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에서 1패만을 기록한 세 팀, 26일 그리핀-IG 경기로 8강 시작

세 팀 모두 1위로 8강에 진출한 LCK(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2019년의 LCK는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제(20일) 담원 게이밍이 속한 D조 경기를 끝으로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모두 종료됐다. 담원 게이밍은 이날 치른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앞서 경기를 치른 그리핀, SKT T1과 함께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세 팀 모두 단 1패만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띄며, 2016년 이후 3년 만의 전 팀 조 1위 진출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지난 19일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그리핀은 그룹 스테이지 2R에서 모든 팀을 제압했다. 심지어 가장 강한 팀이라 평가 받던 유럽의 G2 e스포츠를 2번이나 패퇴시키기까지 했다. 1R에서의 불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마지막 G2와의 2연전에서는 ‘리헨즈’ 손시우의 쉔, ‘타잔’ 이승용의 키아나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리핀은 경기 27분만에 18대2로 킬 스코어를 압박하며 경기를 끝냈고, 이어 순위 결정전까지 진행하게 만들었다.

순위 결정전에서는 앞서 그리핀이 사용했던 키아나와 쉔, 제이스를 G2가 가져갔다. 하지만 그리핀과는 달리 G2는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G2가 시도한 플레이 대부분을 그리핀이 제대로 받아쳤고, 이는 LCK에서 그리핀이 전성기 때 보였던 경기력을 떠오르게끔 만들었다.

결국 최종 킬 스코어는 23대4, 앞서 진행한 경기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그리핀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SKT T1은 ‘죽음의 조’라 불린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R에서 프나틱에게 일격을 맞아 1패를 허용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팀원 모두가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의 경우 ‘불사 대마왕’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였으며,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모두 높은 기량으로 상대를 압살했다.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다소 경기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칸’ 김동하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에포트’ 이상호의 경우 첫 국제대회의 부담감이 작용한 탓인지 다소 실수하는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 또한 유일하게 패배한 프나틱전에서는 다소 무력하게 팀원 모두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잘 보완해야 할 것이다. 여차하면 ‘마타’ 조세형의 교체 투입도 고려를 해야 한다.

가장 우려했던 로얄네버기브업(RNG)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우지’ 지안즈하오에 다소 치중된 팀 색깔을 제대로 파훼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으며, SKT T1에게 한 번 승리를 따냈던 프나틱과는 달리 2패를 쌓은 RNG는 이후 프나틱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해 그룹 스테이지에서 롤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올라온 담원은 결국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1위를 확정지었다. LCK 팀 중 가장 밑에서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해당 경험이 이번 8강 진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뉴클리어-베릴’ 듀오가 살아나 이제 더 이상 하체가 약점이 아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특히 팀 리퀴드의 ‘더블리프트’ 피터 펭, 인빅터스 게이밍의 ‘제키러브’ 유웬보 모두를 정면 대결에서 꺾었다는 점에서 담원의 듀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너구리’ 장하권은 특유의 호전성으로 인해 불안한 경기력을 종종 선보이고는 했다. 하지만 이 또한 팀적으로 ‘케니언’ 김건부가 잘 케어하고 있는데다가 자신이 직접 결자해지해왔기에 이후 8강에서의 경기력이 더욱 기대된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8강에서 그리핀은 인빅터스 게이밍, SKT T1은 스플라이스와 맞붙으며, 마지막 담원은 G2 e스포츠와 대결을 펼친다. SKT T1이 상대적으로 무난한 상대와 만났으나, 지난해 RNG가 G2에게 패배할 줄은 아무도 몰랐듯이,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경기는 26일 오후 7시 그리핀이 인빅터스 게이밍과 첫 8강 경기를 치르며, 이후 펀플러스 피닉스와 프나틱의 경기를 거쳐 27일 오후 8시에는 SKT T1이 스플라이스와 맞붙는다. 담원은 28일 새벽 1시에 G2와의 경기를 치른다.

만약 SKT T1과 담원이 모두 8강에서 승리한다면 LCK 팀 간의 내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