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Z: 카카로트'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를 제대로 마련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여전한 드래곤볼

8~9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인기를 자랑하는 만화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이 1월 16일에 출시한 '드래곤볼 Z: 카카로트'로 다시 한 번 IP의 인기와 파급력을 증명했다.

드래곤볼은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이 부르마란 소녀를 만나 '드래곤볼'이란 소원을 이뤄주는 일곱 개의 구슬을 찾아 모험하는 판타지 만화였다. 

연재를 시작한 후 큰 호응을 얻은 덕분에 모험 판타지에서 성장한 손오공의 배틀을 기반으로 다룬 소년만화로 거듭났고, 장르가 변함에 따라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DLC를 포함하여 약 70 여종이 넘는 드래곤볼 IP 기반 다양한 장르의 게임 계보를 잇는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원작 드래곤볼의 스토리를 그대로 풀어낸 작품으로 기존 팬들에겐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만들고, 드래곤볼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유저들에겐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알려주는 계기를 제공했다.

한층 더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인 드래곤볼 Z: 카카로트

특히, 자신의 형과 동귀어진한 손오공, 방심하여 죽게 된 야무치, 오반을 지키다 쓰러지는 피콜로 등의 장면은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는데, 이 장면들도 볼 수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다시금 자아냈다.  

가장 칭찬받은 부분은 연출력이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 기술을 이용하여 보다 세부적으로 표현해냈고, 이러한 요소로 스토리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원작 기준 총 42권으로 구성된 드래곤볼은 현재까지도 '드래곤볼 슈퍼 히어로즈'라는 외전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게임과 영화 등 각종 분야에 IP의 영역을 꾸준하게 확장했다.

다만, 20년 이상 지났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보여준 드래곤볼도 영화만큼은 성공하지 못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는 했으나, 결과는 모두 '독이 든 성배'를 건드린 꼴이었다.

팬들을 넘어 업계에서도 큰 실망감만 안겨준 드래곤볼 영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작업은 물론, 한 번의 공격으로 행성이 사라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인 전투를 3D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판 영화로 다루기엔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명탐정 피카츄나 위처와 같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실사화되어 어느 정도 흥행력을 보여준 만큼 기술력의 발전으로 기대를 해볼 순 있으나, 드래곤볼은 이러한 작품들보다 훨씬 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드래곤볼 팬 입장에선 영화로 나온다면 퀄리티가 보장된 작품을 원한다

최근 드래곤볼 극장판의 배급과 유통을 담당한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에서 드래곤볼 실사판 영화를 제작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디즈니의 공식 코멘트가 아닌 루머일 뿐이다. 

아무리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등의 실사판 영화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곤 해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의 특징과 전투 스케일을 CG로 전부 소화해내긴 무리일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다분하다.

팬들도 그간 실망한 작품들로 기대가 떨어진 만큼 원작에 견줄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해 차라리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허나, 실망 속에서도 희망을 싹트는 법. 드래곤볼 Z: 카카로트와 같이 더 발전된 기술력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드래곤볼 영화가 등장한다면 드래곤볼 팬들에게 그만큼 반가운 소식도 없을 거라고 예상한다.

드래곤볼 영화만큼 걱정되는 작품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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