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게임은 콘텐츠, 그래픽, 디자인 위주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에 삽입된 OST, 스토리, 일러스트 등의 여러 요소들까지 중요시 여기면서 게임은 단순히 오락을 넘어 종합문화예술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특히, 게임 속에서 자연스레 들리는 OST가 스토리, 분위기와 잘 맞는다면 플레이 할 때 몰입감과 재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개발 단계부터 사소한 효과음부터 OST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ST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그 시간 그 자리에’처럼 게임 외적으로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반면, 파이널판타지14는 ‘ShadowBringers’에 게임 스토리를 가사로 직접 담아냈다

2019년에도 다양한 게임이 등장한 만큼 수많은 OST도 쏟아졌는데, 그 중에서 유저와 기자들이 입을 모아 인정한 명곡들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그 시간 그 자리에’

- 유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정성스레 담은 듯한 감미로인 멜로디

올해 던파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노래로 HYNN(박혜원)이 부른 던파OST이다. 가사를 들어보면 자신들의 실수로 유저들이 떠났고, 그런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듯한 가사와 이 노래가 그대를 위한 고마움과 사랑이라는 가사 등 던파 개발자진들이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가사와는 별도로 노래자체가 좋아서 계속 듣게 되는 노래이다.

 

 

데스 스트랜딩 ‘I’ll Keep Coming’

- 코지마 히데오의 탁월한 선곡 능력을 증명해

원래는 2014년도에 발매된 아이슬란드 록 밴드인 Low Roar의 앨범 ‘0’에 수록된 곡인데 데스 스트랜딩 트레일러와 엔딩 크레딧에서 삽입곡으로 유명해진 곡이다.

2016년 E3에 처음으로 공개된 트레일러와 함께 보면 트레일러를 곡에 맞춰서 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우러져있다. 이 곡 외에도 데스 스트랜딩을 플레이하면 들리는 노래의 대다수가 Low Roar의 노래라 코지마 히데오가 사실은 Low Roar의 팬이 아닐까?

이 곡 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으므로 한번쯤은 다 들어보면 코지마 히데오의 선곡 능력도 느낄 수 있으며, 게임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

 

 

파이널판타지14 ‘ShadowBringers’

- 오페라와 밴드의 경계선으로 돋보인 분위기 전환!

역대 MMORPG 중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의 확장팩 ‘칠흑의 반역자’의 메인 곡이다. 가사 전체가 게임의 스토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공식 채널에선 트레일러를 통해서만 들어볼 수 있다.

기존 확장팩들의 메인 곡들과 다르게 초반엔 잔잔함으로 시작하나 이후엔 강렬한 록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칠흑의 반역자가 성공했던 이유 중 하나에 OST라고 생각 할 정도로 듣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곡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Light and Shadow’

- LoL과 사와노 히로유키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OST

16년부터 등장해 매년 꾸준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는 별 수호자 시리즈. 이 곡은 올해 추가된 애니메이션에 수록된 곡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영화에서 OST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와노 히로유키가 작곡했다.

전체적으로 곡을 들어보면 사와노 히로유키의 곡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 챌 정도로 그의 작곡스타일이 많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들으면 상당한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몬스터헌터: 월드 - 아이스본 ‘Velkhana’

- 웅장함으로 직접 헌터가 되어 싸우는 느낌 받을 수 있다!

몬스터 헌터 월드(이하 몬헌 월드)에서 처음 등장한 빙룡 ‘이베르카나’와 전투를 하면 들을 수 있는 테마 곡이다. ‘장려함을 걸친 은반의 귀인’이라는 곡명이 따로 존재하며 이베르카나의 모습을 묘사한 제목이다.

몬헌 월드 OST에서 보기 드물게 피아노가 곡을 리드하는 느낌으로 이베르카나와 전투에서의 긴박함을 눈, 귀, 손을 통해서 체감할 수 있다.

 

 

데빌 메이 크라이5 ‘Devil Trigger’

- 내 안의 악마를 깨워라! 주인공의 마음속 갈등을 느낀다

신나는 록 음악이 주를 이루는 데빌 메이 크라이5에서 네로로 전투할 때와 엔딩 크레딧이 올라 올 때 맨 처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네로가 내면의 악마와 싸우고 있다고 가사를 통해 느낄 수 있으며, 이후에 게임을 진행하고 나서는 이미 네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대놓고 스포가 포함된 게 느껴진다. 이 노래 말고도 ‘Legacy’, ‘Crimson Cloud’ 등 좋은 노래가 많이 있다.

 

 

위쳐 ‘Toss A Coin To Your Witcher’

- 이것이 음유시인의 표현력? 유쾌하게 담아낸 드라마판 OST

게임과 소설로 흥행해 최근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드라마로 출시된 위쳐. 2001년에 드라마로 나온적이 있으나, 위쳐 시리즈의 재미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 나온 ‘더 위쳐’는 위쳐를 보지 않은 사람들 조차 재미있게 봤다고 할 정도로 성공했다.

게임 속 단델라이온이 아닌 드라마 속 단델라이온이 처음 선보인 영웅의 이야기나 전설로만 전해지는 이야기 같은 것들을 잘 각색해 부르는 음유시인이라는 직업에 맞게 위쳐가 실제로 행한 일을 즉석으로 노래한 곡이다.

실제 음유시인 같은 느낌 함께 배우의 뛰어난 노래 실력 덕에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 OST는 아니지만 이번 위쳐의 드라마화를 통해 상당히 괜찮은 노래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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