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에게 도덕적인 선택지를 주기도, 스토리 연출 수준급

[게임플] 지난 10월 25일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는 리부트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수준급 그래픽을 보여줬다. 야간 전투, 저격, 헬기와 드론 같은 공중 지원 등, 실제 전투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났다.

하지만 ‘모던워페어’ 시리즈는 여기서 멈추지 않은 듯했다. 싱글 플레이 스토리는 영화급 스토리에 연출까지 더해져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수준 높은 그래픽은 게임의 맛을 깊게 만드는 감미료이자 에피타이저였을 뿐,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이번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메인 디쉬였다.

캠페인은 전작들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된다. 대표격 캐릭터인 프라이스 대위를 중심으로 유저는 알렉스, 카일 하사, 파라 등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토리의 무대는 내전이 발생한 가상의 국가 우르지크스탄. 이 안에서 테러 집단인 알카탈라와 러시아군의 비인도적 행위에 맞서는 것이 주된 스토리 줄기다.

무작정 악을 토벌하는 정의의 군인, 특수부대로 활동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던워페어2의 ‘노러시안’과 같은 캠페인은 없으나,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러 도덕적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우선 민간인의 사살이 가능하단 점이 가장 크다. 초반 캠페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런던의 도심, 피커델리에서의 시가전에서는 폭탄 테러로 인한 아비규환을 그리고 있다. 이 안에서 유저는 민간인의 희생을 무시하고 테러리스트를 제압할 수도 있으나, 반대로 빠르게 적을 제압해 민간인을 구할 수도 있다.

민간인을 구한다고 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에 몰입해 한 명의 군인의 잣대로 바라본다면, 실제 그들의 고뇌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피아식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군을 포함해 민간인을 실수로 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후 캠페인에서도 테러범이지만 아이를 감싸는 어머니부터, 중간 보스의 가족을 위협하며 방아쇠를 당길지에 대한 선택지 등이 등장해 더욱 갈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그래픽과 함께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음성 더빙, 한국어로 더빙된 음성은 마치 ‘주말의 명화’의 더빙과 같으나, 그 수준이 매우 높았다. 실제로 영어 음성에 자막을 봐야하는 게임은 자막을 보는 동안 여러 요소를 놓치지 쉬우나, 귀에 쏙 들어오는 한국어 음성으로 인해 그러한 수고까지 사라졌다. 어색하지 않고 찰지게 들어오는 여러 NPC들의 욕설은 덤이다. 

스토리와 함께 캠페인 내에 구현된 야간 침투, 공습, 시가전 등 다양한 전장은 유저에게 게임 플레이적 재미를 선사한다. 전장의 형태에 맞는 총기, 사운드 등은 그 고증 또한 적절했다. 적진의 전등, 가로등 등을 파괴해 빛을 최소화한 채 야간 투시경으로 적을 제압하는 재미는 전략성까지 더해줬다.

주력 총기로 등장하는 M4A1과 AK47을 포함, 탄도학의 적용도 받는 장거리 저격소총까지, 다양한 총기를 경험하면서 단순한 제압이 아닌 실제 전장의 전술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캠페인의 진행이 선택에 따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상술했듯 전등을 파괴해 어둠 속에서 적들을 해치운다면 ‘잠입’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으나, 만약 들킨다면 순식간에 포위되어 포위망을 뚫는 전투를 행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각 캠페인마다 존재하기에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장점이다.

시리즈의 리부트 첫 작품인만큼, 많은 것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이 또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프라이스 대위의 대사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다시 돌아온 모던워페어 시리즈가 이후 작품에서는 어떤 스토리, 연출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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