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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사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인가, 정당한 처벌인가재조사를 원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처벌 형평성에 의문을 가진 대중들
정진성 기자 | 승인 2019.11.21 14:04

[게임플]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현 드래곤X 감독)의 폭로로 시작된 일명 ‘그리핀 사건’이 LCK운영위원회의 최종 결과 발표가 있었음에도 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은 김대호 감독에 대한 처분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리핀 사건’은 조규남 전 대표와 김대호 감독의 팀 내부 균열로 시작해, 이후 연이은 김대호 감독의 폭로로 ‘카나비’ 서진혁 선수의 불공정 계약 체결, 팀 갑질 논란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다.

현재 양측의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결과 발표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푸념뿐”이라며, 개인방송을 통해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그리핀과 이를 대변하는 스틸에잇 측에서는 “김대호 전 감독의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까지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과연 이번 조사 결과와 조치가 정당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사건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는 용납 못한다’는 위원회. 징계 수위는 형평성에 맞나?

사건의 주요 당사자 중 1명이었던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에게도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협박죄’나 ‘강요죄’가 해당하는지 여부는 사법 기관에게 판단을 맡기고, 자체적으로 징계를 부과한 것이다.

다만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 것은 과연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 명목의 김대호 감독과 조규남 전 대표의 동일 처분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조규남 대표에 대한 판단은 사법 기관에 넘겼으나 김대호 감독의 폭력 및 폭행에 대한 판단은 위원회 자체에서 행했다는 점도 의문스럽다.

운영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한 ‘양 당사자’ 중에 김대호 감독의 해명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점도 있다. 김대호 감독은 어제(20일) 개인 방송을 통해 “라이엇 코리아가 나에 관한 증언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는 이 불공정성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코칭은 신뢰를 잃을 수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어제 밤, 국내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드’ 최성원, ‘타잔’ 이승용, ‘래더’ 신형섭 선수 및 변영섭 코치가 김대호 감독의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를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선수들에게 그러한 행위를 가했더라도 형평성의 문제가 생긴다.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하나, 과연 이를 현 사건과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냐는 것이다.

 

# ‘카나비’에 대한 불공정 계약은 벌금 1억 원

김대호 감독의 처분은 e스포츠 인생을 끝낼 수도 있는 징계다. 하지만 정작 모든 일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그리핀에 대해서는 1억 원의 벌금형이 전부였다. 물론 1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나, 기업 전체로 보자면 그리 큰 타격이 아닐 수 있다.

분명 발표문에서는 “그리핀의 관계자들이 직접 관여 또는 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했음에도, 벌금형으로 끝맺음 한 것. 그저 향후 동일한 위반행위가 발생할 경우 최대 ‘시드권 박탈’의 추가 징계가 부여될 예정이라 밝혔을 뿐이다.

즉 팀 입장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은 셈이다. 일종의 유예기간을 준 것인데, 정작 이러한 비리를 폭로해 서진혁 선수의 불공정 계약을 밝힌 김대호 감독은 전혀 다른 갈래의 이유로 높은 수준의 징계를 받게 됐다.

 

#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인가, 정당한 처벌인가

하태경 의원은 이를 두고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폭언, 폭력적 행위가 있었더라도, 양 당사자의 철저한 조사 후 그에 맞는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김대호 감독이 조규남 전 대표와 동일한 처벌을 받는 것, 그리고 팀 그리핀이 받는 처벌의 수위에 비해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2016년 공개한 ‘e스포츠 글로벌 페널티 인덱스(GPI)’에 따르면 폭언과 물리적 폭력과 같은 언사에 대해서는 평균 및 최소 시즌 3개월, 최대 10개월의 출장정지 기간을 둔다고 되어있다.

사건의 이슈성을 감안하더라도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은 과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불공정 계약건을 덮기 위해 김대호 감독의 폭언 및 폭력적인 언행으로 대중의 초점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원회의 최종 발표 소식을 들은 하태경 의원은 “내부고발자 김대호 감독은 라이엇의 보호 대상이지 보복대상이 아니다”라며, “라이엇의 김대호 감독 징계는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짓밟는 악행이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하태경 의원은 위원회의 최종 발표와 같은 날,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세간에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의 재조사를 원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8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했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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