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엔씨의 블소 등 매년 확장하는 e스포츠

[게임플] ‘한류’. 문화 콘텐츠인 드라마, 영화 혹은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아 그 시류와 트렌드를 이끌고 있음을 뜻한다. 어제(29일) 서울 공연을 끝으로 장장 14개월의 월드 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한 방탄소년단(BTS)이 현재로서는 대표적인 한류의 주축이다.

게임에 있어서도 ‘e스포츠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한국은 걸출한 e스포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며 ‘한류’를 이끌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글로벌 e스포츠에서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현재 진행 중인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한국 팀과 선수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분명 시류를 이끌고 있으나 아쉬웠던 점은 그 옛날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는 게임들이 모두 ‘외산’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게임 산업에 국경이 어디있겠냐마는, 나름 게임으로서도 강국임을 자랑하는 한국 자체 게임으로 진행하는 e스포츠에 대한 주목도가 낮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뮈뚜알리떼’에서는 1,500명 이상의 관객이 한 곳에 모였다. 바로 컴투스가 진행하는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9(SWC 2019)’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SWC’는 올해로 3회째 치러지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대회다. 지난 7월부터 아메리카컵, 유럽컵, 아시아퍼시픽컵 등을 치른 컴투스는 지난 26일 세계의 정점을 가리는 월드 결선을 진행했다. 모바일 e스포츠가 세계적인 규모로 치러지는 것도 눈에 띄지만, 국산 게임이라는 점은 더 놀라움을 더한다.

그 동안 아쉬웠던 ‘국산 e스포츠’라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SWC 2019’는 지난 해 월드결선 생중계 누적 조회수의 약 10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치 125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중계는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 총 15개 언어 해설로 제공됐다.

경기 당일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을 길게 에워싼 1,500명 유럽 관중 대기열은 해외에서 ‘SWC 2019’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앞서 언급한 ‘한류’를 서머너즈워 e스포츠가 이끌고 있는 것이다.

‘SWC 2019’의 월드 결선이 치러진 같은 날 국내에서도 글로벌 e스포츠가 진행됐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9 월드챔피언십(이하 블소 월드챔피언십)’이 열린 것. ‘블소 월드챔피언십’은 국산 MMORPG를 유일한 e스포츠로, 2015년 이래 5년째 글로벌 대회로 개최 중이다. 올해는 글로벌 9개 지역에서 총 18개 대표팀이 참가했다.

블소 e스포츠는 해외로 퍼진지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국내에 국한된 비무제만이 치러졌었다.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월드챔피언십으로 ‘e스포츠 한류’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카트라이더, 배틀그라운드 등 다수의 국내 게임들이 e스포츠에서 그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e스포츠를 장악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시작도 자국리그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후 국산 e스포츠 또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술한 SWC와 월드챔피언십의 우승자가 한국 선수, 팀이 아닌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에 치러진 ‘SWC 2019’와 ‘블소 월드챔피언십’ 모두 중국이 우승을 거뒀다. 심지어 블소 챔피언십의 지난해 우승 팀은 러시아였다.

국산 e스포츠 대회에서 해외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점차 그 게임에 대한 인식이 해외에서도 높아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그저 즐기는 유저가 참여하는 선이 아닌, 팀 차원에서 선수들을 관리하고 각국의 리그도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스포츠 선수들의 성장, 유명세뿐만 아니라 이제는 국산 게임으로 진행하는 e스포츠대회 자체도 해외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국산 e스포츠 대회들이 어디서든 팬들이 열광하는 축제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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