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 징크스, 김대호 감독의 계약 해지까지 겹친 그리핀

롤드컵 2번 시드로 G2, C9과 같은 조에 속한 그리핀(출처: 그리핀 공식 SNS)

[게임플]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본선 격인 그룹 스테이지가 바로 내일(12일)부터 시작된다. LCK에서는 SKT T1, 그리핀, 담원 게이밍이 출전했으며 각각 C조, A조, D조에 속해 있다. 담원 게이밍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그룹 스테이지에 입성했다.

SKT T1이 속한 C조는 ‘죽음의 조’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프나틱과 RNG라는 각 리그 터줏대감들이 속한 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핀이 속한 A조 또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그리핀은 지난해 롤드컵 4강, 올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G2 e스포츠,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난해 롤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클라우드9(C9)과 같은 조에 배속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온 홍콩 에티튜드가 상대적으로 약체이지만, 위의 두 팀만 하더라도 강적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조추첨 당시에는 그리핀이 G2와 함께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핀이 승격 이후 보여준 행보는 파괴적이었고, C9보다는 그래도 한 수위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 팀을 떠난 '씨맥' 김대호 감독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롤드컵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리핀의 감독 ‘씨맥’ 김대호가 계약 해지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리핀을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부터 LCK 상위까지 끌어온 것에 큰 역할을 했던 김대호 감독이기에, 팬들은 이로 인해 그리핀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물론 김대호 감독이 “그리핀은 강팀이고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라며 개인 방송을 통해 말했으나, 명장의 부재는 빈자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핀은 지난해 서머 결승전부터, 올해 스프링 결승전, 그리고 첫 국제 대회였던 리프트라이벌즈까지. 분명 좋은 경기력이었으나, 그리핀 특유의 호전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은 큰 대회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리프트라이벌즈 결승전에서 LCK 팀 중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이번 롤드컵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일까 팬들은 우려하고 있다.

'바이퍼' 박도현(출처: 라이엇게임즈)

하지만 그리핀 입장에서는 이러한 난관을 뚫어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고, 그동안 받아왔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LCK 승격 초기 선수들의 뛰어난 호흡과 합이 눈에 띄었던 그리핀이었기에, 이번에도 한 호흡, 한 뜻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라인은 의외로 바텀 라인이 될지도 모른다. G2에는 ‘퍽즈-미킥스’, C9에는 ‘스니키-제이잘’이 있고, 그리핀에는 ‘바이퍼-리헨즈’가 있다. 세 팀의 바텀 듀오 모두 강한 편에 속하기에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 상체를 케어할지, 바텀 라인을 케어할지가 관건이다. 만약 ‘도란’ 최현준이 나온다면 바텀 라인보다는 상체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도 높다.

김대호 감독의 사퇴라는 큰 악재를 겪었지만, 롤드컵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해야만 하는 그리핀이다. 과연 A조에서 그리핀이 난관을 딛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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