면, 리로이가 레이지아츠를 사용한 콤보는 94까지 보여준다. 커맨드도 쉬운데 콤보 화력까지 높은 것이 문제였다.

다음은 기술을 사용할 때 리스크에 특혜를 많이 받았다. 철권의 기술은 공중에 띄우거나 콤보를 시작하는 기술일수록 간파당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 일반적으로 게이머들이 잘 알고 있는 '나락 쓸기'를 사용할 때 상대가 하단을 막을 경우 즉시 반격의 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리로이의 기술들은 지금까지 구성된 공격 교환 방식에서 한참 어긋났다. 상대가 방어를 성공해도 반격 기회를 주지 않으며, 카운터 시에만 공중 콤보가 가능한 기술들도 일반 히트만 성공해도 공중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

'공참각'은 말할 것도 없다. 일반적인 캐릭터들은 중단 견제 기술을 사용할 시 거리가 벌려진다. 즉, 상대가 방어하면 해당 기술의 심리전 상황이 종료되어 다른 심리 싸움을 펼치는데, 리로이의 공참각은 후딜레이가 0이라 연속으로 계속 중단 견제를 시전할 수 있다.

게다가 횡 이동으로 피할 수도 없으며, 자칫 카운터를 시도하면 프레임 싸움에서 패배해 공중 콤보로 이어진다. 1, 2타 퓨전 견제도 딜레이 캐스트가 없어 상황은 심리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건 마찬가지다.

여기에 그간 고난도 기술이라 불렸던 '패링'을 비교적 단순한 커맨드로 관절 기술까지 반격할 수 있어 상대가 공격하기 까다로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2타만 적중해도 모든 타격이 확정적으로 들어가는 카운터 기술, 후딜레이 0프레임 참회장, 레이지가 아닌 상태에서도 사용 가능한 ` 드라이브인 지팡이 기술, 브라이언보다 모든 면에서 성능이 뛰어난 플라잉힐, -11이라는 전무후무한 후딜레이로 끊을 수 없는 하단 공격, 횡으로 피할 수없는 클린 히트 나락 쓸기 등 여러 요소가 얽혀있다. 

견제면 견제, 콤보면 콤보, 카운터면 카운터 리로이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자랑하다 보니 일반 게이머들을 넘어, 철권 프로게이머들도 반다이남코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리로이와 맞서 연속으로 승리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면 그 사기성을 느낄 수 있다.

[출처: 아빠킹 Youtube] 역사상 최강의 사기 캐릭 드디어 너프?

결국 리로이는 1월 28일 패치에서 전체적인 화력이 감소했고, 프레임 조정과 버그 수정이 이뤄졌다. 다만, 발동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후딜레이와 화력만 줄여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스트리머 '아빠킹'이자, OGN 철권7 리그 중계로 활동하는 남기웅 해설 역시 유튜브를 통해 리로이는 여전히 다른 캐릭터에 비해 이득을 보는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술 자체를 변경하거나 발동 프레임에 하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연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유명 선수들의 개인 스트리밍에선 여전히 리로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다음 대회도 영춘권 파티가 될 것인지, 대회 전에 밸런스 패치를 다시 진행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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